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냐, 문재인이냐 초박빙 승부될 듯
결전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 16~17대 대선에서는 신행정수도(노무현)나 과학비즈니스벨트(이명박) 건설 같은 ‘메가톤급’ 공약이 충청권 민심을 흔들었지요. 상대적으로 18대 대선은 다소 밋밋해 보입니다. 세종시의 명품도시 완성과 과학벨트의 차질 없는 추진 등 기존 정책과제의 실행력이 관건일 뿐이니까요.
그렇다보니 바닥민심은 미래 청사진보다는 감성에 치우쳐있는 듯합니다. ‘이명박대통령의 수정안에 맞서 신뢰로 세종시를 지킨 후보’(박근혜)냐, 아니면 ‘세종시를 기획한 참여정부 국가 균형발전정책의 상징을 완성할 후보’(문재인)냐 라는. 어찌 보면 세종시나 과학벨트는 이미 선거의 주요 이슈가 아닌지도 모를 일입니다.
먼저 세종시 건설과 관련해 박근혜 후보는 ▲세종시특별법 개정 ▲민간기업 유치 등 명품 자족도시를 위한 법․제도 마련을, 문재인 후보는 ▲세종시 특별법 개정안 원안대로 연내 통과 ▲대통령 제2집무실, 국회분원, 프레스센터 설치 ▲전국 광역단체협의회 및 기초단체협의회 상설기구화 및 사무국 설치 등을 내세웠습니다. 박 후보는 기업유치를 통한 자족기능 확보에, 문 후보는 정부기능의 추가 설치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입니다.
흔히 충청권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두 후보 모두 충청권보다는 전체 유권자의 40%를 차지하는 수도권 표심이 사실상 승패를 가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충청권에서 이겨도 수도권에서 지면 승리할 수 없다는 얘기죠. 그러니 충청권이 캐스팅보트란 표현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충청이 격전지가 되는 건 영․호남의 표가 거의 불변적인데 비해 충청표심은 가변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후보 입장에서는 비교적 공략하기 쉬운 곳이죠. 산술적으로는 충청권에서 져도 수도권에서 이기면 대통령이 될 수 있지만, 초박빙의 승부에서는 승패를 결정지을 정도는 됩니다. 각 후보가 세종과 충청에 많은 공을 들인 이유입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충청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독자의 한 표 한 표가 그래서 중요합니다.
세종포스트 sjpost@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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