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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분양특수에 가려진 ‘쓰레기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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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분양특수에 가려진 ‘쓰레기 천국’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7.01.06 14: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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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평동 견본주택 쓰레기장 전락 불구 관계기관 속수무책… 종합운동장은?

 

 


세종시 대평동(3-1생활권) 견본주택(모델하우스) 집합구역이 쓰레기장으로 전락했다.


4일 견본주택 집합구역 현장은 도로와 주차장을 가리지 않고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쌓여 있거나 흩어져 있어 지나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세종시의 부동산 호황 뒤에 숨겨진 어두운 이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했다.


쓰레기가 잘 모아져 있는 곳도 종량제가 아닌 검은 비닐 봉투로 가득 차 있어, 향후 이 쓰레기가 어디에 버려질지 의문이다. 지난 2014년부터 3년여 지속된 무책임한 관리 행태가 지금까지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민간 사업자들의 무책임한 행태가 가장 큰 문제지만 뚜렷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관계기관들의 책임도 가벼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땅 소유주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가설건축물 인허가권을 가진 행복청도 뚜렷한 개선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서다.


가설건축물 인허가 시 보험증권을 받아 철거와 주변 시설 관리 등의 책임을 묻고 있지만, 쓰레기 처리까지 강제하기는 어렵다는 게 행복청의 해명이다. 토지 소유주인 LH를 통해서도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주문하고 관리도 하고 있지만, 청약계약 기간 동안만 치고 빠지는 민간 사업자들의 속성상 실효성 있는 쓰레기 관리에는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는 것.


행복청 관계자는 “민간사업자들이 자신들의 견본주택 주변만 청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상은 자신들의 홍보물이 도로 곳곳에 흩뿌려지고 있는 현실”이라며 “민간건축주와 사용자가 현장에 나와 있지 않고 대행사 직원들이 나와 있다 보니 책임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LH가 별도 예산을 세워 청소를 진행할 수 없는 여건이고, 세종시에 협조요청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아직 이관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 한 마디로 진퇴양난인 셈이다.


이에 대해 세종시는 민간사업자들이 종량제봉투에 쓰레기를 잘 담아 내놓기만 해도 수거를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검은 비닐 봉투에 대충 담아 쌓아 놓거나 터진 봉투에 이리저리 쓰레기가 흩날리고 있는 것까지 관리하기에는 현재의 인력으로 불가능하다는 것.

 


결국 행복청과 LH가 연간 정기적으로 진행 중인 건설업계 CEO 또는 현장 소장 간담회 등을 통해 이 같은 문제의 근본적 해소를 주문하는 길 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래 종합운동장 부지인 이곳의 사업계획이 보다 빠르게 확정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당초 행복도시 개발계획대로라면 지난해부터 시작된 2단계 착수 시점에 종합운동장 건립 계획이 가시화됐어야 했다.


하지만 사업비 부담주체가 중앙이냐 지방이냐를 놓고 이견이 빚어졌고, 현재까지도 건립 방향은 오리무중이다. 이곳에 국제규격의 종합운동장을 건립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지역체육계의 인식도 임시 견본주택 부지 활용 기한을 연장시키는 하나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미 행복도시 인구 30만 명의 목표시기인 2020년까지 종합운동장을 완공할 수 없는 상황. 종합운동장을 대체하는 다른 기능의 시설물 계획이 나오더라도 최소 2년간은 모델하우스로 장기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국토부와 행복청이 개최한 공청회에서 인구 30만 명 목표시기를 2022년으로 조정해야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어 사업 지연은 불가피한 모양새다.


행복청 관계자는 “종합운동장은 세종시 의견을 충분히 수용하면서 진행할 계획”이라며 “현재 사업비 규모는 4200억여 원인데, 올해 사업 가시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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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도시 2017-01-04 20:39:42
이 곳을 다녀온 사람은 위의 글에 모두가 공감하리라 생각합니다.
하루 이틀 된 것도 아니고 조속한 시일내에 해결이 되었으면 합니다.
들어가 보면 역겨울 정도가 저만의 생각일까요
너무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인데도 조치가 안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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