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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산 충남대에 기부한 이영숙 여사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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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산 충남대에 기부한 이영숙 여사 타계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8.03.1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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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억 기부하며 “기부로 인생 마무리해 행복” 큰 울림 남기고 14일 세상 떠나
충남대에 평생 모은 전 재산 11억원 상당을 기부하고 14일 타계한 고 이영숙 여사.

충남대에 전 재산을 기부한 이영숙 여사가 14일 오전 7시 40분께 '인생을 행복하게 마무리했다'는 큰 울림을 남기고 타계했다. 향년 68세.

빈소는 충남대학교병원 장례식장(지하2층, VIP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6일 오전 7시 30분, 장지는 대전추모공원이다.

고(故) 이영숙 여사는 지난 2월 27일 충남대 오덕성 총장을 방문해 인재양성에 써 달라며 전 재산인 11억 원 상당의 발전기금을 기부했다. 5억 원 상당의 건물 2채와 예금·적금·보험 등 6억원 상당의 현금이었다.

충남대는 기부받은 돈으로 ‘이영숙 장학기금’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 여사는 몇 년 전 식도암, 최근에는 폐암까지 발병했지만 연명치료까지 거부하며 인생을 정리해 왔다. 극도로 몸 상태가 안 좋은 상황에서도 충남대를 찾아 발전기금을 기부한 것도 이의 일환이었다.

이 여사는 충남대의 주선으로 충남대병원에서 폐암 말기 확진을 받고 입원한지 불과 10여일 만에 운명을 달리했다.

충남대는 이영숙 장학생을 선발해 기부자와 학생들 간 만남, 지난해 말 역시 전 재산을 기부한 성옥심 여사와 만남 등을 계획하고 있었다.

이 여사의 장례식은 가족이 없어 충남대발전기금재단이 주관한다.

고 이 여사는 10대의 나이에 출산 후유증으로 어머니를 여의었고, 이복형제들과 지옥과 다름 없는 삶을 살았다고 회고한 바 있다. 모진 구박과 폭력을 피해 집을 나왔고, 17세부터 식모살이를 하며 생계를 이어나갔다.

결혼도 하고 1남 1녀의 자식도 낳았지만 남편, 집안과의 갈등으로 이혼의 아픔을 겪었다. 홀몸이 된 이 여사는 살기 위해 식당을 전전했고 손에는 물마를 날이 없었다.

특유의 근면 성실함으로 꾸준히 저축을 했고, 자신이 이루지 못한 배움의 꿈을 위해 전 재산을 충남대에 기탁했다.

이 여사는 지난 12일 병문안을 온 충남대 관계자들에게 “전 재산을 대학에 남길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다.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인 청년들을 훌륭한 인재로 키워 달라”는 말을 남겼다.

충남대 오덕성 총장은 “이영숙 여사의 기부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셨는데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나셔서 안타깝다”며 “여사님의 숭고한 기부 정신을 널리 알리고, 충남대 학생들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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