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춘의 詩골마실 25편] 다가오는 삼짇날,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간절한 마음-
삭막함 속에서도 두려움이 없다
누굴 기다리는 걸까
아득한 날들이 생각나서
간절하고 또 간절해서
[작품 노트]
곧 삼짇날, 4월 14일(음력 3월 3일)이 다가온다.
이때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고 화전을 부쳐 먹는데, 진달래꽃과 함께 제비꽃도 재료로 쓰인다.
제비꽃은 종류도 많고, 오랑캐꽃, 반지꽃, 앉은뱅이꽃 등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도 다양하다. 전문가들조차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동요 ‘앉은뱅이꽃’은 아주 짧은 노래이지만, 꽃의 모습을 간단하고 명료하게 나타내준다.
“보랏빛 고운 빛 우리집 문패꽃, 꽃 중에 작은꽃 앉은뱅이랍니다.”
집 앞에 핀다고 해서 ‘문패꽃’이라니 재미있다. 꽃이 지고 나면 씨주머니에 알알이 들어차는데, 이를 두고 어릴 적 ‘쌀밥 보리밥’ 놀이를 했던 기억이 난다.
제비는 아직 오지 않았는데 꽃부터 피었다. 기다리는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제비는 그걸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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