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진의 사진 칼럼 2편] 금강 물빛 하늘빛과 어우러진 금강보행교 이응다리의 색(色)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걷는 것은 이롭다.
적당한 운동효과와 마음의 안정은 물론 두 다리와 발에 템포를 담아 땅을 느끼게하며, 사람이 사고하는 속도로 풍경을 보게 만든다. 피부에 닿는 바람과 코끝에 스미는 계절의 향기가 가깝게 다가옴은 덤이다.
이처럼 다방면으로 이로운 '걷기'에 특화된 교량이 세종에 있다. 바로 금강보행교다.
금강보행교는 지난 3월 정식으로 개장한 뒤, 약 5개월만에 세종시민들을 비롯해 여행자들의 핫플로 자리매김을 톡톡히 하고있다.
보행교를 배경으로 한 사진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주 올라오며 한글의 'O(이응)'을 닮아 '이응다리'라는 애칭도 갖게됐다.
시민들의 발길을 넘어 눈길까지 사로잡는 이응다리. 이 곳에 낮과 밤은 어떤 면면들을 갖고 있을까.
낮에는 금강변의 자연과 초록이 어우러지고 뭉게구름 너머로 보이는 푸른 하늘은 걷기를 한층 더 즐겁게 만든다.
전망대에 오르면 세종시의 신생활권 모습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마치 금강 위에 커다란 원형 거울이 둘러진듯 이채로운 기분을 선사받는다.
해질무렵과 땅거미가 내려앉을 무렵의 이응다리는 '형형색색' 단어 그 자체다.
다양한 LED조명이 보행교 곳곳을 장식하고 붉은 노을빛에 더해 세종신도심의 독특한 건축물들과 어우러져 '어디에도 없던' 풍경을 만들어낸다. 시시각각 변하는 금강보행교의 색감과 주상복합단지 빛이 어우러져 마치 미래도시같은 풍경을 자아내기도 한다.
겉만 화려한 것은 아니다. 보행교의 둘레길 1446m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1446년을 기리는 한국적 의미도 품고있다.
겉과 속의 균형이 빛나는 금강보행교 '이응다리'.
이로운 걷기에 특화된 이 교량이 세종시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거듭나는 그 길을 우리 모두 함께 걸으며 기대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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