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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트립] 우기에 만난 '청정 별밤', 충북 보은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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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트립] 우기에 만난 '청정 별밤', 충북 보은 (下)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2.08.28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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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진의 사진 여행 에세이 1편] 세종가 가까운 근교, 보은에서 만나는 청정 자연
청정자연 보은에서 만난 밤하늘. 정은진 기자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총총 뜬 별들이 푸른 저녁 밤 하늘을 장식하고. 

보은은 광해가 적은 곳이라 별 보기 최적의 곳이기도 하지만 참, 오늘도 기대치않은 눈부신 밤하늘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게 얼마만의 별빛 샤워냐!" 하며 들뜬 마음에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간 우리. 

보은 수한면은 가끔씩 지나는 차 소리만이 자연의 소리만 들리는 이 곳의 고요함을 깨트리곤 한다. 

그만큼 이 곳은 조용하다, 아니 적막하다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다. 습기를 머금은 자작나무 숲 위로 옅게 은하수도 떠있다. 

여름 은하수만큼 신비롭고 영롱한게 또 어디있을까. 아주 진한 은하수는 보이지 않지만 이정도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함께 여행한 가족들이 나와 밤하늘을 바라보며 여행의 하일라이트를 장식한다. 정은진 기자
보은 수한면은 가끔씩 지나는 차 소리만이 자연의 소리만 들리는 이 곳의 고요함을 깨트리곤 한다. 그만큼 이 곳은 조용하다, 아니 적막하다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다. 습기를 머금은 자작나무 숲 위로 옅게 은하수도 떠있다. 정은진 기자
보은군 원정리에서 만난 별이 무수히 빛나는 밤하늘과 하늘을 가르는 유성
보은 원정리에서 만난 별이 무수히 빛나는 밤하늘과 하늘을 가르는 유성. 정은진 기자

사실 여행지에서 별을 보기란 쉽지 않다. 하늘이 열려있기도 어려울뿐더러 열려있다 한들, 저녁과 밤 사이에 부지런을 떨지 않으면 열린 하늘을 만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 

모기에 물릴 각오를 하고, 캄캄함을 뚫고 장비를 챙겨 여행에 고단함을 이겨낸 후 밖으로 나가는 수고스러움을 겪고나서야 만날 수 있는 귀한 풍경인 것이다. 

그런 수고를 겪어서일까. 

여행지에서 만나는 밤하늘은 더 기억에 잘, 소중히 새겨지곤 한다. 

여행지에서는 별이 빛나는 밤하늘 만큼이나 귀한 풍경이 하나 더 있다. 부지런을 한번 떠 떨면, 이른 아침에 안개낀 신비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정은진 기자
발코니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다보면 재잘대는 아침 새소리와 함께 신선한 자작나무의 침엽수림이 눈을 정화시켜준다. 시간에 쫓기며, 아침마다 차소리를 들으며 출근하는 일상에 찌든 내 몸. 여기서 '오감 호강'이란 말처럼 세포 가득 치유와 휴식을 느낀다. 정은진 기자

여행지에서는 별이 빛나는 밤하늘 만큼이나 귀한 풍경이 하나 더 있다. 부지런을 한번 떠 떨면, 이른 아침에 안개낀 신비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것. 

늦게 자서 일찍 일어났는데도, 나무집의 영향인지 몸도 마음도 개운하다. 

신기하게 노이하우스의 통나무가 습도 조절을 해줘서인지 집이 꿉꿉하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쪼르르 - 커피 한잔을 탄다. 

따끈한 커피 한잔과 더불어 만나는 안개낀 풍경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향긋하고 신선하게 정화시켜 준다. 좋은 원두가 아니더라도, 단순 스틱 커피를 물에 타는 것일지라도 차가운 공기감을 느끼며 그 사이로 혀와 코를 자극하는 커피는 어느 커피전문점의 그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다. 

발코니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다보면 재잘대는 아침 새소리와 함께 신선한 자작나무의 침엽수림이 눈을 정화시켜준다. 시간에 쫓기며, 아침마다 차소리를 들으며 출근하는 일상에 찌든 내 몸. 여기서 '오감 호강'이란 말처럼 세포 가득 치유와 휴식을 느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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