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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째 텅텅 빈 '싱싱냉장고', 로컬푸드 기부 문화 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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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째 텅텅 빈 '싱싱냉장고', 로컬푸드 기부 문화 퇴색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1.02.10 10: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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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도담동과 아름동 싱싱장터 내 설치된 싱싱냉장고,... 행복 채움 나눔 구호 무색
유통기한 문제, 예상 외 기부품, 기부단체 변경, 홍보미비 등 총체적 문제 노출
생산자 기부는 비교적 활성화, 시민 기부 저조... 세종시, "활성화 방안 찾겠다"
2020년 4월 7일 사업 초기 아름동 싱싱장터 싱싱냉장고. 한 학생이 텅빈 싱싱냉장고 옆에서 기부를 하기위해 서류를 읽어보고 있다. ⓒ정은진 기자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코로나19 여파에 어려운 이웃을 돕기위한 따뜻한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청 앞 사랑의 온도탑은 조기에 100도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기업과 단체들이 설 명절을 맞아 하루가 멀다 하고 성금과 기부 물품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그 사이 세종시 나눔 문화의 또 다른 한 축인 '싱싱냉장고'는 허전함을 더한다.

로컬푸드 싱싱장터에 마련된 싱싱냉장고 안이 텅텅 비어 있기 때문이다. 

싱싱냉장고는 로컬푸드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기부문화 조성을 위해 지난 2019년 12월 22일 설치된 이후 1년 2개월을 맞이하고 있다. 2019년 6월 행정안전부 주관 주민생활혁신사례 공모에 선정되면서 특별교부금 2000만원을 확보해 물꼬를 텄다.    

기부 방식도 신선했다. 농산물 생산자는 진열기간이 지난 농산물, 소비자인 시민들은 자체 보관 또는 구매한 식재료를 각각의 냉장고에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자주 찾는 싱싱장터 입구에 냉장고를 배치, ‘세종형 로컬푸드 운동’의 또 다른 의미 부여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2021년 2월 5일 도담동 싱싱장터 안의 싱싱냉장고 ⓒ정은진 기자

사업 초기 몇 달간은 활발한 기부자 참여가 있었으나, 코로나19 여파 때문인지 지난 1년여간 싱싱냉장고의 존재 가치는 점점 잃어가고 있다.  

본지가 그동안 싱싱냉장고 활용도를 모니터링한 결과 가끔 유제품과 김 등이 기부된데 그쳤다. 그마저도 지속성이 떨어졌고 다른 기부품으로 채워진 경우는 드물었다. 

시 로컬푸드과 관계자는 "싱싱장터 매장 내에 설치된 싱싱냉장고는 코로나19 여파와 기부 단체 변경으로 비활성화 된 것이 맞다. 그나마 매장 안쪽에 설치된 생산자용 싱싱냉장고는 기부가 많이 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상황때문에 받는 분들도 꺼려하거나 기부하는 분들도 꺼려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 점에 대한 개선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싱싱냉장고 활성화의 덫은 아무래도 유통기한이다. 기부된 식재료 등은 관련 단체를 통해 전달되는데, 유통기한이 짧은 식재료들이 많아 폐기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2020년 12월 11일 촬영된 싱싱장터 싱싱냉장고. 내부가 텅 비어있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됐다. ⓒ정은진 기자
2021년 2월 8일 촬영한 아름동 싱싱장터 싱싱냉장고 ⓒ정은진 기자

현재 싱싱냉장고에 기부된 식재료를 기부받는 단체는 도담동주민센터, 행복복지재단, 푸드뱅크다. 시 관계자는 2019년 기부 단체로 참여한 도담동사회보장협의체, 아름사회보장협의체, 세종남부자활센터, 서부노인복지관은 현재 기부대상 기관에서 빠졌다. 

운영 1여년만에 기부단체가 전면 변경된 것 또한 운영이 수월하지 않음을 방증했다. 싱싱장터의 존재 자체를 알리는 홍보 부분에 부족함은 없었을까. 

시 관계자는 "홍보의 경우 소비자단체와 모니터링단에 의해 진행됐다. 식품이다보니 관리하는 것에 대해 심층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산자들에겐 농산물을 직접 기부를 하는 것과 달리 소비자들에게 반찬같은 것이 기부되길 기대했지만 예상외로 유통기한이 짧은 품목이 기부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초기 예상과는 다른 부분이었다"며 "이러한 점을 개선하겠다.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을 보고 싱싱냉장고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개선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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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27 2021-02-10 14:42:40
이런게 있는 줄도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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