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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세월호 외면, 새누리당 폭탄주 술판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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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세월호 외면, 새누리당 폭탄주 술판 ‘충격’
  • 이충건·김재중 기자
  • 승인 2016.11.23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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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식 세종시장·홍순승 세종교육감 후보도 참석
유한식 세종시장 예비후보(왼쪽)와 홍순승 세종교육감 예비후보

세월호 침몰사고로 온 국민이 시름에 빠져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세종시당이 폭탄주 술판을 벌이고 이 자리에 6·4 지방선거 예비후보인 유한식(64) 세종시장과 홍순승(59) 전 세종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이 참석해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교육감 출마자인 홍 전 국장은 "교육청 전통 조제"라며 폭탄주를 권하고 "유 시장 당선을 측면에서 돕겠다"는 등의 부적절한 발언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술판을 지켜봤다는 익명의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새누리당 세종시당 청년당원 25명 안팎은 지난 18일 저녁 6시 30분께부터 세종시 조치원읍 죽림리 S식당에 모여 술자리를 시작했다. 유한식 시장은 20분 뒤인 6시 50분, 홍순승 전 국장은 이 보다 늦은 7시께 이 자리에 도착했다.

 

술자리 초반부터 시작된 폭탄주는 두 사람 도착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주변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금요일 저녁을 맞아 외식을 하러나온 가족단위 손님들이 같은 장소에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박수를 치거나 크게 웃는 등 부적절한 모습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다들 침통한 표정으로 세월호 침몰사고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기 때문.

 

그러던 중 새누리당 청년당원 한 명이 홍순승 전 국장에게 건배사를 제의하고 나섰다. 자리에서 일어난 홍 전 국장은 "유한식 시장님 당선을 측면에서 돕고 제가 세종시를 한국의 워싱턴DC로 만드는 교육보좌관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며 "저도 많이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서 그는 "유한식 시장님과 세종시의 무궁한 발전과 영광을 위하여"라고 외쳤고 참석자들은 "위하여"로 화답하며 박수를 쳤다.

 

 

홍 전 국장의 부적절한 언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교육청 전통 조제"라며 폭탄주 제조방법을 자랑삼아 소개하고 "교육계 지지표는 전부 시장님께 합쳐드리겠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유한식 시장과 홍순승 전 국장은 먼저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새누리당 세종시당 청년당원들의 폭탄주 술자리는 밤 9시까지 계속 이어졌다.

 

본보 확인결과 술값은 곧바로 지불되지 않았으며 청년당원 한 명이 ‘외상영수증’만 받아 돌아갔다.

 

제보자 A씨는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 비통해하고 있는데, 지방선거에 나선 출마자들과 당원들이 폭탄주 술파티를 벌이고 지지를 호소하는 등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여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해 여야 정치권은 일체의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애도에 들어간 상태다. 새누리당 세종시당은 지난 17일 논평을 통해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모든 선거운동과 경선일정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한식 세종시장 예비후보는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거운동을 자제하겠다"며 "선거대책본부 전원에게도 지나친 언행을 자제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홍순승 교육감 예비후보도 지난 17일 세월호 사고와 관련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 죄송함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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