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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에서 대한민국 1등 평양냉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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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에서 대한민국 1등 평양냉면을…
  • 박숙연
  • 승인 2013.07.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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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피양

‘월스트리트저널’ ‘미슐랭 가이드’ ‘식객’ 등 극찬
한우 발골부터 조리까지, 명탕시리즈도 인기


지난 5월 이웃마을 금남면에 ‘봉피양’이라는 숯불갈비, 평양냉면 전문점이 개업했다. 마치 고급 프랑스 음식점 이름일 것 같은 ‘봉피양’이라는 상호는 ‘본평양(本平壤)’을 평양사투리로 소리 나는 대로 쓴 것이다. "평양에 근본을 두고 있다"는 의미다.


‘봉피양’은 그 유명한 ‘벽제갈비’가 직영하는 브랜드다. 참고로 벽제는 서울에서 판문점으로 가는 쪽에 있는 지명인데 그곳에 있는 ‘벽제갈비’와는 다른 브랜드지만 그 근원은 같다. 건설회사를 마지막으로 직장생활을 마친 김영환 회장이 1986년 친구와 공동으로 ‘벽제갈비’를 시작했다가 분가를 해 최상급 고기를 판다는 과감한 혁신 끝에 또 다른 ‘벽제갈비’를 성공시킨 것.


김 회장의 ‘벽제갈비’는 그간 아시아 월스트리트저널지에 아시아 최고의 음식점으로 3년 연속 선정되고 암행 취재로 세계의 맛집을 평가하는 프랑스의 레스토랑 평가 잡지인 <미슐랭 가이드>에도 소개되는 등 수차례에 걸친 국내외 매스컴의 극찬과 만화 <식객>에 설렁탕 비법 취재 식당으로도 나올 정도로 그 맛을 인정받았다.

▲ 김영환 회장

김 회장은 벽제외식산업개발㈜를 세워 벽제갈비, 봉피양, 벽제구이로, 벽제설렁탕 등 다양한 브랜드 식당을 운영하며 외국에서도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리고 있다. 이 중 중저가형의 대중적 한식당을 지향해 선보인 ‘봉피양’은 몇몇 식도락가들이 실시한 서울 시내 평양냉면 전문점 평가에서 내로라하는 전통의 평양냉면 전문점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이 정도면 만만치 않은 음식 값이 아깝지 않을 최고의 맛은 보장되어 있는 셈이다.

성공 요인은 김 회장의 열정적인 삶에서 찾을 수 있다. 맛있는 음식점이 있다면 어디든지 찾아가 메모해 적은 낡은 메모장이 그의 열정을 대변해 준다. 사업 초기 좋은 고기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최상품의 고기를 얻기 위해 목장순례를 하며 직접 찾아가 묻고 연구해 스스로 고기감별의 장인이 되었다. 국내에서는 드물게 최상급 한우를 일두구매(一頭購買)하여 10여명의 조리장인이 발골에서 조리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실행할 수 있는 설비와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국내 어느 매장을 가든 동일한 갈비, 냉면의 맛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또한 최고급의 음식 창출을 위해 지금까지도 막대한 투자와 연구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바쁜 와중에도 창업경영 석·박사학위까지 취득하며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다.

그는 지금도 바쁘게 매장을 누빈다. 지방에 있는, 야외가 있는 매장으로는 처음 오픈한 ‘봉피양세종시점’에도 일주일에 한, 두 번씩 들러 현장상황을 세세하게 체크한다. 거의 모든 매장을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일본에서 요리사로 일한 경력을 가지고 있고 ‘봉피양’에 냉면을 만드는 주방일로 입사한 김인걸씨가 세종시점장으로 발탁되었다.


자연과 어우러진 매장을 표방하는 세종시점에 가면 종갓집 뒷마당에서나 보암직한 커다란 항아리들이 먼저 반겨주는데 2-3년 후에나 먹게 될 된장들이 가득 담겨있다. 외관은 별장이나 펜션 같은 느낌을 주는데 실내로 들어서면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고향집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무쇠가마솥이 눈을 즐겁게 한다.
먼저 가장 기대되는 평양냉면 맛을 보았다. 감자가 많이 나는 함흥에선 전분면으로 냉면을 만들어 쫄깃하고 육수가 진하며 새콤달콤한 반면 평양에선 메밀면으로 냉면을 만들어 약간 거칠고 심심한 고기국물에 동치미를 섞은 육수를 쓴다. 하지만 ‘봉피양’의 메밀은 메밀면 답지 않게 면발의 색이 검지도 않고, 껍질이 알알이 박혀 있지도 않다. 도정과정에 그 비결이 숨어 있는데, 봉피양의 메밀은 밝은 색이 나고 부드럽다. 또한 함흥냉면의 쫄깃함 대신 툭툭 끊어지는 적당한 탄력의 식감도 새롭고 육수 또한 고기 냄새가 나지 않으면서 간이 딱 좋다. 냉면의 명성은 아무래도 60년간 냉면만 만들었다는 평양냉면장인 김태원 주방장의 손끝에서 나온다.


고기메뉴도 다양한데 최고급의 두툼한 생고기는 최상등급 고기의 고유한 맛을 느낄 수 있고 양념구이는 양념에 재우지 않고 살짝 간이 밴 정도로 해 숯불 향에 구워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고 자꾸만 손이 간다. 한우설렁탕, 꼬리탕, 우족탕 등이 포진하고 있는 백제명탕시리즈도 인기인데 임금님께 진상하던 방식 그대로 고급 등급의 한우를 초벌한 국물만을 사용한다. 은은하고 깔끔한 맛이 매력적이다. 이밖에 음식연구에 대한 막대한 투자는 수육무침, 떡갈비, 곤드레 불고기 게깡장 정식, 대게샤브샤브 등 다양한 메뉴를 만들어내는 결실을 맺었다.

‘봉피양세종시점’은 100여 평이 넘는 규모에 7개의 방을 포함한 100석을 완비하고 있고 모든 육류(육회 제외)는 주말에 한해 쿠폰 지참 시 20%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세종시 금남면 영곡리 14-2 예약문의 (044)866-9295
박숙연 기자 sypark@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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