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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씻을래요? 화장실 위치 자연스럽게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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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씻을래요? 화장실 위치 자연스럽게 안내
  • 박한표(EU문화연구원 원장)
  • 승인 2013.11.11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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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아카데미 | 집에 외국인 초청하기

손님 한 명이면 한 명 더 초대해야 대화 원활
쌀밥보단 볶음밥, 한상차림보단 뷔페스타일로
식사하면서 술 마시는 문화, 종류 다양하게 준비
종교적 식사습관 고려, 식탁 꽃으로 장식하길

자기 집으로 외국인을 초청하려면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서구적인 접대보다는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와 전통을 잘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배려를 한다면 외국인이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한 명 혹은 부부를 초청할 경우에는 외국인을 한 명 더 혹은 부부 한 쌍을 더 초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양인들은 우리와는 달리 식탁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밥을 먹는다. 우리는 밥상에서 ‘복이 달아난다’는 이유로 말을 하지 않도록 교육받아 왔다. 반면 서양인들의 식탁에서는 최대의 적이 침묵으로 간주되고 있다. 따라서 초청한 집의 안주인은 식탁에서 끊임없이 대화의 주제를 만들어 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외국어 실력 부족 등의 이유로 말문이 막히면 주인과 손님이 일대일로 마주 앉은 식탁이 얼마나 부자연스럽겠는가? 외국인을 한 명 더 혹은 한 쌍 더 초청하면 그들끼리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분위기를 더 좋게 만들 것이다.

집에 도착하면 ‘손을 씻으시겠어요?’라고 제안하며 자연스럽게 화장실의 위치를 알려준다. 방문 중에 어렵게 ‘화장실이 어디입니까?’라고 물을 필요가 없게 하려는 주인의 작은 배려이기 때문이다.

자녀 등 집인 식구들을 소개하고 인사시킨다. 우리는 손님이 오면 소란을 피운다는 핑계로 아이들을 한 방에다 가두어 둔다. 심한 경우는 방에 몰아넣고 열쇠로 잠그기까지 한다. 한 참 식사를 하는 중에 아이들이 질러대는 소리에 초청받은 외국인이 깜짝 놀라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또는 방문 중 화장실에서 모르는 그 집의 아이를 만나 어색했던 경우를 말하는 외국인도 보았다.

식사로 흰쌀밥보다는 볶음밥 같은 것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서양인들은 식사를 ‘시간 배열형’, 즉 코스에 따라 계속적으로 식사를 한다. 한국 문화에 별로 경험이 없는 외국인은 짜거나 매운 국을 먼저 먹고 이어서 밥을 먹는데, 흰쌀밥은 반 완성품으로 오해를 하며 주인이 성의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흰쌀밥을 서비스하면 조심스럽게 소금을 부탁하여 조금씩 뿌려가면서 먹는다.

술은 가능하면 여러 종류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는 주로 식사 전이나 후에 술을 마신다. 예를 들면 우리는 집에서 ‘밥상 치우고 술상으로 준비하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반면 서양인들은 식사를 하면서 술을 마신다. 따라서 우리나라 고유의 술을 준비하는 이외에 가능한 한 위스키, 포도주, 브랜디 등 여러 종류의 술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간 배열형’, 즉 한 상위에 모든 것을 차려놓고 동시 다발적으로 먹는 우리 식보다는 뷔페 스타일의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 음식은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것에 비해 모양이 잘 나지 않는다. 따라서 모양이 나는 뷔페 스타일로 상차림을 하는 것이 좋다.

초청하려는 외국인의 종교상의 식사습관을 고려해야 한다. 이슬람교도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으며, 힌두교도들은 쇠고기를 먹지 않는다. 독실한 유태교인들도 돼지고기나 갑각류를 먹지 않는다. 그리고 미국인들은 말고기를 먹지 않는다. 이렇듯 종교에 따라 금기 음식이 있으므로 이를 초청하는 외국인에 따라 사전에 준비할 음식을 고려해야 한다.

끝으로, 식사 테이블을 꽃으로 장식하면 분위기를 더욱 부드럽게 할 수 있고, 식탁을 아름답게 해 더 많은 식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우리 식탁에는 일반적으로 꽃을 장식하지 않지만, 서양에서는 식탁을 꽃으로 장식하는 것이 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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