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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신도심 1호 모텔, ‘보람동 주택가’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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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신도심 1호 모텔, ‘보람동 주택가’로 진출?
  • 이희택 기자
  • 승인 2021.03.09 11:36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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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보람동 집합상가 7~8층으로 용도변경 승인 접수
근린생활→관광숙박시설... 세종시, 관계 부서 종합 검토 착수
상권과 수분양자, 시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움직임 시각도 있어
인근 주민 중심으로 반대 여론 포착... 고양시(일산)와 같은 모텔촌 우려
세종시 1호 관광숙박시설 또는 모텔 입지로 부각되고 있는 보람동 한 상가 건축물 전경 ⓒ세종포스트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읍면지역엔 14개, 신도시엔 0개. 일명 모텔과 무인텔, 파크, 여관으로 불리우는 ‘숙박업소’ 현황이다. 

세종시 신도시 보람동에 이 같은 관광숙박시설 1호 등장이 예고되면서, 찬‧반 양론이 거세게 일 전망이다.

기존 집합상가 건축물의 최상 1~2개층을 통째로 쓰는 방식이다.   

한쪽에선 미풍양속에 저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승인을 전제로 ‘공실 상가와 관광호텔 부재 문제 해소’와 ‘주변 상권 활성화’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반면 인근 아파트 주민 등 지역사회에선 ‘학교환경 위생정화’ 가치에 위반되고 ‘모텔촌’ 전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9일 시에 따르면 지난 8일 건축과를 통해 보람동 한 집합상가 건축물에 ‘관광숙박시설’ 허가 신청이 접수됐다. 

당초 용도는 ‘근린생활시설’. 지난 1월 1차 용도 변경 승인 요청이 접수됐다가 보완 절차를 거쳐 재요청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관계 업체가 행복도시 지구단위계획에 맞춰 변경 가능성을 검토한 뒤 신청서류를 다시 접수했다”며 “지난 1월에는 맞지 않는 조건이 있어 스스로 (신청) 취하를 했다”고 설명했다. 

업체는 보람동 한 집합상가 건축물 7층 전체와 8층의 일부를 ‘관광숙박시설’로 쓰겠다는 계획서를 낸 상태다. 

해당 상가 건축물의 7층 전경. 현재 전부 공실 상태에 놓여 있다. ⓒ세종포스트

이는 주변 상권과 상가 수분양자, 세종시 입장에선 일단 환영할 만한 움직임으로 받아여들여진다. 해당 건축물 입지는 시청 앞 금강 보행교 입구 기준으로 직선 도보 거리 약 400m에 위치한다. 

분양 또는 임대 조건은 드러나지 않았으나, 수분양자는 통째로 공실 상태를 해소할 수 있는 계약으로 다가온다. 

또 아직 숙박시설 호실 등의 규모도 확인되지 않았으나, 최소 1박 2일 유동인구가 지속 유입될 경우 ‘주말 장사’까지 보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 입장에선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공실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고, 신도시 내 관광호텔 전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시발점이란 점에서 나쁘지 않은 변화로 읽힌다. 

실제 시는 지난해부터 신도시 내 관광숙박 시설 확충을 고심해왔다.

현재는 일반인 이용에 제약이 따르는 정부세종청사 컨벤션센터(게스트하우스)와 민간이 운영하는 고운동 한옥펜션 정도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주요 관광문화 요소는 속속 들어서고 있으나 세종시 신도심에는 그 흔한 관광호텔이 없는 상황이다. 사진은 주요 관광공원 인프라 시설 예시 ⓒ세종시

지난해 하반기 중앙공원 및 국립수목원 개장, 오는 7월 금강 보행교 개통과 함께 체류형 관광요소는 확충되고 있으나 정작 이를 뒷받침할 숙박시설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 컸다. 

이에 올해 관광숙박시설 수급 분석 및 확충 전략을 수립해왔던 터다. 이달 말 어진동 1호 비즈니스호텔이 행정안전부 별관 옆에 들어서나 ‘관광호텔형’이 아니란 점도 고려 요소다. 다만 이 같은 분위기 아래 ‘관광숙박시설’이 쉬이 들어설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세종시 전체 모텔 및 여과
세종시 전체 모텔 및 여관, 무인텔, 파크 형태 현황. 조치원 청자장이 문화예술공간으로 변경돼 현재는 읍면지역에만 14곳이 존재한다. ⓒ세종시 

인근 주민들을 중심으로 즉각 반대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말만 ‘관광숙박시설’이지 사실상 혐오시설인 ‘모텔’에 불과하다는 인식에서다. 

더욱이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통업체 체인이란 점에서 더욱 큰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한 시민은 “허가는 관광호텔인데, 완전히 모텔이다. 더욱이 위치가 바로 주변에 아파트가 많고 아이들 다니는 학원과 초등학교 근처”라며 “지구단위계획상 관광숙박으로 용도 변경 가능하다는 허점을 파악하고, 해당 업자들이 상가 계약만 해놓고 심의를 넣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이 심의가 승인되면, 세종시 신도심 상가에선 이런 변칙적인 방법으로 모텔이 우후죽순 들어서게될 것”이라며 “(제 경험상) ‘모텔 천국이’ 된 경기도 고양(일산)시 사태가 재현될 소지가 있다. 세종시는 생활권 내 모텔과 같은 유흥시설이 없는 도시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건축과와 관광문화재과, 위생과, 소방본부, 세종교육청 등 관계 부서간 종합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용도변경 승인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며 “개별 부서에서 이상이 없다는 의견이 일치돼야 한다. 최대 한달 안팎의 검토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역 경제활성화 측면과 지역 여론 사이에서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현행법상 허가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결국 시민사회와 인근 주민들이 어떤 대응과 입장을 보이느냐에 신도심 ‘1호 모텔 또는 관광숙박시설’의 운명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행복도시건설청이 수립한 행복도시 지구단위계획상 이 같은 '관광숙박시설' 기능은 나성동 중심상업용지 내 일부 배치됐으나 아직까지 구체적 실행 단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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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미 2021-03-11 16:10:08
어느 체인업체인가요?

이진 2021-03-11 12:55:33
좁은 동네 학교인근에 모텔이라니 미친거 아냐 결사반대!!!

세종시민 2021-03-10 13:21:54
무슨 초등학교 유치원 옆에 모텔??? 제정신인가??

ㅇㅇ 2021-03-10 07:59:49
ㄴ잠실에 모텔았어도 괜찮은데 무슨..

정승연 2021-03-09 21:25:52
주변에 유치원 고등학교 다 학교 천지이디
조용히 살려고 깅변에 왔는데 바로 강가에 모텔촌?
결사반대!!
모텔은 상업지역인 나성동에 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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