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춘의 시골마실 41편] 겨울바람 타고 떠나갈 준비를 하는 새박덩굴을 보며
새박덩굴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떠나갈 준비를 한다
별이 되어 하늘로 돌아가네
겨울바람도 반짝이옷 입고 따라간다
[작품 노트]
‘새박덩굴’이라고도 불리는 박주가리. 열매가 작은 표주박처럼 생겼다 해서 그런 이름을 가졌다고 한다.
그물에 걸린 열매가 벌어지더니, 반짝이는 옷을 입은 씨앗들이 날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눈은 초롱초롱하고, 옷차림은 가볍다. 바람은 그들을 더 넓은 세상으로 데려갈 것이다. 꽃이 별 모양이더니 하늘로 되돌아갈지도 모른다. 내 마음은 텅 비어 허전하기만 하다. 별이 되지 못하고, 날 수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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