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여러분,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여러분은 통일시대를 이끌어 갈 대한민국의 기둥입니다. 새로운 미래는 여러분이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꿈과 희망이 이뤄지길 응원합니다.”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11월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수험생들에 대한 응원 메시지다.
박 대통령이 손글씨로 작성한 이 메시지는 페이스북에서 2만 2000여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1236회 공유됐다. 댓글도 3600여개 달렸다.
댓글에는 수험생이나 부모라면서 "감사하다"는 글이 있는가하면 세월호 참사를 겪은 학생들이 수능을 본다는 점을 거론하며 "수백 명의 아이들이 엄마 아빠를 애타게 부르며 차가운 바다 속에서 죽어갈 때 무려 7시간 동안 당신은 어디에서 누구와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최순실 사태'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 올해 수능시험을 하루 앞둔 16일까지 박 대통령의 페이스북에는 수험생 응원 메시지가 없다.
박 대통령의 페이스북은 추석을 앞둔 지난 9월 13일 "민족의 명절 한가위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강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마음과 힘을 모아주신다면 이 어려움을 잘 이겨내리라 믿습니다…"라는 메시지가 올라온 후 휴면상태다.
이를 두고 지역의 교육 관계자는 "수험생들에 대한 응원 메시지는 고사하고 당장 내일 시험을 마친 고 3 학생들이 촛불시위에 나올까봐 전전긍긍하지 않겠느냐"면서 "이런 어수선한 시국에서 인생의 중요한 시험을 치러야하는 학생들에게 오히려 미안할 지경"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