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란 당시 백마고지 승리 주역...추진위 “탄신제, 세종시의 문화행사로 거듭날 것”
▲ 김 장군의 흉상 앞에서 그의 업적을 소개하는 곽 위원장. |
지역 주민들이 기억하는 그는 6.25 전쟁 영웅이다. 이 지역 소재 부강초등학교 제17회 졸업생인 김 장군은 1950년 전쟁 발발 당시 춘천 인근 방어와 주민 대피를 맡으며 충주 동락리 전투에서 한국전 최초로 대승을 거둔 전력을 남겼다. 1952년 10월에는 6사단장에서 9사단장으로 자리를 옮겨 백마고지 전투에서 중공군 3개 사단 3만여 명을 섬멸하는 공로도 세웠다.
주민들은 그가 65년 육군대장으로 만기 예편한 후 부강공고, 부강 중학교, 현도중학교, 갈원초등학교, 외천 초등학교 등을 건립한 뒤 정부에 헌납하는 등 후학양성에도 힘을 쏟았다고 입을 모은다. 1966년 45세 때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에도 그를 기억하고, 기리는 이유다.
▲ 유족으로부터 확보했다는 김종오 장군의 생전 사진을 들고 설명하는 곽창록 위원장. |
그는 이어 "북한군이 우리 땅을 침범할 때 장군은 6사단장으로 춘천과 홍천 지역을 두루 관할했다"며 "당시 UN은 서울이 수복된 점을 들어 장군에게 후퇴 후 전열을 정비할 것을 명령했지만 그는 ‘축차적 전법’을 이용해 적을 교란하고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이는 북한군에는 계획의 차질을 야기하고, 아군(주민)의 피해는 최소화 시키는 결과였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9사단장으로 보직변경 후 동락리 전투와 백마고지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며 아군에 힘을 보태는 등 군인으로써 뛰어난 지략을 자랑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가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던 일화를 공개했다.
곽 위원장에 따르면 김 장군은 "할 일을 남기고 떠나게 됐다. 뜻을 이루고 가지 못해 죄송하다. 통일의 염원을 박 대통령이 이뤄달라"는 골자의 서한문을 ‘백마고지사’에 남겼다.
김 장군의 군인으로써의 업적과 후학양성 노력은 주민 자발적 ‘추모’열기로 이어졌다. 주민들은 2001년 그의 흉상을 제작해 부강초등학교 내 설치했고, 당시부터 지금까지 ‘김종오 장군 탄신제 기념행사’를 개최해 왔다.
▲ 김종오 장군의 생전 사진. |
곽 위원장은 "탄신제는 충북 도지사, 의회 의원, 보훈처 관계자, 교육감 등 외부 인사를 포함한 1천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라며 "추모행사 개념을 포함한 지역 문화행사로도 자리매김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종시가 출범하면 탄신제가 보다 큰 의미의 자랑거리자 지역 행사로 거듭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김 장군을 "지역이 배출한 인재인 동시에 국가적 영웅"이라고 호칭한 그는 "추진위는 탄신제 외에도 그의 유품과 자료를 수집해 기념관을 만들 계획"이라며 "장군의 애국관과 후학양성 노력을 세종시민에 널리 알려 그를 기리는 동시에 세종시 전체의 문화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앞장 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추진위는 김종오 장군 46주기를 맞이해 오는 22일 오전 10시 부강초등학교 체육관에서 ‘김종오 장군 탄신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이시종 도지사, 유한식 세종시장 당선자, 연기군 의원 및 교육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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