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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으로 생명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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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으로 생명을 나눈다
  • 김철홍
  • 승인 2023.05.05 0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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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홍 자유기고가

 우리나라에서는 헌혈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가 차원에서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헌혈자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헌혈자 예우강화를 위한 혈액관리법을 개정하여 다음 달 6월 14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관련 여러 행사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60대 중반인 필자는 전혈 기준 1회 현혈 후 8주 이상의 기간을 거쳐야 다음 헌혈을 할 수 있는 원칙으로 볼 때, 한 개인이 쉬지 않고 16년이 걸리는 헌혈을 아들과 합쳐서 100회에 가까운 헌혈을 한 것은 결코 쉽지 않기에 그 걸 배경으로 한 마디 하고자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헌혈 관리 기관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한적십자사(약칭 적십자사)만의 혈액 관리사업으로 알고 있고 정부조직, 공기업도 아닌 보건복지부가 관리하는 사단법인인데 과거에 적십자 회비를 걷고 남북적십자 회담도 하는 바람에 오해 등으로 그렇게 인식되었던 탓일 수도 있다고 한다. 

이에 독점이 불러온 부작용에 대한 여론과 시대적인 흐름애 법률을 개정해 문호를 개방했지만 이와 관련 홍보의 주체나 소관 부처가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나름 노력했다고 하겠지만 사실 많은 사람이 당초 취지대로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제는 연말이 되면 날아오는 적십자사의 회비 납부 지로 용지를 세금 성격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해소되었는지 의문이다.

필자는 얼마 전부터 특별한 알이 없으면 주기적으로 헌혈을 하면서도 다음 헌혈 가능일을 설렘의 마음으로 기다리는 게 루틴이 되었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 헌혈을 주기적으로 하기 전에는 색소폰 동아리에서 합주 공연 등을 하면서 매월 1회 토요일 오전엔 요양원 오후엔 요양병원을 방문해서 입원환자 등을 위한 재능기부 위문공연에 진행과 연주를 맡아 요즈말로 찐으로 열과 성을 다했다.
처음에는 모든 멤버들이 위문, 위로 개념으로 사명감을 갖고 시작했지만 몇 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오히려 본인이 힐링을 받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서 봉사일 하루만큼은 무엇보다도 바꿀 수 없는 뿌듯함과 함께 행복함을 맛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덤이 시작되면서 안타깝게도 더 이상 봉사활동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에서 근무하는 아들의 헌혈 관련 금장이 우편물로 집애 배송되어 책상 위에 놓여진 걸 보게 되면서 영문을 모르던 필자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궁금증을 풀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후 아들이 대전 집에 왔을 때 소주 잔을 기울이면서 자연스럽개 헌혈을 한 계기를 물어 봤다. 답은 예상치 못하게 ’스스로가 당연하게 느꼈던 권리들에 대해 되돌아보던 중 사회가 주는 권리의 기회란 결국 타인의 선의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며 받은 만큼 환원하는 것이 도리이자 사회 정의 구현에 이르는 길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하기에 약간 어디서 면접을 앞두고 잘 보이기 위해 준비한 취준생 마냥 보이기도 했지만 ’주변에 긴급 수혈이 필요한 지인의 아기 등 급성 백혈병 환자 등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에게 헌혈증서를 전달한 것 뿐‘이라는 아들의 말과 함께 자연스런 표정이 그 동안 마냥 어리고 철부지라고 생각했던 편견을 일시에 없에는 계기가 되었고 내심 뿌듯하기도 했다. 

  혈액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으로 아직까지 대체할 물질이 없고 인공적으로 만들 수도 없다.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헌혈인구는 5%에 불구하고 혈액 보유량이 3일치 미만일 때 발령되는 혈액 보유 주의경보가 코로나 팬덕믹 전인 2019년 5회 발령됐지만, 2020년엔 13회로 크게 늘었고 코로나 상황이 나아진 이후에도 혈액 수급 불균형 문제가 계속되는 우리의 현실에 비추어 적십자사는 동의 없이 국가로부터 세대주, 이름과 주소를 받아 집마다 이름이 적힌 회비 지로 통지서를 보낸 것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합헌 결정이 큰 힘이 되어 독점적인 사업 운영에 탄력을 받고 있는 만큼 이러한 시급한 문제에 대안을 제시하고 많은 사람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전문가들은 해외 특히 유럽의 경우 혈액 관련 사업 관리는 적십자사가 아니라 주로 정부가 하고 있고 적십자사는 헌혈만 하고 실제 혈액 관리는 혈액관리법에 근거해 정부가 한다고 한다. 물론 우리나라도 혈액관리법이 있지만, 우리처럼 적십자사가 모든 권한을 독점하고 있는 나라는 없다고 한다. 즉 혈액사업 관리에 있어 적십자사에 모든 권한을 위탁하고 평가와 실제 수행을 분리히지 않아 자연적으로 문제점이 생긴다고 하는데 이를 차치하더라도

미국, 일본, 영국 등 해외 주요 선진국은 인공혈액 기술 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임상시험에 진입하는 단계라고 하는데 우리도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혈액의 원만한 수급을 위해 국가의 최우선 정책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며 매일 공공기관, 기업, 종교단체 등 많은 기관, 단체가 헌혈에 참여하는 미담 뉴스가 국민들이 외면하고 있는 세종권 정치권 뉴스를 대신히는 그날을 기대 해본다.  
(문화유산국민신탁 소대헌·호연재 고택 명예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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