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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혁신과 조직 개편’, 세종시 민선2기 성패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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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혁신과 조직 개편’, 세종시 민선2기 성패 '열쇠'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6.06.26 13: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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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시장, 묘안 찾기 돌입…희망인사시스템 현실적 한계 인정
본청 직원들의 과중한 업무도 숙제…“직원들과 대화 더욱 많이 할 것” 강조

 



세종시 민선 2기의 성패가 ‘인사 혁신과 조직 개편’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오는 7월 민선 2기 반환점을 맞는 가운데 세종시가 인사혁신과 조직개편 등에서 적잖은 과제를 노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춘희 시장도 이 부분에 공감하면서 묘수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세종시는 2012년 7월 여러 단점을 안고 출범했다. 시 본청과 주민센터 및 읍면사무소 등의 조직 구조에는 구청이라는 중간 조직이 없는 단층제 구조의 어려움이 있다. 또 옛 연기군 시절 공무원을 모태로 중앙행정부처, 주변 자치단체 등에서 공무원이 모여든 인적 구도를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이런 단점만을 탓하기에도 빠를 만큼 이미 민선 2기 절반이 흘렀다.


그 사이 시청 공무원 수는 출범 당시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나 확대된 업무량만큼 조직 관리에도 적잖은 어려움을 노출하고 있다.


이춘희 시장은 지난 23일 민선 2기 전반기를 돌아보며 후반기 조직운영의 기본 구상을 밝히는 자리에서 “직원들이 굉장히 힘들게 일하고 있는데, 일이 늘어나는 속도에 맞춰 조직과 인원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당분간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이 먼저 생기고 조직이 뒤따라가는 아이러니한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세종시 조직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이 시장은 본청 조직을 확대하기보다 현장 인력 확보에 주안점을 둔 후반기 조직운영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을 시사했다.


이 시장은 “본청 직원들이 좀 더 고생하더라도 청소와 도로보수 등 현장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며 “이 부분을 제대로 보강하지 못하면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이 과거 국토교통부 차관 시절 적용해 실효를 거둬 민선 2기 세종시에 전면 도입한 희망인사시스템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표시했다. 시간이 갈수록 좋아질 것이란 기대와 달리 잘 안 되고 있다는 인식이면서 이 시장이 직접 이런 부정적인 인식을 밝힌 건 처음이다.


희망인사시스템은 6급(주무관) 이하 공무원들이 자신이 희망하는 인사 부서를 1~3순위까지 정하고, 해당 부서장이 지원자들에 대한 평가를 통해 인사의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시장이 아닌 부서장에게 인사 권한을 위임함으로써 믿고 맡기며 신뢰할 수 있는 조직구성을 지향하겠다는 취지에서 이 시장이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이 시장은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조직과 인원이 확대되면서 구성원들이 다양해졌는데, 옛 연기군을 비롯해 충남도, 인근 지자체, 수도권과 중앙 공무원 등이 뒤섞인 조직이 됐다”며 “인사 권한을 갖고 있는 사람이 직원들을 잘 모르고 있는데다 직원들끼리도 서로 잘 모르는 등 구성원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분석했다.


이 시장은 자신의 희망 부서가 어디인지 결정하기 힘든 부분도 언급했다. 다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희망인사시스템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빠른 정착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본청 한 직원은 “1~3순위 희망인사 신청서를 작성하려고 해도 그 부서의 특성이나 부서장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부서장을 찾아가 인사드리고 설명을 듣고 싶어도 혹시나 (인사 청탁 등) 주변의 오해를 받을까봐 이마저도 못 한다”며 현실적 어려움을 전했다.


세종시는 지난 23일 5급 이상 인사 발령에 이어 오는 7월 21일 6급 이하 직원에 대한 후속 인사를 앞두고 있어 이 과정에서 희망인사시스템의 보완적 조치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이 시장은 인사 시즌마다 나오는 직원들의 불만에 대해서도 연착륙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인사 기준에 대해 일관된 원칙이 있는데, 이에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며 “현재 10개의 원칙에 직원 대다수가 동의한다고 가정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20개 이상의 원칙으로 확대해 나갈 때 보다 안정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상대적으로 복지부동의 업무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시설직 공무원, 다른 직렬에 비해 적은 인원으로 인해 승진에서 매번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며 피해의식을 안고 있다는 보건직 등에 대해 폭넓은 인사원칙을 적용하기 쉽지 않은 딜레마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시의회 행정사무감사로 붉어진 '집행부의 부실한 자료 제출' 논란도 세종시 인사와 조직시스템의 총체적 문제를 드러낸 것이라는 인식도 제기되고 있다.


시청의 또 다른 직원은 “본청 업무가 바빠서 자료 업데이트를 못했다는 건 핑계고 직무유기”라며 “시의회 지적처럼 실제로 일을 안 하는 공무원들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기본은 지켜가면서 자신의 권리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춘희 시장은 “인사와 조직의 공감대를 높여가려면 직원들의 생각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아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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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2016-06-27 08:35:11
和而不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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