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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음악시간, 신도심 초등교사 자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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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음악시간, 신도심 초등교사 자질 논란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7.02.0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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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초교 학부모들, 자녀 피해 사례 모아 집단 민원 제기

신도심 A초등학교의 한 교사가 1년 여 간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폭언과 부적절한 훈육을 행사했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와 물의를 빚고 있다.

A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지난해 12월 말 학부모 109명의 서명지를 학교와 세종시교육청에 전달, 해당 B교사를 퇴직 또는 보직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피해 사례가 속출하자 해당 교사를 아이들과 격리시키도록 행정조치를 요구한 것.

학부모 C씨는 “아이가 조금만 눈에 띄는 행동을 해도 ‘부모님이 학교에 오니 무서운 게 없느냐’는 식의 말을 들었다고 한다”며 “학생들이 곰팡이 핀 아코디언 마우스 피스를 교체해달라고 요청해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손을 들고 질문하려 해도 무시하는 등 학생들의 학습권도 침해받았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해당 교사는 이미 지난해 여러 차례 강압적인 수업방식과 학생 차별 조장 문제 등으로 학부모 민원이 제기된 바 있다. 각 반 학생들을 색깔로 평가하고, 외모를 비하하거나 아이들에게 강제적으로 악기 연습을 시켰다는 증언이다.

학부모 C씨는 “조부상을 당한 한 학생이 해당 수업을 듣지 못해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자 ‘변명은 필요 없다’는 말로 상처를 주거나 체구가 다소 큰 아이에게 ‘냄새난다. 너는 집에 거울도 없니? 거울 좀 보고 살라’며 동급생들 앞에서 인격 모독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학부모들은 현 시대와 맞지 않는 훈육 방식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학생들이 처음 배우는 리코더 운지법에 서툰 모습을 보이자 장구채로 손등과 손가락을 때려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것.

또 다른 학부모 D씨는 “평소 해당 과목 수업을 좋아했던 아이가 갑자기 전학가고 싶다는 얘길 했다”며 “스트레스가 심해 자다가 깨서 소리를 지른다거나 발버둥을 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해당 과목이 있는 날이면 머리와 배가 아프다며 등교도 거부해 달래서 겨우 학교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민원은 지난해 3월 처음 시작됐지만, 시교육청의 미온적인 대처로 1년 여간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학부모 원성도 들끓고 있다.

학부모들은 “지난 3월부터 시교육청 측에 수차례 민원을 넣고 학교를 통해서도 문제를 제기해왔지만 1년 간 피해 아이들만 늘어났을 뿐 시교육청에서는 어떤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교원을 임용하고 관리해야 할 교육청에서 이를 방관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달 말 공식적인 민원 접수로 해당 문제를 확인했고,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전출 조치는 결국 같은 피해가 반복될 수 있는 일인 만큼 새학기에는 아이들을 대면하지 않는 보직으로 인사조치 할 예정이며 해당 교원을 대상으로 한 장기적인 대책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민원과 관련해 해당 교사 B씨는 “교사로서 한 말과 행동들을 학생과 학부모들이 오해한 측면이 있다”며 “학부모 측에서 주장하는 체벌과 관련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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