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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변의 잡초 화재' 8차례, 가볍게 여길 사안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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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변의 잡초 화재' 8차례, 가볍게 여길 사안 아니다  
  • 이계홍
  • 승인 2021.03.10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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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의 시선] 최근 빈발하는 세종시 금강 수변공원 연쇄 화재를 보고...
7일 화재가 일어난 금강보행교 금강변 둔치에 8일 소방경찰이 감식에 나서고 있다. ©정은진 기자
7일 화재가 일어난 금강보행교 금강변 둔치 모습. 8일 소방경찰이 감식에 나서고 있다. ©정은진 기자

[세종포스트 이계홍 주필] 도깨비 불도 아니고, 왜 이렇게 불이 자주 나는가. 세종시 금강변에 일어나고 있는 방화 추정의 화재 사고를 두고 하는 말이다.

자연발생적인 불도 아닌 것 같은데 아직껏 화재 원인을 찾지 못하고, 용의자도 찾지 못하고 있다. 자연 시민 불안을 심화시킬 수밖에 없다.

실수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라고 했다.

전쟁을 하다보면 실수는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일에는 실수나 실패가 있고, 누구에게나 실수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똑같은 실수가 반복되면 문제가 다르다. 무능이고 병이다.  

지난 21일 밤 사이 금강 수변공원 일대에서 4차례에 걸친 연쇄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본부 
지난달 21일 밤 사이 금강 수변공원 일대에서 4차례에 걸친 연쇄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본부

세종시 금강 수변공원 일대에서만 지난달 4차례, 이달 들어서도 4차례 연쇄 화재가 발생했다. 빈번한 화재인데도 아직껏 화재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화재가 난 면적은 지난달 21일 1만 3340㎡에 달하고, 이달의 화재 면적은 1차 660㎡, 2차 165㎡, 3차는 375㎡로 총 1200㎡다.

본지 보도에 따르면, 수변공원 화재가 예상보다 상태가 심각했다고 전하고 있다. 그리고 이처럼 화재사고가 빈번한 것은 자연 발화라기보다 고의적 방화라는 혐의가 짙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다. 감시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만 화재가 발생한다는 것도 방화 혐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들불이나 산불은 바람을 타고 크게 번질 우려가 있다. 불씨가 산으로 옮겨질 가능성도 있고, 인근 건물로 옮겨붙을 수도 있다. 겨울철 건기에다 바람이 드센 들판에서는 대형 화재로 번질 개연성을 언제나 안고 있는 것이다.  

화재는 소중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필연적으로 가져온다. 그리고 복구에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산불로 번질 경우 산림이 한 순간에 사라지는데, 복구 시간만 수십년 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예방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번 수변 공원의 화재 대책을 진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먼저 수변의 마른 풀들을 베어내야 한다. 이듬해 봄 새싹이 나올 때까지 방치하는데 이것들이 행인의 담배 꽁초로든 자연발화로든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퇴비로도 쓸 수 있게 늦가을철 풀이 마를 때 제거해야 한다. 

시에서 관리하는 취업 수준의 일용직 근로자나 자원봉사자를 활용하면 될 것이다. 내 지역 수변이나 거리의 잡초를 지역민들이 동참해 제거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둘째, 감시체제를 강화한다.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는 한편으로 주기적으로 순찰을 도는 일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 화재 교육을 강화한다. 수변공원만이 아니라 공동주택의 화재에도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 화재는 본의 아니게 이웃에게 피해를 주는 ‘공동체의 파괴자’다. 

세종시 역시 20층 이상 고층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섰는데, 이런 높은 건물을 올려다볼라 치면 화재가 발생하면 어떡하나, 불안하고 조마조마한 것도 사실이다. 수변공원 화재를 보고 공동주택의 화재 위험성도 고려해 화재 예방의 일상화를 가질 필요가 있다. 

넷째, 소방 당국의 안전 관리 대책이다. 수변공원의 잦은 화재는 소방 관리에 허점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를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체계적인 대책을 세워서 생명은 물론 개인재산이든 국가재산이든 보호해야 한다. 수변에서 일어난 화재라고 해서 가볍게 여길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화재는 평소 주의를 기울이고 예방 수칙을 제대로 지킨다면 방지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다만 안전불감증, 또는 안이한 대처가 큰 비극을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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