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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융성’ 실천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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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융성’ 실천에 달렸다
  • 이충건
  • 승인 2013.12.23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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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알파 | 국립박물관 단지 조성 가능할까

행복청, 국립박물관 5개 중앙녹지공원 내 집적화
지난달 예타 대상사업 선정, 내년 4월 중 결론

미국 워싱턴의 내셔널 몰 전경. 사진 왼쪽으로 국립미국사박물관, 국립자연사박물관, 국립미술관이, 오른 쪽으로 스미스소니언협회, 허쉬혼박물관, 국립항공우주박물관, 국립미국인디언박물관이 늘어서 있다.
미국 워싱턴의 내셔널 몰 전경. 사진 왼쪽으로 국립미국사박물관, 국립자연사박물관, 국립미술관이, 오른 쪽으로 스미스소니언협회, 허쉬혼박물관, 국립항공우주박물관, 국립미국인디언박물관이 늘어서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세종시를 ‘문화 창조 허브도시’로 만들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가 있다. 국립박물관단지 조성사업. 개발계획에 반영된 개별박물관을 한 곳에 집중시켜 면적 및 예산 등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접근성·상징성 등을 강조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달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사업에 선정됐다. 내년 4월께 조사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DC 내셔널 몰처럼…

행복도시건설청은 지난 2011년 3월 행복도시개발계획에 반영된 문화시설을 한 곳에 집적시키는 국립박물관단지 조성 추진계획(안)을 마련했다. 개발계획에 반영된 시설은 국가기록박물관, 도시건축박물관, 디자인미술관 등이다. 여기에 자연사박물관과 디지털문화유산영상관을 포함시켰다. 행복청은 이어 도시개발계획을 변경하면서 중앙녹지공간 일원(S-1, S-2, S-3) 19만㎡의 부지를 확보했다.

행복청이 국립박물관 복합단지 조성에 착수한 것은 세종시를 세계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문화 창조도시로 만들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계획을 보면 미국 워싱턴DC의 내셔널 몰과 흡사하다.

실제 내셔널 몰에는 국립미국사박물관, 국립자연사박물관, 국립미술관, 국립미국인디언박물관, 국립항공우주박물관, 허쉬혼박물관, 스미스소니언협회 등이 집적화돼 있다. 중앙녹지공원 안에 박물관 복합단지가 들어서는 계획도 내셔널 몰을 연상시킨다. 세종호수공원과 국립수목원, 아트센터 등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다는 게 행복청의 복안. 호주 캔버라, 캐나다 오타와 등도 이런 형태를 취했다.
이들 도시에서 박물관단지는 도시의 대표적인 상징으로서 역할 하는 것은 물론 자족기능 확보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국립박물관 단지에는 국립국가기록박물관(국가기록원), 국립자연사박물관(문화부), 국립디자인박물관(문화부), 국립도시건축박물관(국토부), 국립디지털문화유산영상관(문화재청)을 비롯해 통합운영센터, 통합수장고 등이 계획됐다. 총 연면적 15만 6000㎡. 총사업비 6044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5개 부처가 참여하고 8년 이상 소요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국가가 직접 수행해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처별로 기본계획을 완료한 만큼 예타 조사 통과 후 기본·실시설계 등 향후 절차에 따라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정부 정책의지에 실현여부 달려

언제나 그렇듯 계획은 장밋빛이다. 실현여부는 정부의 정책의지에 달렸다.

박근혜정부의 4대 국정지표 중 하나가 ‘문화융성’이다. 이를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문화융성위원회를 설치했다. 문화융성의 본격 추진을 위해 내년도 문화재정을 정부 총 지출의 1.5%인 5조 3000억 원으로 증액했다는 정부의 설명도 있었다.

행복도시에 세종대왕의 이름을 따 ‘세종시’란 이름이 붙었다. 세종대왕이 누구인가. 문화융성과 과학기술 개발에 앞장섰던 혁신의 지도자, ‘문화 CEO’다. 세종시란 이름에 세종이란 존호를 붙인 이유는 품격 높은 문화도시를 건설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돼서다.

"문화의 가치가 사회 곳곳에 스며들도록 해서 문화로 더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 "문화는 산업측면에서 창조경제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분야이다." "5000년의 찬란한 문화유산과 국민의 창의력, 그리고 ICT기술을 접목시킨 문화콘텐츠 산업을 적극 지원해 국가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겠다."…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내용 일부다. 취임이후 ‘문화융성’을 누누이 강조한 걸 보면 박근혜 대통령이 ‘문화 지도자’ ‘창조 지도자’로 역사에 남겠다는 의지가 크다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실천이다. 대통령의 철학과 의지를 구체화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 세종시다. 백지 위에 도시를 건설 중이니 지혜만 모으면 ‘문화융성의 허브’로 세종시를 키울 수 있다는 얘기다. 행복청은 각 국립박물관 운영주체인 문화부, 국토부, 국가기록원, 문화재청 등과 협의를 거쳐 ‘박물관단지조성추진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정부부처가 뜻을 모았으니 남은 건 대통령의 결단이다.

이충건 기자 yibido@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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