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춘의 시골마실 53편] 줄 타고 노는 여주가 한여름 폭염을 잊게 한다
줄 놀이
끼리끼리 어울리며
줄 타며 논다
덩굴손은 자꾸 나를 부르며
같이 놀자고 하네
[작품 노트]
봄에 심어놓은 여주가 너울너울 줄 따라 잘도 크고 있다. 노랑 꽃잎은 오이처럼 이쁜데, 열매는 돌기가 있어 울퉁불퉁하다. 두더지 같기도 하고... 그래도 만져보면 촉감이 좋기만 하다. 여린 잎들이 비바람에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 안쓰러워 줄을 격자 모양으로 엮어주었다. 보답이라도 하는 듯 춤을 추며 뻗어간다. 한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리지만, 줄 타며 노는 게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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