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원도심엔 맛집만 있나? 멋집도 있다!
상태바
원도심엔 맛집만 있나? 멋집도 있다!
  • 이충건
  • 승인 2016.05.26 13: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찍어낸 듯한 팍박이는 가라 ‘톡톡 튀는 멋’

대전 중구 대흥동 거리 일대는 이공갤러리, 현대화랑 등 사설 갤러리와 대전창작센터 등 전시장이 집적되어 있는데다, 수년 전부터 드림아트홀, 마당, 핫도그 등 소극장들이 속속 생겨나고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가톨릭문화회관이 재가동되는 등 문화예술의 거리로서 손색없는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 여기에 문화예술 공간들 사이로 보석처럼 박혀있는 멋집들이 대흥동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곳, 기발한 아이디어와 재기발랄한 상상이 숨어있는 곳, 바로 대흥동이다.

대전여중 뒷골목에 위치한 카페 비돌(042-252-7001)은 미술을 전공한 주인장이 오래된 2층 가정집을 손수 인테리어한 카페로, 빈티지한 멋스러움이 돋보인다. ‘문화아지트’로 더욱 유명한 곳으로 젊은 미술인들을 비롯해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즐겨 찾는 대흥동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인 사교공간이다.

▲ 카페 모모제인

비돌 바로 앞쪽에 자리하고 있는 모모제인(221-8321)은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로 블로거들 사이에 입소문이 난 대흥동 명소다.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이 커피숍의 인기메뉴는 수제로 만든 브라우니 케이크. 모모제인과 쌍벽을 이루는 명소가 있으니 바로 느린나무다. 우리들공원 인근에 위치한 북카페 스타일의 1호점(226-1514)과 걸어서 5분 거리의 2호점(226-1519)이 있다. 1호점은 회색빛의 시멘트벽과 바닥이 그대로 노출된 공간을 빈티지한 인테리어와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멋을 살렸다. 2호점(226-1519)은 마당이 있는 오래된 가정집을 개조해 공주방, 만화방 등의 테마방으로 꾸몄다. 1인당 7000원으로 3시간이 기본 제공되는데 짜장면, 치킨, 피자 등 직접 음식을 주문해 먹을 수 있는 게 특이하다.

▲ 카페 느린나무

도시여행자(070-7517-1997)는 여행자들 간에 다양한 ‘여행이야기 소통’을 모토로 하는 여행카페. 여행관련 서적들이 준비되어 있는 라이브러리, 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인포메이션, 여행자들의 놀이터 카페 등으로 꾸며져 있고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진짜 1평 규모의 ‘1평 갤러리’도 독특하다.

지난해 9월 예전 ‘손수’공방 자리에 문을 연 램프의 진희(010-3400-7262)는 빈티지·아날로그 소품들을 만날 수 있는 이색 공방이다. 서양화가의 아크릴 작품부터 핸드메이드 작은 소품들이 공방을 채우고 있다.

▲ 램프의 진희


빈티지한 분위기에 커피 맛 좋고 여기에 공연과 전시까지 열리는 ‘멋있는 카페’로 이미 입소문이 난 곳이 북카페 이데(222-4008)다. 차를 마시며 사색이나 독서를 즐길 수 있고 공연이나 전시가 열리기도 하는 이색문화공간이다.

▲ 프랑스문화원 대흥동분원

지난 2009년 가을, 2층 양옥집을 개조해 이국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한 프랑스문화원 대흥동분원(253-5254)은 1층은 책과 함께 차와 와인, 토스트 등을 즐길 수 있는 북카페 ‘레모블랑’, 2층은 갤러리 ‘라노마드’로 꾸며져 있다. 프랑스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전문서적과 전시, 공연 등을 만나볼 수 있는 ‘대흥동의 작은 프랑스’다.

대전여중 맞은편 골목에 위치한 ‘두 마리의 잉어’ 쌍리갤러리가 새로운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한 Art com. #46(253-8118)은 진한 커피향이 매력적인 로스터리 카페다. 기존 1층 커피숍과 2~3층 갤러리 외에 작은 공연과 각종 모임, 영화감상이 가능한 4층 공연감상실이 새롭게 조성됐는데, 소규모 모임이나 영화감상 등이 가능하다.

선화초등학교 맞은편 목척시장으로 들어서는 어귀에 지난 2011년 7월 문을 연 안도르(222-3101)는 일제시대 대전부윤(府尹) 관사였던 일본식 집을 손질해 마련한 커피숍이다. 한여름 한겨울을 제외하고 매월 첫째·셋째 토요일 오후엔 닷찌플리마켓(벼룩시장)이 열리고 앞마당에서는 공연이, 실내에서는 전시가 열린다.

책만드는 여자(222-2212)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책을 직접 만들 수 있는 북바인딩 공방이다. 흔한 네모 모양의 책에서부터 전혀 책으로 보이지 않는 다양한 구조에 종이, 천, 나무, 철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예술성을 더하는 작업이 북아트라면, 북바인딩은 책과 예술을 연결하고 마무리 짓는 작업이다.

우리들공원 인근에 1977년 문을 연 산호여인숙(070-8226-2870). 대전지역 문화운동가들이 2011년 7월 멋진 게스트하우스로 탈바꿈시켰다. 1층은 기획전시실로, 2층은 게스트하우스로 꾸며졌는데 깨끗한 화장실과 말끔한 침대, 냉난방시설은 기본이고 손님 누구나 간단하게 조리를 해 먹을 수 있는 주방과 작은 도서관까지 생겨났다. 1인당 1만5000원의 저렴한 숙박료는 손님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산호여인숙 대각선 맞은편에 위치한 아임 아시아(I’m Asia)(223-6242)는 결혼이주 여성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자립을 위해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이 개업한 아시아요리 전문 다문화식당이다. 동남아, 서남아, 중앙아시아 등의 각종 요리(베트남쌀국수와 팟타이(타이 볶음쌀국수), 나시 고렝(인도네시아 볶음밥) 등)와 커피를 아시아 출신 이주여성들이 직접 요리하고 저렴하게 판매한다.

지난 2006년 옛 선사시네마 자리에서 시작해 2007년 11월 대전역 앞으로 자리를 옮긴 대전아트시네마(472-1138)는 대전 유일의 예술전용극장이다. 하루에 단 한명도 관객이 들지 않는 날도 허다하지만, 예술영화, 독립영화 마니아들은 잊지 않고 찾는 예술영화 소통공간이다. 지난해 10월 계룡문고가 매장 한쪽에 또 하나의 서점으로 중고도서 판매장인 노란 불빛의 책빵(222-4600)도 들릴만한 곳이다.

▲ 쌍리


이충건 기자 yibido@sjpost.co.kr

Tag
#NULL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