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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세종 '고교 진학', 과거 전철 안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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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세종 '고교 진학', 과거 전철 안 밟는다
  • 이주은 기자
  • 승인 2021.02.17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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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진학 현주소 시리즈 하(下)] 사상 초유의 ‘고교 신입생 배정’ 오류, 더이상 시행착오 없다
2021년 7지망 6차 검수 배정 방식 도입... 학생 개개인 꾸러미 선물로 다양한 진로 선택 지원
학력 저하, 고교 배정 오류, 서열화 등 우려씻는 올해... 22일 온라인 정책 설명회도 개최
세종시교육청 전경 ⓒ교육청
 
글 싣는 순서

상. 세종시 ‘고교 진학’ 성장통, 2021년 문제없나
하. 2021년 세종 '고교 진학', 과거 전철 안 밟는다

[세종포스트 이주은 기자] 지난 2019년 초 발생한 초유의 ‘고교 신입생 배정 오류’.

학부모들의 들끓은 민심은 청와대 국민청원과 소송전까지 이어질 정도로 1년여간 계속됐고, 그 후유증은 여전히 남아 있다.

'고교 배정'이 대학 입시 등 자녀의 미래와 직결된다는 인식이 그만큼 강하단 얘기다.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가장 민감하고도 예민한 사안임에 틀림없다. 

호된 시행착오를 겪은 세종시교육청. 2년이 지난 2021년도 고입 배정은 안정화 단계로 나아가고 있을까?

교육청 관계자는 “당시 배정 과정은 기계적 오류에 의한 실수로 발생했다”며 “그 경험을 토대로 기계와 사람의 크로스체크 방식을 택해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변화는 7지망 6차 검수 프로세스에서 찾을 수 있다. 기계적 오류가 가져온 결함을 경험한 터라, 프로그램 검수와 서류상 검증을 통해 배정 오류를 원천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2020학년도 세종시 고입 배정 개선안. (자료=세종교육청)
2020학년도 세종시 고입 배정 개선안 ⓒ교육청

이 같은 구조적 장치로 배정 신뢰도 향상을 도모하는 한편, '학교와 진로 선택'의 다양성 보장으로 학부모와 학생 체감형 고입 배정도 유도하고 있다. 

기존 고입에선 특수목적고 등을 선택하지 않으면 ‘근거리 배정’이 1순위로 고려됐으나, 요즘은 대입 못지않게 고등학교 선택에서도 다양한 요인을 반영하고 있다. 

교육청은 이에 발맞춰  ‘고등학교 진학 및 진로 도움 꾸러미’를 1인 1꾸러미로 만들어 각 학생에게 배포하고 있다. 마치 대학 입시 안내와 같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양상이다.  

고입을 앞둔 중3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적성과 학교 스타일에 맞춘 고교 진학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 꾸러미에는 세종시 고교 안내집을 비롯한 교과 특성화 학교 안내자료, 고교 진로·진학 설계 책자 등 고입을 넘어 대입, 미래설계까지 도와줄 자료들이 담겨 있다. 

세종시 중3 학생들에게 개인별로 전달되고 있는 ‘고등학교 진학 및 진로 도움 꾸러미’

이와 더불어 각 고교별 홈페이지에 입학 게시판도 만들어 미리보는 고교생활의 장으로 승화하고 있다. 

전교 동아리와 관련 수상 내역, 전공 진학률 등이 학교별로 정리돼 있어 고입 선택에 있어 좋은 참고안이 되고 있다.

교육청과 학교간 긴밀한 협업 아래 '캠퍼스형 공동 교육과정(캠공)'이 더해져 튼튼한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학교 안에서는 학교별 교과 특성화를 유도하고, 각 학교 사이에선 캠퍼스형 교과 특성화 학교로 더욱 폭넓은 교육체계를 완성하게 된다. 학교 밖에서는 더욱 촘촘한 ‘캠공’으로 교육의 깊이를 다르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온라인 접수시스템. 학생들의 인기로 조기 마감이 되는 '캠공'은 지난 1학기에는 동시에 2000여 명이 접속하기도 했다.
'캠퍼스형 공동 교육과정' 온라인 접수시스템. 학생들의 인기로 조기 마감이 되는 '캠공'은 지난 1학기에는 동시에 2000여명이 접속하기도 했다.

캠퍼스형 공동 교육과정에는 지역 고교생 중 45%가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높은 참여율과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캠공을 수강하는 세종고 A 군은 “정규 고교 커리큘럼에서 배울 수 없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어 만족한다”며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해서 배울 있다는 것이 캠공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이 속에서 다양한 꿈과 진로를 모색하고, 여기에 전문적 코칭을 더하는 교육 정책이 긍정적 평가를 가져오고 있다. 

세종교육청은 2021년 ▲고교 배정 오류 ▲고교 학력 저하 ▲타 지역으로 학생 유출 ▲특정 학교 선호도 등 교육계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당장 최교진 교육감은 오는 22일 ‘2021 온라인 세종교육 설명회’를 열고, 학생과 학부모의 목소리를 경청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올해 주요 정책을 설명함으로써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는 시간으로 승화한다. 

유튜브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설명회는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실시간 소통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댓글 등을 통한 실시간 질의 사항에 대한 응답 시간도 갖는다. 

온라인 정책 설명회 ⓒ교육청

최교진 교육감은 “교육 공동체와 함께하는 이번 설명회가 세종교육에 대한 교육공동체의 기대와 관심을 충족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설명회에 참여해주신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올해 세종교육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고교배정 등의 시행착오로 쓴 잔을 마신 교육청. 2021년 절치부심(切齒腐心)으로 진일보한 교육 성취를 일궈낼 수 있을 지 교육 가족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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