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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분 정도에 따라 상대 부르는 법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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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분 정도에 따라 상대 부르는 법 다르게
  • 박한표
  • 승인 2013.10.21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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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매너 | 호칭에도 매너가 있다

가깝거나 직위 같을 땐 이름만
격식 차릴 때는 경칭에 성만
독일선 직위보단 직함 불러야
나라별 이름체계, 발음 숙지해야


호칭은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매너이다. 알맞은 호칭으로 상대의 마음을 사면 상대에게 좋은 호감을 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상대방의 이름을 가급적 부르지 않고 직위를 부르는데 반해, 서양은 직위 대신 이름을 부른다. 필자는 고등학교 교사를 하다가 파리로 조금 나이를 먹어 유학을 갖는데 그 곳의 반 학생들 나이가 보통 20대 초반인데 당당하게 ‘한표, 한표’라고 내 이름을 불러 당혹해 하곤 했었다. 서양에서는 상대방을 부를 때 성은 빼고 이름만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늘 ‘박 선생님’이라고 사람들은 나를 불렀다. 우리는 이름 대신 ‘성+직위’로 부르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유학이 끝나갈 무렵은 ‘한표’라고 내 이름을 부르는 것에 오히려 익숙했었다. 사실 우리는 자신의 이름이 있는데도 잘 안 불리어진다. 특히 여자가 결혼을 하고 나면 본인의 이름이 불리는 일이 극히 드물다. 흔히 ‘누구누구 엄마’ 또는 ‘몇 층 아줌마’ 따위로 호칭된다. 그러면 각자 자신의 이름을 가질 필요가 없지 않는가!

그런데 서양 사람들을 만나 이름을 어떻게 불러주어야 할지 몰라 실수를 범하는 경우가 있다. 서양 사람들의 이름은 대개 ‘본명(이름)+중간이름+성’으로 구성되므로 그들의 이름의 배열을 올바르게 이해하여야만 한다.

퍼스트네임(first name)은 기븐 네임(given name) 혹은 퍼스널 네임(personal name)이라고도 부르며 우리나라의 이름에 해당한다. 이름순서 상 맨 앞에 온다.

미들 네임(middle name)으로, 중간 이름에 해당되나 우리나라에는 없는 이름이다. 이 중간 이름은 보통 머리글자로만 적는다.

라스트 네임(last name)은 우리의 성(姓)에 해당하며 패밀리 네임(family name) 또는 서네임(surname)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James Arthur Phillips, John F. Kennedy, Alain Delpiano 등이다.

그러나 나라마다 각기 다른 이름체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사전에 알아 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미국 사람처럼 무조건 영어식으로 발음하여 호칭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 나라 방식대로 발음하여 호칭하는 것이 좋은 매너다. 특히 아시아권 사람들은 이름에 많은 의미를 두기 때문에 한 번의 실수가 커다란 모욕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 어쨌든 상대방의 이름을 잘못 부르면 신용도를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 발음한다. 자신이 없으면 사전에 어떻게 발음하는지를 물어보는 것이 좋다.

서양에서는 상대를 부르는 호칭에 따라 두 사람간의 관계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가까운 경우에는 이름(first name)만 부른다. 이 경우 서양 사람들은 가장 친밀감을 느낀다고 한다. 둘째는 이름과 성을 경칭 없이 다 부르는 경우이고, 세 번째는 경칭에다 이름과 성을 다 부르는 경우다. 마지막은 Mr. Kennedy처럼 경칭에다 성을 붙이는 경우다. 이것은 다소 격식을 차린 호칭으로 거리감이 느껴지는 경우로 가장 먼 인간관계를 가리킨다.

가장 조심할 것은 경칭에다 이름을 붙여 부르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경우는 욕과 마찬가지라고 한다. 예를 들면 이름이 ‘Alain Delon’인 경우 ‘Mr. Alain’이라고 부르면 그 사람에 대한 모독으로 간주된다. 특히 여자의 이름이 ‘Claude Monget’라면 ‘Mrs. Claude’라고 부르면 ‘거리의 여자’로 취급하는 경우라고 한다.

독일은 또 다르다. 독일에서는 경칭을 강조하는데, 헤어(Herr, 남성)나 프라우(Frau, 여성) 등을 붙여 부르거나 흔히 학위를 통해서 얻은 직함을 회사에서의 직위에 따른 직함보다 존중한다. 예를 들면 ‘엔지니어’와 같은 직업명이 ‘매니저’라는 직위 명보다 더 권위가 있다. 따라서 직함이 대충 불릴 때는 모욕감을 느낀다. 그러나 어떤 인격의 소유자인가 하는 점보다 직업의 관점에서만 사람을 본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우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반면 미국이나 영국은 직함을 사용하지 않는다.미국과 영국의 경우를 살펴본다. Mister는 남자에게 붙이는 경칭으로 약자로 Mr.라고 한다. Mistress는 결혼한 부인에게 붙이는 경칭으로 Mrs. 뒤에 남편의 성이 나온다. Miss는 미혼 여성에게 붙인다. Ms.는 결혼 여부에 관계없이 사용하는 여성에 대한 경칭이다. 남성은 결혼에 상관없이 Mr.를 사용하는데 비해 여성은 Miss나 Mrs.로 결혼 여부를 구분하는 데 반발하여,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여성들이 만들어냈다. Mc이나 이름 뒤의 Jr.등은 아버지의 이름을 그대로 쓸 때 ‘단지 …의 아들’이라고만 표기해 주는 것이다. 부자(父子)가 살아있을 때는 아버지의 성 뒤에 Sr.를, 아들은 Jr.를 붙이고, 부친의 사후에는 Jr.를 생략하기도 한다. 그 이후 세대는 Ⅲ,Ⅳ,Ⅴ등으로 쓸 수 있다. 그리고 미국인들은 친한 사이에 애칭을 즐겨 쓴다. 예를 들면, David를 Dave로, Christopher는 Christ로, Robert는 Bob이라고 부른다. 프랑스는 ‘므시외(Monsieur=Mr.)’, ‘마담(Madame=Ms.)’, ‘마드무와젤(Mademoiselle=Miss)’를 성 앞에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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