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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형 자전거-버스 환승 마일리지, 더 과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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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형 자전거-버스 환승 마일리지, 더 과감해야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6.12.14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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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부터 연간 최대 3만 포인트까지 적립 가능… 일부 보완 필요성 제기


내년부터 세종시에서도 공공자전거 ‘어울링’과 버스 간 환승 마일리지 시스템이 도입운영된다.


대전시와 서울시에 이어 전국 세 번째다. 공공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세종시는 미래 대중교통중심도시 구현을 위한 맞춤형 정책으로 환승 마일리지를 꾸준히 검토해왔다. 이제 실행만 남겨뒀다. 하지만 제도 시행 전 보완과제도 있어 보인다. 


환승 마일리지 왜 도입하나?


어울링 인프라가 점차 확대되면서 인센티브 도입 필요성이 부각됐다.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재의 간선급행버스체계(BRT)와 지간선 버스만으로는 역부족인 것도 사실. 공공자전거 어울링 이용률 제고가 필요한 이유다.


어울링 대여소는 신도시 전역에 걸쳐 43개소, 운영대수는 410대까지 늘었다. 올해 일평균 대여건수도 300건을 돌파한 지 오래고, 평균 이용시간 32분, 평균 이용거리 1.6km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당초 설치계획 목표인 94개소(1110대)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인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정부가 행복청을 통해 지원해오던 국비를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액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 최소한 행복도시가 대중교통중심도시의 기본 골격을 갖출 때까지 지원해야 한다며 재정당국에 요구했던 행복청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어울링이 생활교통수단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데 이견은 없다.


세종시는 내년까지 대여소 29개소 확충을 계획 중이고, 행복청은 아파트 분양 시 용적률 인센티브 부여로 단지별 1개소 설치를 유도하고 있다.



환승 마일리지 시스템 운영은?


시는 내년 초부터 환승 마일리지 시스템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현재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앞서 이 제도를 시행 중인 대전시(2012년)와 서울시(2015년)보다 나은 조건을 적용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든 교통카드가 마일리지 시스템의 핵심 도구로 활용된다. 현재 교통카드는 BRT와 지간선 버스, 대전 지하철, 어울링 등에 모두 사용가능하다.


지하철과 버스 간 환승 시스템은 이미 구축된 상태고, 어울링만 연결하면 가능한 구조인 셈이다. 시는 약 4000만 원의 구축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전제조건이 있다. 어울링 1년 정회원 가입자만 이 제도의 혜택을 볼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반납한 뒤 30분 이내 버스로 갈아탈 경우, 1회당 500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일일 최대 1000 포인트, 연간 최대 3만 포인트까지 마일리지를 제공한다. 


매월 5회, 매주 1회만 이용해도 3만 포인트가 내 손 안에 들어온다. 3만 포인트는 어울링 1년 정기권 구매가 가능한 비용이다.


1회당 100 포인트, 일일 최대 200포인트, 연간 2만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인근 대전시보다 훨씬 나은 조건이다.


제도시행까지 D-17, 보완점은?  


일단 환승 제한시간을 보다 유연하게 적용해야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버스와 지하철 또는 버스와 버스간 환승 제한시간은 2시간 이내.


자전거 이용자의 이동 패턴상 30분 내 버스로 갈아타는 현재의 조건은 지나치게 빡빡하다는 인식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가령 자전거 반납장소가 한정된 상황에서 목적지와 버스 정류장 간 거리가 멀거나 버스 배차간격이 20분 이상인 정류장인 경우 마일리지 획득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일일권이나 주간월간반기권 이용자는 마일리지 적립을 할 수 없다는 점도 공공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역행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는 대목이다. 출장이 많거나 이사를 자주 다녀야하는 등 이동 패턴이 다양한 수요층에게는 혜택을 줄 수 없는 구조다. 마일리지 부여 대상을 보다 넓히는 방안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3만 포인트를 수령한 뒤에는 그 포인트를 다 쓸 때까지 추가 적립이 안 되는 점도 재검토가 가능한 부분이다. 연간권 사용자에게 2년 연속 포인트 수령의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뜻인데, 꾸준한 이용률 확대를 위해 다시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개인 자전거 이용객 혜택은?


세종시와 행복도시건설청이 2030년까지 공동으로 지향하고 있는 자전거의 교통수단 분담률은 20%. 현재는 3~5% 수준에 머물러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인센티브를 더 확대할 필요성이 커 보인다. 공공자전거에만 부여 가능한 시스템을 개인자전거까지 대상을 넓히는 중장기 계획이 마련돼야한다는 것. 국내 최초로 일반 자전거 이용 출퇴근자에 대한 인증방안을 도입한다면 명실상부한 대중교통중심도시로서의 면모를 대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실제 행복도시건설청이 지난 9월 4곳에 설치한 교통량 측정기 이용현황을 보면, 공공자전거 활성화 흐름만으로 보기 어려운 지표들이 나타나고 있다.


국세청 앞 측정기가 일평균 130대 통행으로 가장 많았고, 정부세종청사 앞 BRT 도로변이 77대, 세종호수공원이 74대, 세종시청 앞 BRT 도로변이 36대로 나타났다.



다소 부진한 수치로 보일 수 있으나, 감지기가 자전거 도로에만 설치돼 있어 자전거 이용자들이 보행로를 통해 지나가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는 "자전거 이용률 확대를 위해선 현재 어울링 보급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예산 지원이 문제이긴 하나, 인센티브도 초기 단계부터 과감히 부여해야 원하는 정책적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시 관계자는 “남은 기간 제도 보완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며 “최근 날씨가 추워져 자전거 이용객이 줄고 있으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한 방안 찾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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