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통 하나 갖다 놓아야겠다

나눔
저 길목에 물통 하나
갖다 놓아야겠어
꾸밈없는 자연이다
[작품노트]
야산으로 오르는 나지막한 길목에서 주황색 등불이 불을 밝히고 있다. 물까치 참새 떼에게 달콤한 먹을거리가 펼쳐졌다. 머리 좋은 박새는 아마도 이곳을 잘 기억하고 또 찾아오겠지. 근처 어디쯤 물통 하나 갖다 놓아야겠다. 산을 내려오는 발길이 가볍고 기분도 좋다. 결코 꾸밈없이 나누는 자연, 이 겨울에 훈풍이 불어온다.

저작권자 © 세종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