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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는 ‘세종교육특별시’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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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는 ‘세종교육특별시’로 간다
  • 이계홍
  • 승인 2021.02.05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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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의 시선] 올해 SKY 등 서울권 530여명 합격... 전년 대비 7% 증가
서울대·KDI 대학원, 충남대 의대·충북대 수의대 등 6개 대학 진출 예고
집현동(4-2생활권) 공동캠퍼스, 2024년 개교... 미래 ‘교육특별시’ 도약 기대
행복도시 생활권 조성 과정에서 학교간 '학급·학생수 양극화'와 '임대아파트 통학구역 기피 현상'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제공=교육청)
세종시 신도심의 주요 학교 배치도 ⓒ세종교육청

[세종포스트 이계홍 주필] 세종특별자치시가 ‘세종교육특별시’로 새로운 전통을 세워가고 있다.

세종시 고교생들의 진학률이 갈수록 높아짐으로써 서울의 강남 3구에 버금가는 ‘교육특구’로 우뚝 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서울대(행정·정책대학원)와 KDI국제정책대학원(행정·정책대학원), 충남대(의대·대학원), 충북대(수의대·대학원), 공주대·충남대·한밭대(AI/ICT 대학 및 대학원)가 집현동(4-2생활권)에 둥지를 든다.

세종시가 ‘행정수도’로 가는 추진체와 함께 ‘교육특별시’로 가는 가속 엔진마저 달고 있단 뜻이다.

신도시 주요 고교 현황 ⓒ세종교육청

◎ 세종시 고교생들의 한층 높아진 '수시 합격율'


세종시교육청은 지난 1일 “올해 서울권의 주요 대학 합격자가 530명으로 지난해 대비 7%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체적으로는 고3학생 수시 합격률이 24%나 향상돼 대학입시에서 크게 선전할 구조를 낳았다는 것.  

한때 세종시는 ‘캠퍼스형 고교’로 특성화된 세종시 교육을 놓고 학부모들 사이에선 새로운 실험에 대한 반신반의가 있었다.

그런데 대입 성적표가 지난해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나타나 캠퍼스형 고교 특성화 교육에 대한 우려는 일부 해소되었다고 보여진다.   

지난 1일 본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수시 전형에서 수도권 주요 대학, 이공계 특성화 대학, 지방국공립대, 교육대학에 합격한 일반고 학생들은 고3 학생 2994명 중 201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합격생 1620명보다 390명(24%)이 증가한 성적표다. 

전체 학생수 증가율 4.2%(123명)보다 증가폭이 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일명 SKY대학을 포함한 서울권 합격생은 일반고·특성화고 포함 530여 명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으며, 일반고의 경우도 230여명으로 11% 늘었다.

서울·경기 수도권 전체로 대학 범위를 확대하면, 990여명이 합격해 전년 대비 22%(180명) 증가했다.

KAIST와 포항공대 등 이공계 특성화 대학 합격생은 160여명으로 전년 대비 32% 늘어났다. 일반고에서도 20명 가까운 합격생을 내 전년 대비 200% 향상률을 나타냈다. 

충청권 주요 국·공립대학으로는 500여명이 합격해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기타 충청권 국립대까지 모두 포함하면 630여명으로 전년 대비 30% 늘었다. 

여전히 국제고와 과학예술영재학교 의존도는 높았으나 대체적으로 긍정적 성과로 다가오는 배경이다.

이 같은 성과는 학교와 학부모의 헌신적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 세종시 교육청은 “학과 심화 역량과 진로진학 교육 강화를 도모해왔고, 세종 영재캠프, 창의융합교육축제 등 다양한 세종형 과학행사가 좋은 결과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세종시는 학부모 환경이 다른 도시에 비해 좋다.

세종시엔 정부세종(종합)청사가 자리잡고 있고, 산하 기관 및 국책 연구단지를 포함하면 인구 밀도상으로는 서울 강남 3구 이상의 고학력 전문 직군 학부모들이 넓게 포진하고 있다. 

이들 공무원과 산하 기관 임직원들의 세종시 정착율이 90% 가까이 되고, 이들의 자녀들이 세종시내 초·중·고교에 다니고 있다.

학력 수준 높은 학부모를 두고 있는 학생들은 자연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나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다. 다시 말해 공부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잘 장착되어 있는 것이다.

하드웨어인 시내 중·고교 시설도 모두가 새로운 교육기자재다.

세종시는 산과 밭을 밀어붙여서 새롭게 꾸몄기 때문에 신시가지의 경우 대부분 10년 이내 지어진 건물들이다. 학교 시설은 100% 신축 건물들이다. 

새로운 건물에 최신 교육 장비가 들어오고, 냉난방 시설을 갖춰 잘사는 동네라는 서울의 강남 학교 시설보다 훨씬 양호한 교육 시설을 갖추었다. 따라서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100% 갖춰진 셈이다.

