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마실 42편] "잘려나간 아픔을 이겨내고, 용서로써 진국의 참맛을 보여줄 시래기"
시래기처럼
아랫도리는 다 내주고
거꾸로 매달렸구나
희생과 용서로써
진국을 끓이겠지
[작품 노트]
저기 걸어놓은 무청은 겨우내 찬 기운과 바람을 마주하고 인고의 시간을 보낼 것이다.
응축 기다림은 누군가를 헤아려주는 시래기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잘려나간 아픔을 이겨내고, 용서로써 진국의 참맛을 보여줄 것이다.
한 해가 저무는 이즈음에, 거짓 없이 진실하게 지난날을 살았는지 되돌아본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그와 함께 진한 시래기국을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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