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세종시 메인도로 점거한 '장애인단체', 그들의 목소리는
상태바
세종시 메인도로 점거한 '장애인단체', 그들의 목소리는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1.04.20 1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보]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4월 20일 '장애인의 날' 세종시 곳곳에서 산별 시위
바로타 중심 메인도로 점거 놓고 눈살 찌푸린 일부 시민사회... 그럼에도 초강경 투쟁에 나선 이유는
교통약자 위한 저상버스 적극 도입, 비장애중심주의, 장애인차별철폐 촉구... 외면하는 문재인 정부 규탄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어떤 차별은 평화로운 요구 아래선 개선되지 않는다." 

유독 '장애'라는 장벽은 약자로 인식되는 장애인들이 뚫기 힘든 현실로 다가오고 있고, 기본권조차 평등 가치에 가로막혀 보장받지 못하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공투단)의 세종시 메인 도로 한복판 점검 투쟁의 이유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

420공투단은 20일 오후 1시 20분부터 오후 5시 17분 현재까지도 도담동 바로타(BRT) 중심 도로 6차선을 모두 막아나서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사전에 허용된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 앞 평화 시위로는 누적된 장애인 철폐 현실을 개선할 수 없다는 절박한 인식이 작용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투쟁을 이어가던 이들이 굳이 세종시에서, 그것도 메인 도로를 점거하면서까지 강경한 태도를 보인 본질적 배경에 귀를 기울여 달라는 의미다. 

물론 불법 도로 점거는 현 시대 트렌드와 맞지 않는 집회 방식임에 틀림없다. 가장 큰 지지자가 되어 주어야할 국민들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투쟁이기도 했다. 

실제 이날 버스를 탑승하려던 시민들과 방문객들, 자가용을 타고 이곳을 지나가야 하는 많은 이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에 그들이 주장하는 심연의 목소리를 담아봤다.

420공투단에 따르면 그들이 원하는 건 일차적으로 '장애인 차별 철폐'를 통한 '모두가 평등하게 이동할 권리'다. 또 '복지의 수혜자'가 아닌 평등한 사람으로서 비장애인과 동등한 권리를 인정받기를 소망한다. 

420공투단 관계자는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오늘 장애인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 앞에서 시위를 진행하게 됐다. 문재인 정권이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를 100% 도입키로 약속했으나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며 "기재부 등에 예산이 반영돼야 하는데, 현 정권이나 지자체가 소극적이다. 정부부처에 목소리를 내기 위해 세종시로 왔다"고 설명했다. 

420공투단의 요구사항은 △세종시 시내버스 전 노선에 저상버스 100% 도입 운행 △특별교통수단 법정대수 200% 도입 및 운영 개선 △'세종시 장애인 이동권 증진을 위한 선언' 발표 △'세종시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에 관한 조례 개정'으로 요약된다. 

장애인차별철폐 회원들이 바로타 버스 아래로 들어가 장애인 철폐를 촉구하고 있다. ⓒ정은진 기자<br>
장애인차별철폐 회원들이 바로타 버스 아래로 들어가 장애인 철폐를 촉구하고 있다. ⓒ정은진 기자

공투단의 한 회원은 "경찰들이 시위를 진압하기 전에 왜 장애인들이 거리로 나올수밖에 없었는지, 왜 버스를 멈출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물음에 먼저 답해야 한다고 본다"며 "경찰이나 정부가 말하는 안정적 도로교통 인프라에는 유독 장애인이 제외되어 있다. 이 땅에서 휠체어를 끄는 장애인과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방기하고 있는 이 현실을 이렇게라도 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담동에 거주 중인 한 시민도 이 현장을 바라보며 "우리 비장애인들은 언제든 버스나 바로타(BRT)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장애인들은 오지도 않는 버스를 2차례 갈아타고 두시간 가까이 걸려 대전역과 오송역을 갈 수 있다고 한다"며 "시민들의 교통수단 이용에 불편을 야기했다고 해서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차별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란 동조 입장을 드러냈다. 

420공투단은 이날 △최중증장애인 노동권 보장 △장애인 평생교육권리 보장 △장애인 탈시설권리 보장 △장애인 자립생활권리 보장 △장애인 건강권리 보장 등을 요구하며 세종시청 및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 앞에서도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2022년 대통령 임기 종료까지 채 1년간 더욱 적극적으로 장애인 정책의 정상화를 유도할 것"이라며 "260만 장애 민중을 복지의 수혜자로 전락시키고 대상화하는 시혜와 동정의 사슬을 끊고, 나아가 장애인의 자유로운 삶과 권리를 위해 노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 시위는 21일 오전까지 세종시 일대에서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세종시 도담동 일대에서 진행된 장애인차별철폐 시위. 진압을 진행하는 경찰 앞에 '비장애인만 타는 차별버스 OUT'라는 피켓 문구가 붙어있다. ⓒ정은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