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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좌장' 이해찬, '컷오프' 현실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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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좌장' 이해찬, '컷오프' 현실화되나
  • 이희택
  • 승인 2016.03.1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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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당, 유

 

더불어민주당이 세종시 이해찬(63) 의원의 컷오프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3일 회의를 열고 지역구와 비례대표에 대한 공천심사를 동시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친노 핵심세력’으로 분류된 이해찬 의원의 컷오프 여부가 당 안팎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이 의원을 포함한 세종시 예비후보 3명에 대한 경선 방식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태. 여기다 이해찬 의원에 대한 단수추천 보류 결정과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본선 후보자 등록일이 약 10일, 총선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가 단수추천이든, 경선이든 더 이상 결정을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 당원들 사이에서는 이 의원에 대해 '컷오프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돌기 시작했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한, 현 시점에서 더민주 세종시당에겐 쓰나미같은 공포감으로 다가온 것.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판단한 당원 100여명은 이날 오후 7시 중앙당 비대위 회의장소로 긴급 상경했다. 이들은 두 대의 버스에 나눠 탄 뒤 중앙당을 방문해 후보 결정을 미루는 데 대한 항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실로 다가온 ‘컷오프 공포’


앞서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지난 11일 충남 공주 박수현 의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이 의원에 대한 컷오프 의사를 비췄다. 김 대표는 "세종시 공천 문제는 여러가지 생각할 사항들이 있어 발표하지 않고 연기를 해 놓은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의 자진 용퇴를 압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의원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김 대표의 발언이 나온 이후에도 “세종시를 중심으로 충청권에 더민주가 자리 잡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7선 도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다음날인 12일에는 세종시 도담동에서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  


당이 (자신에 대해) 공천을 배제하지는 못할 것이란 자신감의 표출로 해석된다. 당초 예상보다 빠른 지난달 29일 예비후보 등록에 이은 출마 기자회견, 수요 공약발표회 등 적극적인 행보를 통한 승부수 던지기와 일맥상통하고 있어서다. 


다만 일각에선 이런 상황을 두고 위기감을 느낀 이 의원이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나름의 승부수를 띄우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상황이 급변한데다 컷오프 현실화가 피부에 와 닿고 있는 점 등이 이런 시각을 뒷받침한다.


실제 더민주 세종시당은 김 대표를 향해 ‘이해찬 공천학살 모의’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위기감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당원들 집단 행동... ‘이해찬 컷오프 반전’ 가져올까?


세종시당 당원들은 13일 낸 성명서에서 이 의원을 더불어민주당과 동일시하며 비대위의 ‘이해찬 공천학살 모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해찬의 정치 40년은 당의 역사이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산증인으로 자리잡았다”며 “유신독재 투쟁, 김대중 대통령과 사상 최초 정권 교체, 남북화해와 국가균형발전의 초석 등을 이뤘다. 새누리당이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 중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최근 개성공단 폐쇄의 부당성과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일갈한 그의 역할론을 모독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17대 대선 이후 재야로 돌아간 이해찬을 우리 당의 요청으로 세종시에 데려온 만큼 노무현이 만든 세종시를 지키고 완성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도 했다. 


당원들은 “불모지에 뛰어든 그가 지난 4년간 이 지역의 변화를 이끈 모습을 제대로 봐야 한다”며 “근거와 명분도 없는 비대위의 이해찬 배제 모의를 결단코 반대한다”고 했다. 


김종인, 이해찬 배제 강행하나?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이해찬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려는 의도는 무얼까.


김 대표는 ‘친노 패권 청산’을 공언해 왔다. 지금까지 전체 의원의 17% 수준인 18명의 현역의원을 컷오프 했다. 하지만 조중동 등 일부 언론들은 연일 패권 청산이 미흡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대세로 말하고 있다.


야권 연대에 난항을 겪고 있는 국민의당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더민주 탈당파와 안철수 대표의 창당 명분도 친노 패권 청산이었다. 다가오는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이 부담을 털어내야 한다는 게 김 대표와 비대위의 고민으로 풀이된다. 


'친노 좌장'으로 불리는 이해찬 의원에 대한 컷오프가 '친노패권 청산'의 상징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의원 컷오프로 총선에서 잃는 것보다 얻을 수 있는 게 훨씬 많다는 판단이 작용하는 모양새다. 이와 맞물려 한때 교육부총리를 역임한 K씨가 전략 공천 대상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최호택 배재대 교수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노림수는 분명해 보인다"며 "친노 좌장 격인 이해찬 의원을 공천 탈락시킴으로써 당내에서 자신이 공언해 온 '친노 패권 청산'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을 배제한 채 새누리당과 양자 대결로 총선을 치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늦어도 14일 판가름...컷오프 현실화시 지역 정가 패닉 불가피


더민주 비대위가 13일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는다면 컷오프 발표는 14일 오전 중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해찬 의원의 컷오프 여부는 30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정국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구 22만 명을 돌파한 지역민들의 반응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해찬 컷오프 후 내세운 인물이 ‘세종시 정상 건설’이란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대안적 인물이 아닐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더민주당이 내세울 만한 상징적인 도시로 자부해 온 ‘세종시’에서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상존하는 이유다. 


이럴 경우 지역 정가 전반에도 패닉 상태와 혼전을 가져올 것으로 관측된다. 새누리당 중앙당 역시 컷오프가 아닌 이해찬 의원과 본선 맞대결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이달 초 예비후보들에 대한 주요 면접 질문 중 하나가 '이해찬 의원을 꺾을 비책이 무엇인가'였다. 새누리당이 이 의원을 꺾을 대항마를 찾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국민의당 역시 (이해찬 의원) 컷오프가 현실화되면 구성모고진광 두 후보 이외에 제3의 인물을 전략공천할 가능성도 안고 있다.  


한편, 더민주당에서 방침이 정리되지 않은 현역은 이해찬(세종) 의원을 비롯해 전해철(경기 안산 상록갑)설훈(경기 부천 원미을)박혜자(광주 서갑)서영교(서울 중랑갑)정호준(서울 중구)이미경(서울 은평갑) 의원 등 모두 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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