이런 두가지 혜택 때문인지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잘 충족돼 올해 대입 성적이 좋다.

일반고에서 서울대 진학은 11명으로 지난해 합격자 6명과 대비해 84% 증가했다. 일반고의 SKY 합격생도 55명으로 지난해 33명에서 67% 증가한 비율을 보였다. 서울권 주요 11개 대학 합격도 전년 대비 11% 증가 추세로 전체적으로 일반고에서 대입 합격 비율이 크게 향상됐다. 

세종시교육청은 “세종시 고등학교가 진로중심 진학과 학력중심 진학으로 기틀을 잡아가고 있으며, 학교·교사·학생·학부모 4주체가 함께 노력해 이뤄내 성과”라고 평가했다. 정시 결과가 아직 남아있지만 정시 또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교육계는 내다보고 있다. 

집현동에 들어설 공동캠퍼스 조감도 ⓒ행복청
집현동에 들어설 공동캠퍼스 조감도 ⓒ행복청

◎ 집현동에 들어서는 '서울대·KDI...' 공동캠퍼스 


세종시 집현동 4-2생활권엔 서울대·충남대·충북대·한밭대·공주대·KDI 6개 대학 공동 캠퍼스가 들어선다. 이들 캠퍼스가 들어서면 세종시는 또 다른 교육특구를 마련하는 셈이다. 

서울대 행정·정책대학원과 KDI 행정·정책대학원은 세종시가 행정수도로서 국가정책 및 행정 인력 수요를 위한 일환이고, 의학 수의학, IT·BT·ET 융·복합 분야 등 산‧학‧연 상생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환으로 공동 캠퍼스가 조성된다. 

공동캠퍼스 선정 대학 면면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서울대(행정·정책대학원)와 KDI국제정책대학원(행정·정책대학원)은 행정 대학원 기능, 충남대(의대·대학원)와 충북대(수의대·대학원)는 의료 기능, 공주대와 충남대, 한밭대(AI/ICT 대학 및 대학원)는 AI/ICT 특화대학으로 둥지를 튼다.

공주대와 충남대는 한밭대와 같은 AI(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정보기술과 통신기술)의 총칭 대학 및 대학원 기능으로 입주한다. 

4-2생활권 공동캠퍼스에 들어올 대학교 ⓒ행복청
4-2생활권 공동캠퍼스에 들어올 대학교 ⓒ행복청

본지 보도에 따르면 공동캠퍼스가 들어서는 집현동 세종테크밸리에는 네이버 데이터센터‧자율차연구센터 등 300여개 첨단 기업 및 연구소등이 집적화 되어있다. 이는 공동캠퍼스와 ‘교육↔연구↔창업‧취업’이 선순환하는 산‧학‧연 상생 혁신 생태계로 나아가게 된다. 

이들 대학은 2024년 3월 31만㎡ 부지에 걸쳐 캠퍼스 조성 공사를 끝마치고 개교한다. LH가 공사를 맡으며 조성 비용은 총 사업비 2000억원, 학생정원은 약 4000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대학의 공동캠퍼스는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1차 분양이 성공적으로 끝났고, 캠퍼스 잔여 4개 필지인 약 7만㎡가 올해 하반기 추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세종시는 새로운 두뇌들의 캠퍼스를 맞이하게 된다.  

어쨌든 새로 들어설 이들 대학은 세종시 학생들에게 보다 유리한 조건에 있다.

해외 대학에서처럼 해당 지역 출신에 대한 일정 비율의 인센티브를 요구할 수 있고, 5-20분 이내의 통학 거리에 있기 때문에 환경이 대단히 양호한 셈이다.

다만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음악원과 아일랜드 트리니티대학 등 무산 일로를 걷고 있는 해외 대학 유치, 단독캠퍼스 형태로 입주를 희망하는 대학이 나타나고 있지 않은 점, 카이스트 융합의과학원 설립 난항 등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세종시는 이 시간 현재 뚜렷한 산업기반이 없다.

정부세종청사 이외의 직장인은 대부분 대전, 청주, 오창 등지로 출퇴근한다. 따라서 주민의 생계를 위한 산업 유치가 불가피하고, 유치가 요구된다면 미래 먹거리 신산업이 들어와야 한다. 이를 위해 공동 캠퍼스엔 신산업 첨단 클러스터의 중추 기지가 조성되고 있다.

세종시 중·고교생들의 좋은 대학 입학률은 우선적으로 세종시의 교육특구로서의 큰 자원이 된다.

그리고 미래 신산업을 이끌 대학 캠퍼스가 조성되면 세종시는 명실상부한 ‘교육특구도시’로서 또 하나의 명품도시 품목을 올릴 것이다. 이는 시민 누구나의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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