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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세종특별자치시’ 초대시장의 영예, 60일 만에 변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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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세종특별자치시’ 초대시장의 영예, 60일 만에 변절로
  • 이상선(세종시정상추진충청권비대위 상임대표
  • 승인 2012.09.04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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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품격·이미지 떨어뜨린
어설픈 정치적 행보, 안타깝고 유감

세종시 건설, 섣부르게 정략으로
농단·편승하려는 우 범해선 안돼

세종특별자치시 초대의 영예를 거머쥔 ‘유한식’ 시장이 기어코 정치적 ‘변절’의 행로를 택했다. 그가 지난 8월 29일 발표한 성명서의 내용에서 언급한 대로 출범한 지 꼭 ‘60일’만에 ‘선진통일당’을 떠나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기겠다며 대한민국의 고질적 정치 행태인 ‘철새’의 계보임을 드러내놓고 만천하에 선언한 것이다. 그와 탈당을 협의하였다는 같은 당 소속의 ‘이명수’ 의원도 하루 차이로 대열에 가세하였으며, 곧장 새누리당사를 찾아 입당하였다고 한다.

그러자 이해당사자인 선진통일당에선 "남의 당 의원, 단체장 빼내가기가 박근혜식 국민통합정치인가…?", "아흔아홉칸 부자(새누리당)가 단칸방 살림살이(선진통일당) 부수려하네…"라고 격앙된 성명을 내는가 하면, 민주통합당도 ‘최소한의 정치적 도의도 지키지 못한 유한식 세종시장의 철새행각을 규탄한다’는 입장을 발표하였다. 정파적 인식과 견해를 떠나 대체 세종시에 담겨진 엄중한 의미를 제대로 알고나 있는지, 그 대의를 수용하여 대대로 이어온 삶의 터전을 내주고 떠난 예정지역 주민들의 선의와 애환은 들여다보았는지, 신행정수도 시기부터 훼방한 세력과 그들 간계의 실체를 아는지, 지난한 우여곡절을 극복해낸 지방민들의 신념과 노고를 헤아리기나 했는지를 묻고 싶다, ‘유’ 시장에게.

▲ 이상선 세종시정상추진충청권비대위(상임대표) 균형발전지방분권 전국연대(공동대표)

군부독재시기, 고도의 압축성장 정책의 결과인 ‘수도권의 과도한 집중’의 폐단을 시정하여 국가의 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대한 누적된 사회적 염원이 세종시의 건설로 귀결되었다. 1971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 후보의 ‘대전 행정수도 이전’ 공약과 1977년 박정희 대통령의 백지계획의 맥을 잇는 ‘세종시’는 2002년 대선시기 ‘충청권에 신행정수도’ 공약을 우리사회의 비주류인 ‘노무현’ 후보가 제시하여 실행되었고, 그로부터 온갖 우여곡절을 겪었다.

신행정수도건설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음에도 서울중심의 보수적 기득권 세력의 저항으로 위헌판결에 봉착하여 결국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어정쩡한 정치적 타협안이 마련되어 지난 정부시기 착공식을 마치고 건설단계에 들어갔다. 그마저 탱크라도 동원하여 막고 싶다던 서울시장 출신의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이 등장하면서 또 한 차례 무산위기에 몰려 가까스로 넘기긴 했으나 현 정권 내내 애물단지가 되었다.

이처럼 세종시가 신행정수도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전락하고, 그마저도 백지화 위기를 겪는 과정에 결국 우리 사회 강고한 주류세력인 (한나라당에서 간판을 바꾼) ‘새누리당’이 상수로 내내 작용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새누리당적의 이 대통령은 임기 내내 4대강 현장엔 드나들면서 세종시엔 발길조차 내지 않았다. ‘수석비서관회의’ 주재와 ‘건설의 날 기념행사’에는 가면서 세종시의 출범식은 끝내 외면하여 결국 옹색한 동네잔치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집권당 그 어디에서도 대통령의 세종시 외면과 무시에 대해 촌평하나 내놓지 않으면서 필요에 따라선 세종시 연모를 열변한다. 본질적 속성상 세종시에 관한 한 철저하게 정치적 계략으로 일관하는 정당에 유한식 시장은 ‘명품 세종시’를 위한다는 변명과 더불어, 난데없고 구차하게까지 느껴지는 ‘워싱턴포스트’지의 기사까지 들먹이며 속절없이 훼절의 길을 택했다. 결행 불과 이틀 전인 충청권의원 모임자리에서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오직 세종시 정상건설만을 위해 일하겠다’는 각오까지 밝힌 그다.

세종시는 아직도 험난한 여정에 놓여 있다. 계획대로 추진된다 해도 2030년이 완결시점이다. 대내외적으로 크고 작은 변수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건설특별법과 달리 세종시설치법 과정에서 잔여지역이 대거 편입되면서 그 내재적 갈등의 변수가 만만치 않음을 유념해야 한다. 결코 ‘조치원특별자치시’를 건설하고자 함이 아니었다. 자칫 신도시 하나 건설에 그치는 빌미를 제공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더욱이 섣부르게 세종시를 정략으로 농단하고 편승하려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된다.

세종시는 ‘세계적 명품’이라는 고품격 도시를 지향하고 있으며, 그래서 국내외 관심의 대상이기도 하다. 당선증과 세종시 취임선서의 잉크도 채 마르지 않았을 시점에 ‘세종시를 위한 열정과 고뇌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초대시장의 ‘명예’를 ‘변절’로 응수한 처사는 세종시의 품격과 이미지를 크게 손상시킨 어설픈 정치적 행보로 읽혀진다. 현 시점에서 세종시는 정파색과 지역성을 극복하는 것이 지혜로운 대안일 수 있
다. 차라리 무소속이라면 모를까, 그래서 유 시장의 변심은 더욱 안타깝고 유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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