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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KBS 본사', 국회와 함께 세종시 이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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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KBS 본사', 국회와 함께 세종시 이전하나?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1.03.0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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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동 KBS 사장, 2일 창립 48주년 기념식서 이 같은 비전 제시
'세종 MBC' 설립 양해각서 체결 이어 국회 세종의사당 나비효과
지난해 썰로만 존재한 이전론 현실화 물결... 여의도 시대 끝내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KBS 본사와 KBS 홀 전경 ⓒKBS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세종 MBC’에 이어 ‘KBS 본사 이전론’이 봄날 개학 시즌에 맞춰 급부상하고 있다. 

KBS의 세종시 이전은 지난해 하반기 여권에 의한 일명 ‘썰’로 존재했던 상황이었으나, 2일 양승동 KBS 사장의 창립 48주년 기념사와 함께 급반전 기류를 타고 있다. 

지난달 23일 박성제 MBC 사장이 서울 본사에서 이춘희 세종시장과 ‘세종 MBC’ 신설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일이 자극제로 작용했다는 후문이 들려온다. 

무엇보다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이 지난달 25일 국회 운영위 공청회를 거치며 기정사실화한 분위기가 훈풍을 불러왔다. 국회 세종의사당 나비효과가 지속 파급되는 양상이다. 

이날 발언이 실행에 옮겨질 경우, 파급력은 세종 MBC 이상으로 평가된다. 

세종 MBC가 서울 상암 본사를 남겨둔 채 중부권 전체를 관할하는 성격이라면, KBS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본사를 이전하는 안으로 모색되고 있어서다. 

더욱이 KBS 본사와 KBS홀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과 도보 600미터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는 게 이채롭게 다가온다.  

양승동 사장은 이날 창립 48주년 기념사에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미래의 공영방송, 새로운 KBS의 시대’를 어떻게 열 수 있을 것인가?”란 화두를 던졌다. 

크게 3가지 방향으로 조직을 재설계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편성본부를 멀티플랫포밍 편성 조직으로 전환 ▲유연하고 민첩한 조직으로 전환(본사의 국과 부 단위 조직과 보직자를 각각 10% 이상 감축) ▲직무 재설계를 통한 부서별 적정 인력 재산출 등이 핵심이다. 

직무 재설계와 토털리뷰 등 경영 효율화 방안에 더해 수신료 현실화 목표도 제시했다. 

이어진 발언에서 ‘세종시 이전론’이 언급됐다. 

양 사장은 “KBS가 앞으로 강화할 공적 책무들 하나하나가 다 중요하지만, 특히 지역방송 강화는 KBS의 미래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어젠다가 될 것”이라며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국회의 세종시 이전 가능성이 커졌다. KBS의 미래에 대한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말로 화두를 던졌다. 

그러면서 본사의 헤드쿼터를 세종시로 이전하고, 제작 부분을 각 지역으로 대폭 이전하는 청사진을 그렸다. 

그는 “이는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앞으로 국회법 개정 추이를 지켜보며 담대한 비전과 면밀한 대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승동 사장은 “현장에서 제작의 자율성과 책임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치열하게 고민해달라”며 “전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KBS 콘텐츠를 지켜보고 있다. 우리의 책무는 가볍지 않다. 공영방송 48년의 역사, TV방송 60년의 저력으로 우리는 해낼 수 있다”고 격려했다. 


다음은 양승동 사장의 한국방송공사 창립 48주년 기념사 전문. 

여러분 반갑습니다!
 
공사창립 48주년을 맞았습니다. 방금 전 영상물에서 본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대하드라마 <용의 눈물>, 한류를 이끈 드라마 <태양의 후예>, 다큐멘터리 <순례> 그리고 작년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까지… 온 국민과 함께 울고 웃었던 감동적인 프로그램들의 여운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좋은 방송을 위해 불철주야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선후배 동료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격동의 현대사와 함께 한 KBS의 반세기는 지난 과오들에 대한 성찰에 성찰을 거듭하면서 국가기간방송이자 공영방송으로서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온 역사였습니다. 공사창립 48주년을 맞는 올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미래의 공영방송, 새로운 KBS의 시대’를 어떻게 열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함께 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그 여정은 만만치 않습니다. 고통스럽기도 합니다.
 
