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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축제 특수성, 이해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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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축제 특수성, 이해하지만…
  • 김재중
  • 승인 2013.10.04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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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KBS열린음악회를 보는 불편한 시선

세종시가 6개월 이상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제1회 세종축제’를 보는 불편한 시선도 존재한다. 당초 계획했던 한글 관련 축제콘텐츠가 일부 축소된 반면, KBS 열린음악회가 축제의 안방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물론 세종시 등 주최 측의 고심을 전혀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세종시의 상징과 같은 세종호수공원에서 ‘세종대왕’을 주제로 펼쳐지는 축제인 만큼 전국적 관심을 불러 모으는데 초점을 맞췄을 것이다. 공중파 인기프로그램을 유치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홍보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러 자치단체가 같은 이유로 KBS 열린음악회를 유치하려다 시민단체나 지방의회 반발에 부딪혀 행사를 포기했던 전례가 많다. 어찌어찌 음악회를 개최했다 해도 과다한 예산집행에 대해 구설에 오른 경우도 많았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는 다수의 자치단체장들이 열린음악회를 선거용으로 활용했다는 정치공방에 시달리기도 했다.

KBS는 지방자치단체나 대학 등 외부기관 요청에 따라 열린음악회를 개최할 경우, 방송장비 운송과 무대설치, 출연진 섭외비용 등의 명목으로 3억 원 안팎의 협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종축제 전체 예산규모가 7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축제에서 KBS 열린음악회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혈세낭비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세종축제를 전국적인 축제로 키워나가기 위한 투자의 관점으로 보면 수긍 못할 바도 아니다. 문제는 KBS 열린음악회가 안방을 차지한 대신 당초 계획했던 한글 관련 축제콘텐츠가 축소됐다는데 있다.

이번 축제 콘텐츠개발은 충청문화관광산업연구소가 맡았다. 연구소가 작성한 최종 용역결과 보고서에 담긴 훈민정음 뮤지컬, 한글디자인 패션쇼, 한글발전 포럼, 한글 미로탐험전 등 다수 프로그램이 실행단계에서 빠졌다. 열린음악회 추진으로 과도한 예산이 들면서 다른 행사가 축소됐을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주객전도(主客顚倒)’란 말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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