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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서면 스마트산단' 투기 의혹, 전 행복청장도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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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서면 스마트산단' 투기 의혹, 전 행복청장도 직면
  • 정은진·이주은 기자
  • 승인 2021.03.15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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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퇴임 후 4개월 지나 연서면 스마트산단 인접 토지 구매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 발표 그 후 거래, '투기' 의혹 부각
L 씨 "행복청장 재임 당시 알 수 없는 정보, 미래 주거지로 구매" 해명
전 행복청장이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세종시 연서면 봉암리 일대 토지 ©정은진 기자

[세종포스트 정은진·이주은 기자] 세종시 연서면 '국가 스마트산업단지 투기' 의혹이 전임 행복도시건설청 고위 공직자 L(65) 씨로도 파급되는 양상이다. 

세종시 공직자 3명과 시의원, 민간인 4명에 이어 이제는 전임 행복도시건설청장이 투기 의혹에 직면하고 있다. 

행복도시건설청은 국토교통부 소속 외청으로 지난 2006년 1월 개청과 함께 행복도시 건설을 책임져왔던 만큼, 사전 정보에 그 누구보다 가까이 있었을 것이란 인식이 작용하고 있다. 

세종시경찰청은 15일 지역 언론을 통해 연서면 국가 스마트산업단지 투기 의혹 수사 과정을 공개했고, 이 과정에서 공직자 3명과 민간인 4명에 대한 수사 착수를 언급했다. 

다만 전임 행복청장 투기 의혹에 대해선 확인 단계란 설명을 덧붙였다. 

김경열 수사과장은 이날 “A 씨와 관련된 내용은 우리도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전임 행복청장의 연서면 스마트산단 주변) 토지 매입 사실만으로는 수사를 진행할 수 없다. 현재 신고 접수된 것도 없어 확인 중이다. 혐의점이 나와야 수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본지는 관련 보도와 경찰청 입장에 따라 현장을 직접 가보고 등기부등본을 떼봤다. 

전임 행복청장 L 씨는 공교롭게도 세종시 '부동산 투기 특별조사단'과 세종시경찰청이 설정한 '투기 시점'에 스마트산단 입지 인근의 땅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조단과 경찰청이 설정한 기간은  2017년 6월 29일(국토교통부의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위한 검토 작업 착수일)~2018년 8월 31일(스마트 국가산단 후보지 확정일)까지다. L 씨는 2017년 7월 11일 행복청장 퇴직 후 4개월 후인 11월 28일 연서면 봉암리 246.4㎡ 규모의 땅을 매입했다. 

현장에서 직접 본 연서면 땅은 연기면과 인접지역이자 스마트산단 주변 지역으로, 현재 음식점과 부동산 등 건축물 3채 및 농지가 자리잡고 있었다. 주거 가구는 없었다. 

L 씨를 포함한 아내와 자녀 외 1명인 총 4명이 공동 소유자로 올라왔고, L 씨 아내 명의로 3억원 상당의 대출도 있었다. 매입 당시 가격은 9억 8000만원이었으나, 스마트산단 진입로이자 1번 국도와 627번 지방도 인접해 있어 앞으로 가치 상승 가능성이 엿보였다.   

L 씨는 2017년까지 수년간 공직자 재산 공개 대상이었으나, 연서면 토지 구매 사실은 퇴직 후인 터라 2018년 관보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곱잖은 시선은 국토교통부가 2017년 당시 국가산업단지 지정 검토 작업에 착수 중인데서 나온다. 정부가 국정기획자문위원회를 통해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한 시점(2017년 7월 19일) 이후 4개월 후 매입한 점에서도 그렇다.

 

전 행복청장이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세종시 연서면 봉암리 일대 입지  ©정은진 기자

L 씨는 행복청장 퇴임 후 1년이 지난 2018년 8월 산업단지 지정이 이뤄진 점을 감안, 억울한 입장을 토로했다. 

그는 "퇴직 후 경기도 과천 단독주택 매각 후 1주택자(도담동)가 됐다. 연서면 봉암리 부지는 나중에 단독주택을 짓고 직접 거주하기 위해 구매했다. 스마트국가산단의 경우, 세종시 업무였기 때문에 행복청장 재임 당시 알 수도 없는 정보였다"고 해명했다. 

L 씨는 "신도시 행복도시 내 단독주택 용지를 마련할 수도 있었으나, 오해의 소지가 있어 연기면 등을 알아보다 부동산 업계 소개로 연서면 토지를 사게 됐다"며 "적절한 시기에 이곳에 단독주택을 짓고 거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 씨는 지난 2017년 재임 당시 관보상 보유재산이 25억여 원으로 확인됐다. 본인 소유로 강원도 철원군의 땅 6000여㎡의 4필지가 공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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