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중앙언론의 '세종시 진출' 러시, 행복청이 안보인다
상태바
중앙언론의 '세종시 진출' 러시, 행복청이 안보인다
  • 이희택 기자
  • 승인 2021.03.24 19:4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토지공급 방식 결정과 승인 주체인 행복청과 LH 없는 '양해각서' 지속
세종시와 언론사간 별도 움직임 놓고 관계 기관 패싱 논란 부각
행복청, "신중한 접근" 입장... 세종시, '보여주기식 성과' 지적 반박
지난달 23일부터 23일까지 MBC 본사(서울 상암)를 시작으로 YTN 본사(서울 마포), 한겨례까지 이어진 업무 협약식. KBS는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창립 기념식에서 본사 이전안을 제시한 바 있다. ⓒ세종시 및 KBS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지난달 23일 MBC부터 KBS, YTN에 이어 한겨레까지 중앙 방송‧일간지의 연이은 세종시 진출 선언. 

곧이어 또 다른 중앙 통신사의 이전 양해각서(MOU) 체결이 이뤄지는 등 ‘국회 세종의사당 나비효과’가 계속되고 있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계비 147억원이 반영되고 국회법 개정안 통과가 상임위와 본회의 절차만 남겨둔 상황을 감안하면,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으로 다가온다. 

MBC가 그 물꼬를 틀었고, 소위 경쟁 언론사들도 ‘선점 효과’를 놓치지 않으려 앞다퉈 합류하는 양상이다. 

세종시민들을 떠나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해소를 원하는 국민들 입장에선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엿보이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2012년 세종시 출범 전‧후 국내‧외 대학과 수십건에 달하는 양해각서(MOU) 중 성사된 건이 전무하다는 사실이 반면교사할 대목이다. 행복도시건설청 주도로 숱하게 진행된 일들이다.

시민들에게 또 한번의 장밋빛 미래나 희망고문이 되지 않아야 한다. 말 그대로 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 

그래서인지 중앙 방송‧일간지와 세종시간 MOU 체결 주체에 토지 공급 주체인 행복도시건설청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 2월 업무계획 발표를 통해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기정사실화하며 ‘가칭 국회 타운 조성’ 등에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던 모습과 대조를 이룬다.

다양한 언론 기능의 유치를 성과로 찾아 쌍수들고 환영할 판에 잠잠하다.  

이에 행복청 내부와 지역 사회에선 세종시가 ‘보여주기식 성과’에 집착한 나머지 중앙행정기관의 고유 업무와 기능을 패싱했다는 지적도 흘러 나온다. 

실제 MBC와 YTN이 1,2위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해서 ‘우선 협상력’이 부여되는 현실이 아니다. 토지공급과 방식을 결정하는 주체 역시 행복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다. 

그래서 과거 어진동 언론단지 매각 당시 적용된 경쟁입찰 방식이 적용될 공산이 크다. 정확한 용어는 사업제안 공모방식이다. 

내심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옆에 KBS 등 거대 언론사가 자리잡을 것이란 기대가 상상에 그칠 수 있단 뜻이다. 현실이 되리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자칫 특혜 논란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행복도시건설청이 세종시의 움직임에 공식 입장 없이 조용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행복청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의 (단독) 양해각서 체결을 놓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다만 어진동 언론단지 사례로 확인한 것처럼,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성은 분명하다. 그래서 양해각서 체결에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 이전이 가시화되는 흐름이다 보니 중앙 언론사들의 관심은 자연스런 일”이라며 “MOU는 말 그대로 의견을 교환하는 차원이다. 시기적으로 토지 공급 방식과 구상안을 논하기엔 이르다. 사업시행자인 LH와 협의도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국회 타운안이 나오더라도 우선 협상대상자 지정 등의 방식 적용은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내놨다. 

국회 타운 조성안은 현재 국회 세종의사당에 국회 도서관과 의원회관, 의원‧보좌관 주거 및 상업시설, 언론 기능을 등을 아우르는 구상으로 물밑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 

반면 세종시의 입장은 상반된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흐름에서 단순한 언론사 배치가 아닌 ‘뉴미디어 기능’의 유치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 

과거 사업제안 공모 또는 경쟁입찰 방식의 문제점도 꼬집었다. 도시 위상과 콘셉트에 부합하는 언론사가 자칫 배제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보여주기식 움직임이란 비판론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각 방송사와 언론사의 우선 요청에 의해 양해각서 체결 절차가 이뤄졌다.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과정이 아니다”며 “‘세종시=행정수도’란 큰 그림 아래 움직이고 있다. 적절한 시점이 되면, 세종시와 행복청, LH간 구체적 협의가 뒤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가장 2021-03-25 08:33:52
텅텅 비어있는 주택부지를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해주시기바랍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