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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인해 누군가 행복하다면 그게 곧 제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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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인해 누군가 행복하다면 그게 곧 제 행복입니다”
  • 정일웅
  • 승인 2012.06.1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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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의 집, 한미희 원장...세종시 출범 맞춰 ‘사회복지’도 확대돼야

사회복지법인 평안의 집(이하 평안의 집) 한미희(여·51) 원장은 하루하루가 즐겁다. 사회복지사업 특성상 일이 고된 것도 사실이지만 소외된 이웃을 돕는다는 사명감과 보람이 그를 즐겁게 한다.

1996년 개관 당시 지역 어르신들은 한 원장과 평안의 집을 경계했다. 30대 후반의 젊은 여성이 원장을 맡아 노인들을 돌본다는 말에 의아함과 함께 ‘요상한 여자’라는 인식도 가졌다. 시설이 갖는 이미지는 정신이 온전치 않은 노인들이 머무는 공간으로 오인됐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은 평안의 집에 입주하고자 하는 어르신들이 줄을 잇고 있다. 굳지 입주하지 않더라도 오가는 길목에서 쉬어가는 공간이 됐다. 그간 한 원장이 보여준 진정성 덕분이다.

개관 초기 그는 무엇보다 ‘인식의 변화’에 초점을 뒀다. 지역 주민들의 경계하는 마음을 풀고, 지역복지를 실현한다는 취지에서다. 그러기 위해 시작한 일이 해마다 개최한 마을잔치와 겨울철 김장김치나눔 행사, 일주일에 두 번 반찬 나눔 행사 등이다.

한 원장은 "지역 주민들이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평안의 집을 방문하게 하고 싶었다"며 지금까지 이어온 일들의 계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을잔치의 경우 초기 100여 명이 참여했지만 지금은 600여명이 참여할 만큼 규모가 커졌다"고 소개했다.

시설에 대한 고정관념과 자신에 대한 불신을 잠식하기 위해 시작된 일이 지금은 마을 주민들이 참여하는 공동체 행사로 자리매김 했다는 얘기였다. 그 사이 인식의 변화도 자연스레 이뤄진 게 사실이다.

평안의 집은 2006년 사설 복지시설에서 비영리 법인으로 운영체제를 탈바꿈하기도 했다. 우후죽순 생겨난 사설 복지시설 중 일부가 복지보다 영리를 우선하는 폐단이 생기는 것을 보고 내린 결정이다.

그는 사회복지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이로 인해 소외받는 이웃을 돕는 취지에서 생겨난 개념"이라고 정의하며 "사익을 목적으로 (복지)시설을 운영하다 보니 본 취지에서 벗어나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사회복지 법인은 개인의 재산을 출연해 운영된다. 시설 재산이 사유 재산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또, 사업진행 결정권이 시설 자체에만 있지 않다. 군 또는 도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그만큼 경영투명성과 복지실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결론이다. 평안의 집이 법인 시설로 전환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 원장은 유년시절 교회에서 봉사활동 하던 것이 계기가 돼 사회복지에 관심 갖기 시작했다. 양로원에 기거하는 노인들을 보며 "어른이 돼서 직접 시설을 운영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리고 30대 후반, 연기군 동면 내판리에 평안의 집을 개관해 현재 29명의 노인 수용, 23명의 직원이 상주하는 시설을 갖췄다. 단순히 시설을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내 형편이 어려운 가정을 방문해 도움을 주는 한편 노인들의 일자리를 알선하는 데도 역할을 한다.

"어린 마음에 시작된 봉사활동이 지금껏 이어진다는 사실만으로도 뿌듯함을 느낀다"는 그는 "거창함 보다 소소함으로 지역 복지를 실현하며,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일을 지속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종시 출범 이후에는 지역 내 차상위 계층 등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던 곳까지 복지가 확대되기를 함께 바라본다"고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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