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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립의원 1년, ‘외면 받는 노인 전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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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립의원 1년, ‘외면 받는 노인 전문병원’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7.05.23 09:2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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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줄인 것 이상의 성과 안보여… 충남대병원 독점구조 한계 지적도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개원 1주년을 맞은 세종시립의원이 적자는 크게 줄었지만 환자 수요와 인지도 향상에선 답보 또는 퇴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종시립의원은 세종시가 충남대학교병원에 위탁 운영 중인 공공보건의료기관이다. 세종시는 지난 19일 시립의원 1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본보는 시립의원의 현주소와 과제를 진단해봤다.

 
접근성 떨어지는 ‘노인성 질환 전문병원’

 
민선 1기 유한식 시장 때 세종시립의원은 서울대병원이 수탁 운영했다. 지난 2013년 7월 개원 후 2년 5개월여 만인 2015년 말 문을 닫았다.


이 기간 세종시립의원은 서울대병원 본원과의 응급의료체계 구축 등 도시 위상과 의료서비스 강화란 기대 효과에도 불구하고 적자에 발목이 잡혔다. 6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도 적자규모가 56억 원에 달한 것. ‘착한 적자’란 수식어가 무색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민선 2기 이춘희 시장이 꺼내든 카드는 노인성 질환 전문병원. 중장기적으로 종합병원 기능은 2020년 세종충남대병원(도담동) 개원과 이후 5생활권 의료기관 유치로 해결하고, 시립의원은 초고령화 시대를 대비하는 방향으로 특화해나가겠다는 게 세종시의 전략이었다.

 
이를 위해 가정의학재활의학정신건강의학 등 3개 기본 과목에 노인성질환 통합관리센터와 정신건강 증진센터 기능을 가미했다.

 
타깃 층은 읍면지역 고령자 의료수요에 맞췄다. 실제 지난달 기준 세종시 65세 이상 인구의 73%가 읍면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조치원읍만 24.2%.

 
문제는 세종시립의원이 고령층 의료수요를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근본적으로 접근성이 워낙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세종시보건소 이전이 확정된 옛 세종시교육청 자리로 시립의원을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는 이유다.

 

실제, 지난해 개원 이후 8개월(주말 제외) 간 외래진료 환자가 일평균 14.3명에 그쳤다. 진료과목도 가정의학과(10.5명)에 치우쳤다. 재활의학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신경과는 각각 일평균 8.73명과 13.2명, 2.1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올 들어 4개월간 일평균 외래진료 환자수가 25.6명까지 늘어난 게 위안이다.

 
보건의료정책사업도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고혈압당뇨병 등록 관리사업(150명) ▲치매조기검진(52명) ▲영유아노인 인플루엔자 무료 접종(177명) ▲취약계층 비급여수가 감면사업(11건) ▲금연치료(90회) ▲전동면 건강마을 시범사업 지원(3회) ▲경로당 등에 구급의료가방 지급 등의 사업(150개)을 추진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노인성 전문 질환 병원이란 홍보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올해는 지역사회에 보다 내실 있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적자폭 감소 불구 이월예산만 절반 달해


지난해 시립의원 개원 후 약 8개월 간 집행 예산은 8억 6000만 원. 적자폭은 확연히 줄었다. 서울대병원 수탁운영 당시 한해 20억 원 이상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단순 비교하면 고무적이다.

 
하지만 양상은 정반대다. 오히려 예산을 절반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예산은 19억 3700만원이 반영됐지만 개원 자체가 3월 이후로 늦어진데다 인건비(의사 4명간호사 2명 등 직원수 15명)가 서울대병원에 비해 절반 이상 줄면서 고스란히 불용액이 됐다.

 
이를 고려해 올해 예산은 전년보다 약 4억 원(전세지원금) 줄어든 15억 3841만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인건비 7억 1600여만 원과 재료비 6760만원, 관리운영비 7억 5400여만 원으로 편성됐다.

 
시민 박모(46조치원읍) 씨는 “3년간 30억 원 가까운 위탁 예산을 투자한다고 들었는데 노인전문병원으로만 알려지다 보니 실제 병원 이용 환자가 매우 적다”며 “혜택 받는 시민들이 매우 제한적이고, 어르신들의 접근성도 낮다. 설립취지에 맞지 않게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치원읍 주민들은 세종시립의원이 24시간 응급의료체계를 갖춘 효성병원과 함께 양대 축을 이루길 기대하고 있다. 2년간 진료를 한 서울대병원에 대한 향수도 진하다.  


2020년 도담동 세종충남대병원 건립에 초점을 맞추면서 어진동 충남대병원 세종의원과 조치원읍 세종시립의원까지 전담하고 있는 충남대병원의 역량에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충남대병원이 사실상 세종시 의료를 독점하는 구조다 보니 서비스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것.

 

최모(53조치원읍)씨는 "정기적으로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환자보다 직원이 더 많다는 느낌을 줄곧 받아왔다"며 "시립의원 기능이 보건소 못지않게 강화되길 바란다. 특정 단체(충남대병원)가 독점하는 구조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개선을 요구했다.


정부세종청사의 한 공무원은 “세종시와 행복청 모두 질 높은 의료기관 유치에 나섰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며 “5생활권 의료기능 활성화 등 중장기 전략이 보다 구체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립의원 관계자는 "세종시가 지난해 노인전문병원 개원을 준비할 당시 이를 맡아줄 의료기관이 나타나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충남대병원이 맡게된 것"이라며 "현재 부족한 점이 있다면 개선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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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이 2017-06-08 08:37:34
세종포스트가 보지 못한 면이 있다면 말씀 주시기 바랍니다. 6월말~7월초 예정된 시립의원과 간담회서 참고해 반영하겠습니다.

오다가다 2017-06-07 19:57:04
제대로 알아보고 기사 쓴겁니까??? 기자님?

쯔쯧 2017-05-22 11:01:20
예전유한식시장시설 그리도 비판하던 시의원들은 다 뭐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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