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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지역화폐 ‘여민전’은 선착순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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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지역화폐 ‘여민전’은 선착순 티켓?
  • 이주은 기자
  • 승인 2021.04.02 10:1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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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여민전 충전 시간 오전 9시로 갑작스레 변경... 첫날부터 충전 대란
자동충전 기능 안되거나 수동으로 하려해도 만명 이상 대기 '분통'
결국 2시간 만에 200억원 완판... 세종시, “충전 못 한 시민들께 죄송” 입장
여민전 1인당 충전액 축소와 발행액 확대 등 개선안 찾기로
4월 1일 오전 여민전 앱 대기 상황. 적게는 천 명대부터 많게는 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여민전 충전을 위해 장시간 대기를 해야 했다.

[세종포스트 이주은 기자] 코로나19 시대 시민들과 자영업자들의 히트 상품이 된 '여민전(지역화폐)'. 

지난해 3월 서비스 도입 이후 1년을 넘어섰으나, 여전히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는 아쉬운 대목으로 존재했다. 세종시 재정 여건을 감안할 때, 무한정 충전이 어려운 현실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5~6월 충전 대란 이후로는 큰 문제 없이 호응을 얻어왔다. 

아킬레스건은 매월 1일 새벽 시간대인 0시 30분부터 밤잠을 설쳐가며 충전을 해야하는 현실에 있었다. 

세종시가 4월부터 이 점을 바로잡고자 충전방식 변경을 시도했으나, 결과적으론 시민들의 더 큰 불만을 가져오고 있다. 

'4월부터 여민전 판매시간이 (기존 0시 30분에서) 오전 9시로 변경됩니다. 자동충전도 동일하게 오전 9시부터 시작합니다'가 핵심 골자. 

공지 자체가 3월 31일 전날에야 올라오다 보니 이를 모르는 시민들도 태반이었다. 게다가 자동충전을 걸어놓은 많은 시민들이 충전을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자동충전 기능을 여태 이용해 왔는데, 이번 달은 충전이 안 된 상태로 매진됐어요. 어쩜 이럴 수가 있죠?(시민 A 씨)"

이 정보를 캐치, 오전 9시부터 수동 충전에 나선 이들에게서도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 건 마찬가지. 대기자가 만명이 넘다보니 원활한 충전이 안됐고, 마치 선착순 티켓 발매와 같이 화면을 수시로 보고 클릭을 여러차례 해야 했다. 

직장인 입장에선 더욱 곤란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여민전 '선착순 티켓' 발매 해프닝은 오전 11시로 막을 내렸다. 

또 다른 시민은 “오전 9시부터 충전된다고 해서 들어갔더니 1만 명 이상 대기해야 된다는 팝업을 보고 1시간 넘게 기다려서 간신히 충전했다”는 후일담을 전했다.

밤잠을 설치는 시민들, 서비스 시스템을 관리자들의 편의를 위해 변경한 시도가 또 다른 민원을 유발한 셈이 됐다. 

시 관계자는 “아무래도 밤에 충전이 되다 보니 시민들의 민원이 계속됐고, 4월부터 오전으로 시간을 바꾸게 됐다”며 “시스템 점검을 통해 많은 분들이 충전하실 수 있도록 인프라 확충 후 시민들이 원하는 시간대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4월 여민전 발행분 판매 완료 현황. 200억원의 여민전 판매액이 전량 매진됐다. ⓒ 세종시

여기서 아쉬운 점은 역시나 여민전 판매액 규모다. 판매액이 넉넉했다면, 또 한번의 충전 대란은 막을 수 있었다. 

실제 지난해 말 330억원대이던 판매액은 4월 기준 200억원에 그쳤다. 가입자 수, 즉 수요는 지난해 12월 10만 6000명에서 12만 3000명까지 늘었는데, 공급은 오히려 줄었다. 

시도 시간이 갈수록 치열한 충전 경쟁이 불가피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재정여건상 손쓸 겨를은 없었다. 

예산을 늘릴 수 없다면, 다시금 월 구매한도 100만원을 50만원으로 줄이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시민은 "여민전 충전액을 낮춰서라도 많은 시민이 이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며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지만, 충전액 변경도 고려 중인 것은 맞다"고 답변했다. 

그는 "시민분들의 민원 사항을 100% 수용할 수 없지만, 그동안 의견을 수렴해 여민전 사업을 진행하는 부분을 양해해달라”며 “자동충전이 원만하게 안 된 것은 너무나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10% 캐시백 혜택은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여민전 판매액 확대 필요성도 인지했다. 

"도대체 누가 충전이 되는 거냐. 나만 빼고 다 되는 것 같다", "여민전 충전 한번 해보면 소원이 없겠다" 등의 목소리는 2일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은 여민전. 5월부터는 다시금 제도 정비가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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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여 2021-04-02 12:09:33
9시 충전에다 로또 자동충전이면 직장인들은
충전조차 하지 말라는 건지?
여민전 충전하려면 휴가까지 써야하나?

2021-04-02 11:05:45
이게 뭔지....한도액을 낮춰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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