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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데이비드 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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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데이비드 핀처!
  • 세종포스트
  • 승인 2016.05.2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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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영화 | ‘나를 찾아줘’

‘밀레니엄: 여자를…’ 이후 3년만의 차기작
로자먼드 파이크가 완성한 서스펜스 후폭풍
사건 조금씩 풀어나가는 벤 에플렉도 호연


<세븐> <파이트 클럽> <소셜 네트워크>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등을 연출한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이미 국내에도 수많은 고정 팬을 가진 대표적인 할리우드 감독이다. 그런 그가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2011) 이후 차기작을 내놓았다. 2012년 발간된 작가 길리언 플린의 베스트셀러 소설 <곤 걸(Gone girl)>을 바탕으로 한 스릴러 <나를 찾아줘>가 주인공이다.


닉(벤 에플렉)과 에이미(로자먼드 파이크)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아가는 커플이다. 결혼 5주년 기념일 아침 에이미가 흔적도 없이 실종되고 유년시절 어린이 동화시리즈 <어메이징 에이미>의 실제 주인공이었던 아내가 사라지자 세상은 실종사건으로 떠들썩해진다. 한편 남겨진 닉은 아내를 찾아달라며 호소하지만 세상은 ‘남편이 아내를 죽인 것이 아니냐’며 점점 그를 압박해 온다.


<나를 찾아줘>라는 제목은 얼핏 로맨스 드라마처럼 느껴지나 데이비드 핀처의 이번 영화는 완벽한 서스펜스를 자랑하는 스릴러 영화다. 사라진 아내와 남겨진 단서, 그리고 이를 풀어가는 과정이 영화의 핵심을 이루는 가운데 놀라운 결말이 관객을 기다린다. 영화 오프닝에서 아름다운 아내의 머릿결을 쓰다듬으며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두개골을 부숴 뇌를 꺼내보고 싶다”는 대사는 핀처 감독의 힌트이자 영화의 핵심 줄기다.


닉이 위기에 처하는 영화 초반부는 다소 뻔해 보이나 가면을 벗은 뒤 이야기는 탄력을 받는다. 미스터리를 파헤치고 ‘진짜 에이미’를 찾아 나서자 미리 쌓아놓은 ‘팩트’들이 이야기 전체를 끌고 갔다. 영화는 많은 메타포와 복선을 가지며 관객이 이를 해석할 수 있게 한다. 물론 당신이 예상하는 모든 것은 틀렸다.


내가 아닌 남의 눈이 어떻게 현실을 왜곡시키는지 ‘나를 찾아서’는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다. 실제로 일어난 ‘팩트’가 아니라 미디어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변해가는 상황을 풍자로 조롱한다. 인터뷰 한건으로 여론이 변해버리는 현대 사회의 폐단을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작품을 통해 말한다. 여기에 무너져버린 미국 중산층까지 조명한다. 통쾌하고 씁쓸하다.


로자먼드 파이크의 눈빛에 천사와 악마가 담겼다. 금발머리의 이 매력적인 배우가 에이미의 모든 것을 살려놓았다. 에이미의 어린 시절을 왜곡한 아동 소설 <어메이징 에이미>의 주인공답다. 서스펜스는 그의 머릿결로 시작해, 눈빛으로 마무리됐다. 사건을 조금씩 풀어나가는 벤 에플렉도 호연했다.
그동안 수작 스릴러 영화를 만들어왔던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이번에도 자신의 이름값에 걸맞은 작품을 내놓았다. 영화적 장치에서 오는 서스펜스뿐만 아니라 적층된 감정과 배우들의 연기에서 오는 후폭풍이 길다. 놀라운 스릴러 영화가 나왔다.


10월 23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149분.


<스포츠한국 제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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