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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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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상처
  • 장석춘
  • 승인 2022.10.06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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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춘의 시골마실 57편] 처량한 모습을 드러낸 고구마, 이유가 있었다.
고구마 꽃 보고 예쁘다고 했는데, 그것은 몸부림이었다.
고구마 꽃 보고 예쁘다고만 했는데, 그것은 몸부림이었다.

 

이유 있는 상처

 

아프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몸으로만 말할 뿐

꽃 피면 그저 예쁘다고 좋아했다

속 타는 줄 모르고

 

[작품노트]

고구마를 캐보니, 처량한 모습을 드러낸다. 땅속에서 얼마나 많은 시련을 겪었길래 저렇게 되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가을 폭우 탓을 할까? 거름이 부족해서 영양분이 없는 데서 자랐기 때문이라고 자책한다. 농부 흉내를 어설프게 낸 게 창피스럽고 미안한 맘뿐이다. 주위에서 올해 고구마 농사는 망쳤다는 얘기를 들으며 위안으로 삼는다면 오만이겠지.

장석춘_시인, 문화활동가. 현재 세종시인협회 회장, 백수문학회 부회장, 세종시문학진흥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시집 '숯골지기'.​
장석춘_시인, 문화활동가. 현재 세종시인협회 회장, 백수문학회 부회장, 세종시문학진흥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시집 '숯골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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