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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으로 주고받는 마음의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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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으로 주고받는 마음의 교감
  • 박한표(EU문화연구원 원장)
  • 승인 2013.09.16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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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매너 | 악수

여성이 남성, 연장자가 연소자에 청하는 게 원칙
눈 안 보고 허리 굽실거리는 태도 좋지 않아
부드럽게 쥐고 정겨운 인사말 건네면 금상첨화

악수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인사법이다. 그 기원은 두 가지로 이야기 되고 있다. 첫 째는 중세 시대까지만 해도 손에 무기가 없으며 따라서 공격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오늘까지 우호와 화합의 상징으로 이용되고 있다. 두 번째로는 로마인들에게 손은 신뢰의 상징이었으며 따라서 악수하는 행위는 상대방을 신뢰한다는 표시였다고 한다. 아직도 법정에서 선서를 할 때 손을 들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시작되었다고 본다.

우리도 악수를 매우 좋아하는 편이다. 선거철에 어떤 출마자는 하루에 몇 천 번씩 악수를 하여 손이 퉁퉁 붓거나 지문이 없어질 정도라고 하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어쨌든 악수는 서로 만나 반가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손을 잡음으로써 일체감을 느끼고, 잡은 손을 몇 번 흔들며 서로의 마음의 문을 연다는 의미가 있다. 따라서 바른 악수 법을 익혀두는 것은 일상생활 속에서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좋은 매너라고 할 수 있다.

악수를 청할 때는 손을 누가 먼저 내미는가 하는 순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성이 남성에게, 나이가 많은 사람이 어린 사람에게, 기혼자가 미혼자에게,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손을 내민다. 그러나 남녀 간의 악수에서는 상하 구별이 우선일 수도 있다. 남성이 상사면 여성 직원에게 악수를 먼저 청해도 된다. 상대가 부부동반일 경우 남자들이 먼저 악수를 청하는 것도 실례가 아니다.

악수는 상대와 손을 맞잡는 육체적 만남이지만, 눈빛으로 주고받는 마음의 교감이 더 중요하다. 특히 악수를 할 때 눈 색깔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눈을 똑바로 쳐다보라고 한다. 실제로 0.5초를 더 보는 것과 덜 보는 것이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큰 차이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단순히 상대가 연장자이거나 지위가 높다고 해서 눈을 마주 보지도 않고 허리를 굽실대며 절을 해대는 것은 좋지 못하다. 특히 상대방이 서양인이라면 마지못해 인사를 나눈다고 생각하면서 불쾌하게 생각하거나 정정당당하지 못하고 비굴하다고 생각 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우리끼리 악수를 하면서 상대방의 눈을 보지 않고 엉뚱한 곳을 쳐다보거나 악수가 채 끝나지 않았는데 눈이 다른 데로 가있는 경우는 상대방을 무시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행위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악수는 손을 잡는 강도 또한 중요하다. 악수할 때 힘이 없는 사람은 정력이 부족하고, 손을 너무 꽉 쥐는 사람은 부적절하고 어딘가 치우친 감정을 지니고 있으며 부드럽게 힘을 주는 사람은 안정돼 있는 남성이라는 인상을 준다고 한다. 따라서 따뜻하고 보송보송한 감촉으로 부드럽게 힘을 주는 악수가 중요하다. 실제로 손을 쥘 때 너무 세게 쥐면 반지 등으로 인해 아플 수 도 있다. 또한 너무 오랫동안 손을 쥐고 있는 것도 좋지 않다. 그리고 손을 잡을 때는 오른손을 잡도록 한다. 악수하는 동안 왼손을 주머니에 넣거나 뒷짐을 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악수는 손을 흔드는 횟수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악수를 하면서 손을 흔드는 횟수에 대해 비즈니스 악수는 두 번 흔들고, 유권자와 나누는 정치적 악수는 다섯 번 정도가 적절하다고 한다. 어쨌든 손을 적게 흔드는 것은 반가움의 정도가 덜한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 손을 쥐고 흔들 때는 윗사람이 먼저 흔들어야 하며, 연소자나 하급자가 먼저 흔드는 경우는 실례다.

끝으로 악수를 할 때는 인사말과 인사말을 건네는 음성 또한 중요하다. 가장 바람직한 음성의 톤은 가능한 한 C음계의 솔음이 좋다.

종합하면, 손을 잡는 강도, 손을 흔드는 횟수, 눈의 마주침, 인사말을 건네는 음성 등 네 가지 요소가 조화와 균형을 이룰 때 상대를 가장 잘 사로잡는 악수가 될 것이다. 몸을 바로 세운 채 적당한 힘으로 상대의 손을 잡고, 상대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부드럽고 정겨운 인사말을 건네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악수법이다. 간혹 악수를 할 때 손바닥을 중지손가락으로 긁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은 올바른 악수법이 아니다. 옛날에 이 신호는 동성연애자의 사인으로 쓰였다고 한다. 또한 악수할 때 마구 흔들거나 3초 이상 손을 잡은 채로 계속해서 말해서는 안 되며, 인사말이 끝나면 곧 손을 놓는다. 길에서 아는 사람을 만났을 때는 악수에 대비해서 오른손에 들었던 물건을 왼손으로 바꿔드는 것은 센스다.

☞ 매너가이드 -------
Q. 한국 여성들은 간혹 서양남자들이 청하는 악수를 수줍어하며 거절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결례가 아닌가?
A. 서양에서는 악수를 사양하는 것은 대단한 실례다. 원칙적으로 여성이 악수를 신청해야 하지만 남성이 먼저 신청했다면 응하는 것이 도리다.

Q. 인사차 사무실에 들른 아랫사람이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한다면?
A. 대단한 실례를 범한 것이다.

Q. 장갑을 낀 채 악수해도 무방한가?
A. 장갑을 끼고 있을 때는 오른 손의 장갑을 벗어야 한다. 그러나 여성은 방한용이 아닌 경우 그대로 악수해도 좋다. 오른손이 젖어 있거나 부상당한 경우에는 미리 양해를 구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손등, 손목, 팔 또는 팔꿈치를 내밀어 악수할 수도 있다.

Q. 상대가 악수를 청할 때 앉아서 악수에 응해도 괜찮은가?
A. 좋은 매너가 아니다. 일반적으로는 일어서서 악수에 응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집무용 책상이라면 책상 옆으로 벗어나서 악수하는 것이 매너이다.

Q. 서양에서는 흉사일 때는 악수를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맞는 말인가?
A. 악수를 하지 않는 것이 예의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른이 아랫사람의 손을 잡고 위로나 격려의 뜻으로 악수를 하기도 한다.

Q. 악수를 할 때 왼손으로 상대의 손등을 덮어주는 것은 좋은 악수법인가?
A. 좋지 않다. 그러나 어른이 아랫사람에게 그렇게 하는 것은 깊은 정의 표시로 이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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