이번 직무재설계도 그렇습니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 지상파 중심의 방송사도 이에 맞게 변화해 가고 있습니다. 작년 1월 1일자로 변동형 직급체계를 도입한데 이어 하반기부터 전면적인 직무재설계를 진행해왔습니다. 전체 직무에 대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초벌 설계도를 만들어 지난해 11월부터 의견수렴 절차를 밟아왔습니다. 3월 중으로 이사회 의결을 받게 되면 4월 1일자로 시행할 계획입니다. 크게 3가지 방향으로 윤곽을 잡고 있습니다.   

첫째, 기존의 지상파 중심의 선형적인 조직에서 디지털형 非선형적인 조직으로의 전환입니다. 우선 편성본부를 멀티플랫포밍(multiplatforming) 편성 조직으로 바꿀 것입니다. ‘멀티플랫포밍 편성’은 번역이 필요한 용어입니다만 지상파 중심의 편성을 넘어 디지털플랫폼과 융합해서 운용한다는 의미입니다. 예능센터도 디지털 퍼스트를 슬로건으로 내걸었습니다. 보도본부는 ‘24시 뉴스스트리밍 채널’을 본격 가동하고 제작1본부도 디지털콘텐츠 제작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둘째, 유연하고 민첩한 조직으로의 전환입니다. 디지털화가 잘 된 기업은 내부조직을 슬림화하고 외부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상파 독과점 시대에 적합했던 KBS 조직체계는 급변하는 미디어환경에 맞춰 변화해야 합니다. 이번 직무재설계 과정에서 본사의 국과 부 단위의 조직과 보직자를 각각 10% 이상 줄여 보다 탄력적인 조직으로 개편하겠습니다. 

셋째, 직무재설계를 통해 부서별 적정 인력을 다시 산출할 것입니다. 미디어 환경 변화와 방송통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어떤 직무는 없어지게 되고 대신 새로운 직무가 필요해집니다. 또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업무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인식하게 됐습니다. 

직무재설계를 통해 어느 부서 인력은 줄어들고 또 어디는 그 반대가 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재난방송, 디지털콘텐츠, 공영성 강한 콘텐츠 등 앞으로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영역은 인력이 늘어날 것입니다. 직무재설계와 조직개편은 당연히 고통을 동반합니다. 하지만 회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감내해야 하는 진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열린 자세로 소통하기 위해 눈과 귀를 계속 열어 놓겠습니다. 

아울러 연이은 대규모 자연 퇴직으로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곳에는 신규 채용을 통해 충원하겠습니다. 이번 채용은 예년 수준을 넘어서는 규모로 상반기 내에 시행할 예정입니다. 

직무재설계와 함께 새로운 경영관리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현재 부분적으로 사용 중인 관리회계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하는 것입니다. 이것 역시 ‘미래의 공영방송, 새로운 KBS시대’에 걸맞은 높은 효율성과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한 것입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우리는 2년 전 토털 리뷰를 시행한바 있습니다. KBS 전체 사업과 예산에 대한 이러한 효율성 제고 작업을 통해 2년 연속 300억대의 비용을 절감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327억 원의 당기 흑자를 낼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이 됐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유휴자산매각과 함께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반영돼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임금을 동결하는 등 수년 째 임금 인상을 최소화하고 임직원들이 수입 확대를 위해 동분서주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 힘든 과정을 함께 해준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어린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당기 흑자는 예산 운용의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과 적자를 줄이기 위한 자구 노력이 함께 어우러진 성과물인 만큼,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저는 ‘미래의 공영방송, 새로운 KBS의 시대’를 머릿속에 그리며 늘 두 가지 생각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지금까지 말씀드린 직무재설계와 토털리뷰 등 경영효율화 방안이고 또 하나는 KBS의 공적책무강화를 위한 수신료 현실화입니다. 이 두 가지는 동전의 양면입니다. 

