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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5돌 한글날 맞은 '한글 도시 세종시' 가치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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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5돌 한글날 맞은 '한글 도시 세종시' 가치 우뚝
  • 장석 기자
  • 승인 2021.10.08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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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제5대 행복청장,10년 전 아이디어로 시작
겨레로, 나눔로 등 ㄱ∼ㅎ 14개초성으로 도로명 이름 부여

[세종포스트 장석 기자] 오는 9일 한글날 575돌을 맞아 한글과 한류를 넘어 '한글 도시' 세종시의 가치 또한 더욱 높아지고 있다.

먹방(mukbang), 대박(daebak), 오빠(oppa) 등 26개의 한글이 옥스퍼드영어사전에 실린 것을 비롯 한류 열풍으로 인해 한글에 대한 이미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의 순 우리말 도로, 학교의 이름들 또한 명품도시다운 이미지를 더하고 있다. 

국민의힘 세종시당에 따르면, 세종시가 한글 도시가 된 것은 10년 전 최민호 제5대 행복도시 건설청장(현 국민의힘 세종시당 위원장)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세종시 건설 초창기 당시 최 청장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한글을 활용해 순우리말 이름 도시를 만들어 이미지를 높이고 차별화된 도시를 계획한 것이다. 

최민호 전 청장은 8일 "세종대왕의 한글 창조 정신을 계승하고 세종시를 한국적인 품격을 더한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해 도시 내 공공시설 명칭을 순우리말로 제정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1년 한글날을 맞아 '국민선호도 조사 및 공모'를 실시, 국민들이 직접 제안한 총 1289건의 순우리말 이름을 '명칭제정자문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5개 분야 1066여개의 이름을 마련했다.

행정구역은 누리동, 마을 이름은 가람마을, 도로는 슬기로, 학교는 새빛중학교 등이 있었다. 

도로명의 경우, 위치정보가 가능하도록 도로의 순번에 따라 ㄱ∼ㅎ 등 14개 초성 자음을 응용해 이름을 부여했다.

14개의 도로명을 살펴보면 겨레로·나눔로·다붓로·라온로·만남로·보듬로·솔빛로·이든로 등 당시에만 하더라도 한자에 익숙해 우리말이 생소했지만, 현재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오는 이름들이다. 

세종시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많은 시설들은 현재 '연기면'으로 속해있다. 사진은 '연기면'에 속해있는 세종신도시의 교량들.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한두리대교, 금강 보행교, 아람찬교, 학나래교.
세종시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많은 한두리대교, 금강 보행교, 아람찬교, 학나래교. 순 우리말로 되어있다. ⓒ정은진 기자

또한 금강1교, 금강2교로 불리던 것이 가람교·학나래교·한두리교·우람교 등으로 불리게 됐고 학교 또한 참샘 초등학교·솔밭 중학교·한솔 고등학교로 거듭났다.

공원이나 마을 이름도 한뜰마을, 큰뜰공원 등이다. 동(洞)과 같은 행정구역 23건의 명칭은 세종시 조례로 정해진 뒤 2012년 7월 행정절차를 거쳐 정해졌다.

다정동을 비롯해 새롬동·한솔동·나성동·가람동·대평동·보람동·반곡동·소담동·합강동·집현동·도담동·어진동·산울동·해밀동·아름동·고운동 등 우리말 이름으로 동이름이 지어졌다. 

순우리말 이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치기도 했으나 예비 입주민들로 본래의 의미를 되찾기도 했다.

도담동의 경우 세종시의회 심의 과정에서 옛 이름인 ‘방축동’으로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의회에서 방축동은 마을의 주산이 황우산이고, 황소가 엎드려 있는 산이란 뜻이기 때문에 가축을 풀어 놓은 방축동 이름이 역사적으로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었으나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한글 이름인 ‘도담동’을 주장함으로써 확정됐다.

또 그 지역의 사회성과 특수성을 감안해 변경된 경우도 있는데, ▲누리마루 호수공원→세종호수공원 ▲말모이 역사공원→한솔동 백제고분 역사공원 등으로 변경됐다. 

이에 대해 최민호 전 행복청장은 "우리는 한국에 살고 있지만, 우리말이 어려운 것은 한자어, 외래어, 영어 등외래어에 가려져 있기 때문"이라며 "순우리말로 지어진 세종시의 공공시설의 이름과 도로명 주소, 마을 이름 등이 세종시의 또 하나의 명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종시에서 매년 한글날에 한글 백일장이나, 아름다운 우리말 이름 경연대회를 갖는다면, 그 자체로 세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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