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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대망론' 이완구 전 총리 별세...미완의 별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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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대망론' 이완구 전 총리 별세...미완의 별이 되다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1.10.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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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별세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 ©뉴스1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5년,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원내대표에서 국무총리로 발탁되며 ‘충청대망론’에 대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이완구 전 총리.

파란만장한 삶을 산 그가 지병인 혈액암을 이기지 못하고 14일 향년 71세를 일기로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 2012년 발병한 혈액암 후유증으로 고생을 해왔고, 최근 위중한 상황을 이겨냈으나 끝내 눈을 감았다.

총리 재임 시 비서실장이었던 최민호 국민의힘 세종시당 위원장을 비롯한 고인의 측근들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슬픔을 감추지 못하며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이 전 총리의 팬클럽인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한 회원은 “너무도 안타깝고 가슴이 미어지는 서글픈 소식을 들어 먹먹하기만 하다. 총리님의 명복을 빈다”라고 추모했다.

학계 인사인 안모씨는 “대한민국의 요직을 두루 거치셨고, 충청권의 큰 인물로 살아오신 이완구 총리님의 별세에 마음이 아프다”라고 했고, 전직 언론인인 김모씨는 “70대 초반이면 너무 이른 나이인데 안타깝다. 충남지사직을 참 잘 수행했던 분으로 기억한다”라고 고인을 회고했다.

경찰 출신 정치인으로 민선 4기 충남지사를 지낸 고인은 2009년 12월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하며 지사직을 던졌다.

재선이 유력해 보였던 그의 전격적인 퇴장은 하루아침에 도백 자리를 무주공산으로 만들었고, 아이러니하게도 이듬해 6월 민선 5기 지방선거에서 충남에선 최초로 진보 진영의 민선 도백(민주당 소속 안희정)이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

고인은 헌정 사상 초유의 탄핵으로 몰락한 정권의 총리였고, 많은 논란 속에 어렵사리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2015년 2월 총리직에 올랐지만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63일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이에 고인에겐 ‘비리 정치인’이란 이미지가 덧씌워져 있다. 하지만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대해선 2017년 12월 대법원으로부터 무죄를 확정받았다.

이 전 총리는 지난해 4월 21대 총선을 통해 정계에 복귀를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실제 그는 명예회복을 노리는 듯한 행보를 보였지만 같은 해 1월 총선 불출마와 정계 은퇴를 선언했고, 1년 9개월 만에 불귀의 객이 되며 권력 무상을 느끼게 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장에서 송영길 대표에 의해 이 전 총리의 이름이 거론돼 눈길을 끌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연루된 화천대유 특혜 의혹과 관련,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역공을 펴는 민주당에서 이 전 총리 일가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에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으로, 대장동 투기 의혹은 총리 후보자 시절 청문회에서도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16일 오전 7시이고, 고향인 충남 청양군 비봉면 소재 선영에 안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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