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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의 조화를 알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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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의 조화를 알 수 있어야 한다
  • 박태선(대원당한의원 원장)
  • 승인 2012.10.0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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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선의 한방읽기]






사람의 몸을 보고 ‘머리는 둥글고 몸은 모나다’라고 하는 것은, 머리는 양이고 몸은 음이라는 말이다. 동물의 예를 보면, 쥐는 머리에 비해 몸이 크니까, 너는 음적이겠구나! 말이나 사자처럼 몸집에 비해 머리가 큰 것은 양적이겠구나! 하는 짐작을 할 수가 있다. 보고 듣고 맛보고 나서 좋고, 싫은 마음이 분리가 되는데, 먼저 해야할 것이 보는 공부이다.

화가 난 마음을 그림으로 그려보라고 하면, 한 사람은 뿔을 그리고, 또 한 사람은 뿔로는 부족해, 칼을 그려서 죽이고자 하는 뜻을 나타낸다. 화가 나서 죽이고 싶다는 분노는 소양지기인데, 그 표현을 그릴 때, 화가 치미는 것을 김이 모락모락나게 그리거나 칼을 그렸을 때, 전자를 만두를 먹자는 것이구나, 후자를 칼로 과일을 깎아 먹자는 것이로구나 하고 바보 같은 해석을 해서는 안된다.

옛사람이 남긴 그림과 같은 유물적인 취상을 보고, 그 마음을 안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화가 난 것 하나로도 김이 모락모락나는 것, 뿔, 칼 따위로 그릴 수 있듯이, 1차, 2차, 3차로 감정이 격화되는 것을 알 수 있으면 된다. 물을 그린다고 할 때, 명경지수를 연상해서 거울을 그릴 수가 있고, 폭포수나 얼음을 그릴 수도 있지만, 어느 하나를 일컬어 물의 전부라고 할 수는 없다. 물웅덩이라면 비가 와서 물이 고일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다.

무심코 그림을 그리는 형상이지만, 그 속에는 인간이 지닌 감정이 표현된다. 화가는 균형을 중요시한다. 뾰족한 산을 하나 그리면, 이어서 동그란 초가집을 그려넣는다. 그러면 조화가 이루어진다. 새가 날아오르는 것을 그린 뒤에는 폭포수가 아래로 떨어지게 한다. 이렇게 조화를 맞추다보면, 사람의 심성도 탁마가 되는 것이다. 옛날 어느 그림 스승이 뚱뚱한 제자가 오면, 계속해서 난을 그리게 하거나, 피어오르는 연기를 그리게 하여, 기의 상승을 느끼게 하고, 마른 사람이 제자로 들어오면, 왼쪽으로 돌아가는 동그라미를 그리게 하여, 외부의 기운이 빨려들어감을 느끼게 했다고 한다.

배가 고픈 사람에게 국회의원으로 출마한 사람이 정견을 힘주어 발표한다거나, 애인 사이인 남녀가 있는데, 중풍으로 고생하는 아버지일로 고민하다가 나왔는지도 모르는 여자에게, 신혼여행계획을 세워보자는남자의 경우 등, 사람의 생각은 너와 내가 다르고, 또, 제삼자와 다르게 서로 여러 상황에서 부딪힌다.

음은 모든 것을 취하는 욕망과 좋아하는 성질이 있고, 양은 버리는 것, 분노, 싫어하는 성질이 있는데, 이런 감정적 차원에서 음양을 분류할 수도 있다. 기분이 좋다거나 만족한 상태가 되면, 입안에 침이 고이고, 숨을 들이마시게 된다. 여자들이 보석상 쇼윈도우에 진열된 많은 보석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숨을 깊이 들여 마셨다가, 현실이 미치지 못하면, 한숨을 내쉰다. 입으로 공기를 들이마시면 입안에 찬 기운이 고이고, 밖으로 내쉬면 더운 기운이 나간다.

꿈에 뚱뚱한 사람이 밤새도록 헤엄치고, 물 마시고, 비맞는 꿈을 꾸었다면, "아무래도 당신 병이 중해질 것 같습니다"라고 말해주고, 마른 사람이 같은 꿈을 꾸었다면, "아하! 이제 당신의 병이 낫겠군요!"라고 말해준다. 뚱뚱한 사람은 몸에 습이 많은데, 물놀이를 해서는 안된다. 같은 꿈이라도 음양이 있는 것이다.

길거리를 가다가, 깡패가 옆구리에 손을 걸치고 시비를 걸어올 때, 아직 맞지는 않았지만, 그때 느끼게 되는 느낌이 있다. 공격적인 자세는 주로 옆구리에 손을 얹게 되는데, 옆구리에 손을 얹게 되면, 족소양담경의 에너지가 쫘악 흐른다. 군대에서 군가를 부를 때도, 옆구리에 손을 얹고 힘차게 부르는데, 이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족소양담경의 에너지가 흐르게 된다.

무심코 하는 행동에 따라, 어떤 경락의 에너지가 흐르게도 되고, 그치게도 되는 것이다. 술이 몸을 차게 하느냐, 덥게 하느냐 하는 것은 역대 모든 사람들의 논쟁거리이다. 술은 먹었을 때에는 분명히 몸을 데우는데, 나중에는 냉하게 된다. 그것은 술이 체내에서 습의 작용을 일으켜, 몸을 축축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습의 작용 때문에, 맥주를 많이 마시고 나면, 몸이 찌뿌둥해진다. 이때, 건조한 성질의 웨하스처럼 폭신폭신한 것을 먹으면 몸이 좋아진다.

남자들은 주길 좋아하고, 여자들은 받기를 좋아한다. 남자의 용돈 10만원은 삽시간에 바닥이 나지만, 여자의 용돈 10만원은 오래도록 간다. 이것이 음양의 조화이다. 그러니까, 깍쟁이 같은 여자와 펑펑 쓰는 남자는 찹쌀궁합이다.

나를 위주로 생각하는 사람은 음적인 사람이고, 남을 위주로 생각하는 사람은 양적인 사람이다. 남자는 여자의 속성을 이해할 수 없고, 여자는 남자의 속성을 이해할 수 없다.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밤을 세워 바둑이나 장기를 두는 남자들을 여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 여자들은 돈이 생긴다면, 어떤 일이고 다하지만, 실리가 없으면 안한다. 즉, 여자는 실리위주이고, 남자는 세력위주이다.

남녀가 데이트를 할 때, 남자는 주위를 두리번거리지만, 한 번 사랑에 빠진 여자는 남자에게 기댄 채 도취가 되어서, 누가 보든지 말든지 아예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이것이 지구상의 음양이 만나게 되는 동기이다. 사랑이 일어나는 동기이다. 이 음양의 조화는 그 힘에 의해서 각각 서로 다른 에너지가 만나서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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