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힘들수록 따뜻한 인정이 넘쳐나는 추석 되기를"
상태바
"힘들수록 따뜻한 인정이 넘쳐나는 추석 되기를"
  • 이계홍
  • 승인 2021.09.18 2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필의 시선] 코로나 19 이후 두 번째 맞는 추석의 단상
오후 8시 40분 경, 구름 사이로 한가위 보름달이 완전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정은진)
한가위 보름달 ⓒ정은진 기자

[세종포스트 이계홍 주필] 21일이면 추석이다. 들판의 벼들과 과일들이 익어가는 풍성한 계절, 사람들은 셀렘보다 조금은 지치고 무거운 마음으로 추석을 맞이하는 것 같다. 코로나 19 감염병의 터널이 아직 끝나지 않은 탓이다.  

그래서 추석이라고 해도 예전 같은 명절 분위기가 아닌 것 같다. 텔레비전에서도 고속도로 귀성 소식이나 전해줄 뿐, 딱 부러진 추석 특집 프로그램도 없는 것 같다.

모두가 코로나 19 대유행이 앗아간 풍경이다. 단체 방문이 제한되고, 고향가는 길도 가능한 한 자제해달라는 요청에 비대면 접촉이 유도되고 있으니 어디를 가더라도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대 명절인 추석을 그냥 보낼 수는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나들이에 제한을 받고 있지만 사정이 그러하더라도 전통시장을 찾는 것도 추석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틀 전 필자는 조치원 재래시장을 다녀왔다. 다정한 국밥집에 들어가 국밥을 한그릇 먹고 과일과 잡곡, 견과류 등 토산 물품을 샀다. 이런 때 전통시장의 볼거리를 구경하는 것은 그냥 덤이다. 전통시장의 곳곳을 돌아다니면 저절로 마음이 풍성해진다. 

기왕에 추석 상을 차린다면 전통시장을 찾아 물건을 사는 것도 의미있어 보인다. 그런데 문제라면 주차난이다. 공용주차장이 있지만 벌써 만차를 이루고, 또 초행자나 길이 어두운 사람들은 이용하는 데 애로가 있다. 시장 주변 접근이 용이한 주차시설을 갖춘다면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다. 자원봉사 안내원도 배치되면 좋을 것이다. 특히 추석맞이 고객을 위해 주변 관공서 주차장을 개방하는 배려도 있었으면 한다. 

조치원 전통 시장 ⓒ정은진 기자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장보기 행사를 알차게 기획하는 것도 필요해보인다. 해당 전통시장만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기획상품을 내놓는 등 상인들이 뜻을 모아 전통시장 살리기에 노력하고, 코로나 이후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가지 활성화 방안을 찾는다. 단순히 명절 특수만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이를 계기로 단골손님을 유도하는 전략이다. 

명절을 전후해 지역상품권 구매와 전통시장 가는 날 행사 참여를 유도하는 등 이벤트를 마련하면 전통 시장 특유의 맛과 멋을 살리고,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대전 서구 괴정동 한민시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주차장이 꽉 찰 정도로 손님들이 몰려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고 한다.

반찬가게의 삼색전과 동그랑땡, 명태전 등을 부쳐내느라 쉴 틈이 없고, 정육점과 닭집에서는 온종일 고기를 손질하느라 일손들이 바쁘다고 소식을 전했다. 수산물 가게도 차례상에 올리는 생선들이 잘 팔려나가고 있다고 전한다. 

국민재난지원금 특수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여기에 해양수산부에서 수산물을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온누리상품권을 주는 행사까지 겹쳐서 모처럼 소비가 늘었다고 한다. 이렇게 지역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있었으면 좋겠다. 적어도 코로나 19가 진행되는 시기에서만은 이런 특단의 대책이 강구되기를 바란다. 상인들은 소비자가 자주 찾도록 좋은 상품을 내놓는 것은 기본이다. 

명절을 맞으면 사회적 소외자들이 특히 명절의 고통을 겪는다고 한다. 모두들 고향을 찾거나 친인척을 찾지만, 불가피하게 가족과 떨어져 사는 사람, 독거노인, 싱글족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공동체의 일원이지만 사회적 소외자가 된 사람들에 대한 배려의 정신도 필요해보인다. 

세종국립 수목원 등 여러 문화 시설들이 추석맞이 무료 개방을 한다고 한다. 세종수목원은 추석 휴일을 맞아 한복을 입은 사람에게 무료개방하기로 했다. 그러나 가족 중에 한복이 있는 사람이 있고, 없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함께 구경을 갔다가 한복을 입지 못한 가족은 밖에서 대기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모두 한복을 입으면 좋지만 가족중에 안입은 사람에게도 개방하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종전 추석을 맞으면 학교마다 운동회를 열고, 여러 가지 축제를 벌이지만 코로나 19로 인한 모든 행사들이 사실상 취소되었다. 어서 코로나 감염병이 끝나기를 바라지만, 끝날 때까지 주민들과 상인, 행정당국이 서로 배려하여 따뜻한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