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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신을 알아야 자기다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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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신을 알아야 자기다워질 수 있다’
  • 진정숙(연기마을어린이도서관연대 대표)
  • 승인 2012.11.1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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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털리 부인의 사랑』(D.H. 로렌스 지음, 오영진 옮김, 2006, 범우사)

▲ 『채털리 부인의 사랑』(D.H. 로렌스 지음, 오영진 옮김, 2006, 범우사)
성은 인간의 3대 욕구중 하나지만 가장 터부시되는 것 중 하나이다. 특히 유교정신이 지배하는 한국에서는 더욱 심해진다. 요즘은 그래도 많이 개방되었다고는 하나 인간 본연의 자연적 존재로서 갖는 건전함이 아닌 저급한 항문적 쾌락만을 쫓는 동물성보다 못한 개방성이다.

동물에게야 종족 본능을 위한 성스런 의식이지만 인간은 말초적 탐욕만을 쫓을 뿐이다. 마치 자본주의에서 돈만을 쫓는 것처럼.

이 책이 쓰여진 당시 영국은 빅토리아여왕 시대로 세계 곳곳에 식민지를 건설하고 대영제국이라 칭하며 제국주의의 선두에 있던 나라였다. 산업혁명의 정점시기로 소수의 귀족과 자본가들이 대부분의 부를 취하며,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계급에 따른 불평등으로 노동자들의 차티스트 운동이 일어나던 시기다.

문화적으로는 위선과 허영에 대한 풍자적 비판과 실제적 인간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일어났다. 작가 D.H 로렌스는 영국에서 1885~1930까지 살다간 작가이다. 로렌스는 인간관계의 존중과 건전한 성의 회복으로 인간성을 회복하자고 주장했다.

소설 속 주인공 코니는 귀족계급의 여성이다. 산지기 멜로즈와의 사랑과 일차 세계대전 참전 후유증으로 인해 하반신 마비가 된 남편 클리포드에 대한 헌신 사이에서 갈등을 하게 된다. 사랑 없는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보다는 진정한 사랑을 찾아 자신이 두른 세속적 외피를 던져버리는 여성이다.

출판 후 적나라한 사랑에 대한 묘사로 외설시비에 말려들기도 했지만 재판에서 승소해 무삭제판으로 출판될 수 있었다. 영국 중산층들의 허위의식과 하층민들의 비참한 실상을 꼬집으며 산업화로 인해 허물어지는 인간성 및 사랑의 진정한 의미 회복에 주안점을 둔 시대고발 소설이며 문학적으로 훌륭한 명작소설이다. 이 소설은 실비아 크리스텔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되어 한때 사랑영화의 전설로도 불리었다.

'인간은 자신을 알아야 자기다워질 수 있다’ 로렌스의 말이다.

진정숙(연기마을어린이도서관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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