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최근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꿀벌 실종’사건.
이로 인해 세종시에도 양봉 농가의 64%가 피해를 보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세종포스트>가 단독으로 취재해본 바, 세종시내 양봉 농가 156호 중 100호가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세종시 동물위생방역과의 조사에 따르면 세종시내 사육 벌통 수 17,345군 중에 6,304군이 피해를 봤으며 이는 전체 사육건수 대비 36%에 다다른다.
이와같은 대규모 피해에는 이상기온과 꿀벌응애류와 같은 질병, 꿀벌의 천적인 말벌류로 인한 폐사가 주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시 동물위생방역과 이규인 사무관은 본지와 통화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피해원인은 질병, 말벌, 이상기온으로 인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피해가 컸다”며 “특히 꿀벌은 죽을때 동족에 피해를 입힐까봐 외부에서 죽는 성향이 있어 대규모로 사라진 것처럼 비춰진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과일과 채소를 비롯한 식물 교배(수분)의 약 70%를 담당하는 꿀벌의 개체수 감소로 인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양봉 농가를 비롯 수박과 딸기등 양봉과 연계된 농가까지 줄줄이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세종시에서 딸기 재배를 하고 있는 농민 A씨는 “3월경 딸기 등 과일 재배시 양봉농가와 연계해 꿀벌을 비닐하우스에 넣어 수분을 해야하는데 최근 꿀벌 개채수가 급감해 수분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농사 적기를 놓쳐 올해 과일 작물 등에는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소연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시 동물위생방역과는 대책 마련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세부 대책으로 ▲구제약품 배부 ▲말벌퇴치기 지원사업 국비사업 추경 진행 ▲재해보험 ▲농업 경영 회생자금 마련 등을 구상 중이다. 관련 국비 사업 진행과 더불어 시비를 추가적으로 부담해 농민의 부담을 줄이고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것.
또한 시 미래농업과는 시 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https://www.sejong.go.kr/adtc/index.do)에 '꿀벌응애류 방제관리 요령 및 화분매게 꿀벌 이용 및 관리' 메뉴얼을 게재하고 농업인들에게 정보를 알리고 있다.
다만 생태적으로 접근한 근본적 대책과 장기적인 대안 마련에서는 실질적인 해결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규인 사무관은 “최근 일어나는 꿀벌 개체수 감소 문제는 세종시뿐만 아니라 전국적, 세계적 문제다”면서 “한 집단에서만 잘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환경부와 농촌진흥청 등의 노력이 함께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후에 강한 꿀벌 품종을 개량한다던가 지구온난화를 막기위해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등 정부차원의 대안을 제시키도 했다.
이어 지자체는 정부의 정책에 맞춰 농업인들이 양봉관련 축산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계속지원을 비롯해 꿀벌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체험 양봉을 확대하는 방안을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타 지자체의 경우 꿀벌 개체수 감소에 대한 능동적 대안 마련으로 장기적 종합계획을 세우고 지원책 마련을 강구하는 등 이미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세종시 또한 해당 문제에 대해 능동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