저는 수신료 현실화에 대해 낙관적입니다. “요즘처럼 수신료에 대한 여론이 안 좋은데 무슨 낙관?” 이런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인터넷과 SNS 상에서 반응이 좋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부정적인 의견들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국민참여형 숙의민주주의 방식’으로 공론화 과정을 거치게 되면 국민적 여론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론화 과정에서 그 동안 경영효율화를 위해 기울인 노력과 앞으로의 계획, 더불어 지금까지 준비해 온 공적책무강화방안을 소상하게 설명 드린다면 국민적 이해와 동의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KBS가 앞으로 강화할 공적책무들 하나하나가 다 중요하지만, 특히 지역방송 강화는 KBS의 미래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어젠다가 될 것입니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국회의 세종이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KBS의 미래에 대한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런 모습도 그려 봅니다. 본사의 헤드쿼터를 세종으로 이전하고 제작 부분을 각 지역으로 대폭 이전하는 청사진 같은 것입니다.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닙니다. 앞으로 국회법 개정 추이를 지켜보며 담대한 비전과 면밀한 대안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수신료 현실화를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로 방송, 그 자체입니다. 지금 방송 중인 뉴스와 프로그램이 얼마나 믿을 수 있고 감동을 주는가, 그래서 수신료의 가치를 얼마나 더 높일 수 있는지가 결정적 변수입니다. 

올해 부활하는 대하사극, 조만간 다시 시작하는 UHD환경스페셜과 UHD역사스페셜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고품질의 명품 콘텐츠를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장에서 제작의 자율성과 책임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치열하게 고민해 주십시오! 

디지털을 포함한 모든 콘텐츠, 예고와 ID 스폿 하나에도 정성과 책임, 창의성을 담아 주십시오!

방송사고 예방을 위해 배경 화면 속의 영상 한 컷, 포스터 한 장에도 문제가 없는지 잘 살펴봐 주십시오! 

전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KBS 콘텐츠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우리의 책무는 가볍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영방송 48년의 역사, TV방송 60년의 저력으로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그 동안 꾸준히 상승해 온 신뢰도와 영향력 지표가 그 가능성을 입증해 주고 있습니다. 

끝으로 수신료의 가치를 높이는 좋은 사례 하나를 소개하면서 오늘 기념사를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편성본부 디지털미디어국에서 이번 공사창립 48주년을 맞아 홈페이지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합니다. 오늘부터 KBS명품관, 뮤직관, 스타연예 서비스를 개시합니다. 명품관에서는 과거 큰 호응을 받았던 고품질 다큐멘터리 그리고 명품 대하사극들을 풀HD 고화질 영상으로 무료로 서비스합니다. 뮤직관에서는 한류 열풍을 일으킨 K팝부터 7080 레트로, 트로트 그리고 클래식까지 1만여 곡 넘게 만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사용자수 실적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KBS홈페이지는 올 1월 메인화면 개선에 이어 이번 고화질서비스, 그리고 9월 방송의 날을 계기로 ‘AI챗봇 영상 검색 서비스’를 도입할 것입니다. 그 동안 방송됐던 좋은 프로그램들이 지상파를 넘어 디지털 플랫폼에서 누구나 쉽게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한다면 수신료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많은 예산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혁신 사례입니다. 유관 부서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겠습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이렇게 각자의 분야에서 수신료의 가치를 더욱 높여 간다면 KBS는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날 것이며 수신료 현실화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바로 올해로 공사창립 48주년이자 텔레비전 60년을 맞는 KBS가 ‘미래의 공영방송, 새로운 KBS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3월 2일 KBS사장 양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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