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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초 효소’ 와 ‘친환경 콩’으로 만든 푸름애 장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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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초 효소’ 와 ‘친환경 콩’으로 만든 푸름애 장맛
  • 김수현
  • 승인 2012.11.2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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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애 만의 발효 비법 특허출원 계획도 있어

▲ 산야초 효소로 만든 된장
‘푸름애’라는 이름부터가 독특했다. ‘푸름애 농원’은 전동면 노장2리에서도 작은 산 하나를 넘어 길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었다. 농원은 장독대와 대나무숲, 작은 정원과 목조주택이 조화를 이루며 목가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농원 바로 앞에는 ‘조치원 복숭아 막걸리’로 유명한 ‘유천 양조’와 ‘두언니 농장’으로 불렸던 ‘세종 한과’가 자리하고 있었다.

푸름애 김성애 대표의 장맛은 2004년 산야초 효소를 취미로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엉겅퀴, 씀바귀, 민들레, 질경이, 돼지감자, 들국화, 인동초, 금은화, 솔잎, 오디, 헛개나무 등 산야초를 직접 캐고 종류별로 나눠 장독에서 1년간 발효를 한다. 또 1년이 지나면 종류별로 나눈 발효액을 한데 모아 1년간 다시 발효한다. 이렇게 숙성한 발효진액이 푸름애의 된장과 고추장 맛을 결정하는 원천 재료가 된 것이다.

이러한 산야초 효소를 토대로 2007년부터 가족의 건강을 위해 직접 장을 담그기 시작했다. 주위에서 맛있다는 평가와 아울러 재능이 아깝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2009년 당시 연기군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조치원 복숭아 축제’에 오이 장아찌, 매실 장아찌, 고추장, 된장을 들고 어렵게 참여하게 되었다. 예쁜 포장지나 용기로 꾸미지도 못하고, 전시와 시식용으로 준비해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데 예상치 않게 외부의 단체손님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주위의 주목을 받았고 용기를 얻게 되었다. 이에 기술센터에서는 2010년 ‘충청남도 관광기념품 공모전’에 출품한 것을 권유했고, ‘산야초 발효액 선물세트’로 첫 입선의 영예를 안았다. 또 ‘군산 울애 장아찌’를 새롭게 개발하여 연기군 고추판매전 등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 기술센터 다른 부서에서도 주목을 받게 되었다. 기술센터에서는 ‘푸름애 농원’이란 브랜드 이름까지 작명하며 농원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고 있다.

▲ '산야초 간장'과 '산야초 효소'
푸름애 장맛의 또다른 특징은 김 대표가 직접 재배한 친환경 콩으로 장을 담근다는 것이다. 산야초 효소와 친환경 콩이 조화를 이루며 푸름애 만의 독특한 장맛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1차 농산물이나 된장, 고추장과 같은 단순 자연발효 식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간장과 된장에 어울리는 적절한 재료를 조합해 푸름애 만의 특수한 장을 개발했다. 산야초 간장, 헛개나무 간장, 솔잎 간장, 느릅나무 간장, 뽕나무 뿌리 된장, 옻 된장, 배 고추장 등 김 대표의 실험과 도전정신에는 끝이 없는 듯 했다.

그러나 장 담그기에 대한 무한열정 때문일까? 2년 전 김 대표는 몸을 감당하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았다. 여자 혼자서 농사 짓고, 연구하고, 장을 만드는 3중 작업을 한꺼번에 했으니 몸에 탈이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모른다. 일감은 많은데 몸은 하나이다 보니 밤이면 감당할 수 없어 운 적도 많았다고 한다. 몸에 탈이 나면서 여유로운 성격이 한몫 했겠지만 어차피 쉴 것 모든 것을 내려놓고 쉬기로 결심했다. 지인들에게만 장을 만들어 보내고 숨고르기를 하면서 장맛을 연구개발하는 생각에 몰두했다.

▲ '뽕나무 뿌리 된장'과 '배 고추장'
김 대표는 올 가을부터 다시 몸을 추스르고 장을 담그기 시작했다. 전통의 맛을 살리면서도 냄새가 나지 않고 황금색 빛깔이 나면서 신세대 입맛에 맞는 장맛을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물론 자연친화적인 재료와 방법으로 담갔기 때문에 장맛이 맑고 깊다. 장독대에서 3년 숙성한 ‘뽕나무 뿌리 된장’은 황금색이 나고 장맛이 짜지 않고 구수한 맛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김 대표는 자본과 마케팅 부족으로 엄두도 내지 못했던 상표 등록과 특허 출원을 낼 계획이다. 혼자서 수공업적으로 일하며 느낀 한계를 알기 때문이다. 세월이 쌓이며 깊어지는 장맛처럼 한걸음 한걸음 우직하게 가다보면 보다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 푸름애 농원 김성애 대표 : 011-9801-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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