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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무(無) 도시' 타이틀 깬 세종시 쓰레기통 어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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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무(無) 도시' 타이틀 깬 세종시 쓰레기통 어떤 모습?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9.01.0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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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다운된 회색·수납장 형태 '거리 가구' 콘셉트… 21일 BRT 승강장 61곳 설치
세종시가 출범 6년 6개월 만에 첫 도입하는 쓰레기통 1차 샘플 모습. 보완 작업 이후 오는 21일 비알티(BRT) 승강장 61곳에 시범 설치될 예정이다.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5무(無) 도시' 타이틀을 깬 세종시 쓰레기통이 오는 21일 비알티(BRT) 승강장 61곳에 설치된다.

3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민 의견을 반영해 제작한 쓰레기통 1차 샘플이 최근 제작됐다. 시는 보완작업을 마친 후 업체로부터 오는 20일 완성품을 납품받을 예정이다.

디자인 콘셉트는 ‘거리 가구’다. 기존 스테인리스의 차가운 느낌이 아닌 톤다운된 회색으로 칠했다. 모양은 원통형 대신 수납 가구 모양의 직사각형 형태를 택했다.

투입구 모양은 재활용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를 각각 다른 모양, 색으로 구별했다. 재활용 쓰레기통 입구는 분리수거 표식을 본떠 투입구를 세모 형태로 제작해 인지성을 높였다. 

시는 1차 샘플 보완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민 의견을 반영해 투입구 크기를 넓히고, 모서리와 고정볼트는 표면을 둥글게, 높이는 7~8cm 가량 높일 예정. 재활용·일반쓰레기 안내 글씨도 투입구 색과 맞춰 통일성을 주기로 했다.

도시청결과 박찬양 주무관은 “최종 샘플이 나오면 두 달간 시범 운영을 거쳐 다시 수정·개선 의견을 받아볼 예정”이라며 “당초 연말까지 설치하려던 계획이었지만, 시민 의견 수렴 등을 거치면서 다소 늦춰졌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11월 1일부터 9일까지 시민투표 세종의 뜻을 통해 쓰레기통 디자인 의견 수렴을 진행한 바 있다.

스마트기능 시기상조 판단, 단계적으로 최대 500개 설치

시는 지난해 대전세종연구원에 의뢰해 쓰레기통 설치 타당성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자료는 이윤희 연구위원이 지난해 12월 14일 ‘세종시 쓰레기통 디자인 방향과 접근방법’에서 제시한 스트리트 퍼니처 개념의 쓰레기통 키워드. (자료=대전세종연구원)

시는 지난해 쓰레기통 설치 사업 추진에 앞서 대전세종연구원에 타당성 연구 용역을 실시했다.

대전세종연구원 이윤희 연구위원은 지난해 12월 14일 ‘세종시 쓰레기통 디자인 방향과 접근방법’ 발표에서 세종시 쓰레기통 디자인으로 ‘스트리트 퍼니처’ 형태를 제시했다.

이 연구위원은 “세종시의 상징성을 부각하면서 누구나 손쉽게 사용 가능한 유니버설 디자인이 도출돼야 할 것”이라며 “광고 표출, 통행량 및 각종 정보 표출이 가능한 그린미디어와 접목한 쓰레기통도 좋은 디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구 쓰레기통 ‘서리풀컵’ 모습. 창의적 디자인과 기업광고를 적극 유치해 공공 비용을 절감했다. 현재는 강남대로, 반포대로 등에 설치된 74개를 포함해 그 외 5개 주요대로(서초대로, 동작대로 등)의 버스정류장, 지하철역 등으로 확대 설치했다. (자료=대전세종연구원)

서울 서초구 ‘서리풀컵’, 광주 충장로 음료컵 형태의 쓰레기통은 디자인 측면에서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쓰레기 불법 투기 감시카메라 설치 등 단속도 함께 강화하면서 운영·관리 측면에서도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반면, 설치된 쓰레기통이 제 기능을 하지 못 하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테이크아웃 컵 전용 수거함을 운영한 지자체인 서울시 서대문구, 대구시 중구의 경우 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청결 유지 등의 문제로 모두 철거됐다.

경기도 성남시도 쓰레기 무단투기 발생, 가로변 청결 상태 모니터링 등을 통해 철거를 확대 시행했다.

특히 대구에서는 태양광을 이용해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압축하는 고가의 쓰레기통을 설치했으나 실제 일반쓰레기 비율이 높아 본래 용도를 잃는 사례도 나타났다.

대전세종연구원이 실시한 세종시 쓰레기통 설치 타당성 연구용역에서 거리 쓰레기통 설치 시 발생된 쓰레기 모습. 설치된 쓰레기통 주변에 담배꽁초, 작은 쓰레기 등이 버려져 미관을 해치고 있다. (자료=대전세종연구원)

이와 같은 상황을 고려, 세종시에 첫 도입되는 쓰레기통도 쓰레기 수거 본연의 기능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이 연구위원은 “단속을 강화하고, 시민의식에 호소하는 정책 이전에 시민의 입장에서 효용성을 높일 수 있는 대안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며 “휴지통을 늘려가는 과정에서 기업의 자본과 시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해 효율성 높은 보급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시청결과 박찬양 주무관은 “스마트 쓰레기통 도입 논의도 있었지만, 토론을 통해 현재 제대로 운영되는 곳이 없고, 유지관리 측면에서 어려운 점이 예상돼 아직 시기상조라는 판단을 내렸다”며 "기능에 초점을 맞춘 만큼 시범 운영 과정에서 이용자와 수거자의 불편사항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시는 대전세종연구원에서 시행한 요일별·장소별 쓰레기 배출량 등의 자료를 참고해 다중이용시설과 버스 승강장 등에 쓰레기통 설치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쓰레기는 1일 2회 수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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