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혜민 스님 지음, 우창헌 그림, 2012, 쌤앤파커스) |
그래서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마음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좀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자신의 마음에 관심이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언제부터 이렇게 달리기 시작했을까?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부모가 달리기 때문에 아이도 달리고, 다른 사람이 달리기 때문에 자신도 달린다. 주위는 온통 달리는 사람뿐이다. 이제는 스스로의 힘으로 그 질주를 잠시 멈출 시간이다. 이 책이 그 질주에 제동을 걸 브레이크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이 제목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단 한 마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혜민 스님의 ‘멈춤’의 의미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지은 혜민 스님에 관해 알아보자. 혜민 스님은 트위터리언으로도 유명하다. 산속에서 단지 불경을 외며 혼자만의 열반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대중들 앞에 나서서 그들의 멘토가 되려고 한다. 홀로 수행을 하기에 시간도, 마음도 부족한 우리네 마음에 이러한 배려가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스님 스스로도 모를 것이다.
스님은 이 책에서 우리들의 여러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종교가 다른 사람들, 가치관이 다른 사람들, 이런 사람들의 분쟁과 다툼, 다른 사람과의 관계, 배우자와의 관계, 자신 스스로의 가치관에 대한 문제 등등 스님은 이런 모든 아픔과 슬픔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또 우리에게 용기를 전해주고 있다.
너무 바빠서 항상 쫓기는 것 같을 때
고민 때문에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 때
사람으로부터 상처받아 힘들 때
미래가 캄캄하고 불안하기만 할 때
우리 잠시 멈추어요.
단 1분 만이라도 잠시 멈추어요.
삶을 현재에 정지시켜놓고
잠시 깊게 숨을 내쉬어요.
지금 무슨 소리가 들리나요?
지금 몸은 어떤 느낌인가요?
지금 하늘은 어떤 모습인가요?
멈추면 비로소 보여요
내 생각이
내 아픔이
내 관계가
한 발짝 떨어져 나오기 때문에
그것들에 휩쓸려 살아야 했던
평소보다 더 선명하게 잘 보여요
이 책은 현재 우리 사회에 종교와 인종, 가치관을 뛰어넘어 진정한 삶에 대한 조언을 해줄 멘토로 주목받고 있는 혜민 스님의 위로와 격려의 글들을 담았으며, 마음이 약해진 이들에겐 한 첩의 보약이, 꽉 막힌 듯 가슴이 답답한 이들에겐 한 알의 소화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