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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친환경종합타운 어디로... 중앙공원? 6-1생? 읍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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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친환경종합타운 어디로... 중앙공원? 6-1생? 읍면?
  • 이희택 기자
  • 승인 2021.01.25 18: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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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설치 반대 대책위, '중앙공원 2단계 또는 6-1생활권 입지'로 추진 제안
박용희 시의원, 25일 임시회서 "읍면동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입지 찾자" 5분 발언
세종시, 지난해 입지로 거론된 '전동면' 방문... 2월 19일까지 공모, '희망지역' 없으면 용역 시사
전동면 생활폐기물 종합 처리시설 전경. 현재 계룡건설이 위탁 시설로 관리, 운영하고 있다. (사진=정은진 기자)
전동면 생활폐기물 종합 처리시설 전경. 현재 계룡건설이 위탁 시설로 관리, 운영하고 있다. (사진=정은진 기자)

세종시 ‘동지역 26만 6939명 VS 읍면지역 9만 3968명’, ‘일평균 생활폐기물 발생량 기준 2016년 99톤에서 2020년 188톤으로 2배 가까운 증가’, ‘이중 61톤만 세종시 처리시설에서 처리, 127톤은 민간업체에 위탁(연간 85억원)’,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배달 음식과 생활폐기물.’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의 이 같은 현주소는 2025년경 친환경 종합타운 설치 필요성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타운이 어떤 식으로든 건립되면, 연간 생활 폐기물 400톤과 음식물류 폐기물 80톤을 처리할 수 있어 되레 타 시‧도 위탁 처리 수입을 거둘 수 있는 반전이 일어난다. 세종시의 2030년 발생량은 생활 폐기물 285톤, 음식물류 폐기물 52톤으로 추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역시나 입지다. 세종시는 예산 절감 효과가 떨어지는 ‘친환경 제1타운(동지역)과 제2타운(읍면지역)’으로 분산 설치안에 대해선 고려치 않고 있다. 

결국 ‘인구수와 주거지가 상대적으로 적은 읍면이냐’, ‘인구수와 배출량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많은 동지역이냐’를 놓고 무게추를 달아야 한다. 기본 전제는 2월까지 예정된 공모 신청 과정에서 어느 지역에서 ‘희망 의사’를 표시하는냐에 있다. 

일각에선 지난해 입지로 굳어지다 ‘의사소통 부재’로 무산된 전동면이 재거론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생활폐기물 종합처리시설이 자리잡고 있어서다. 시 관계 부서는 25일 이와 관련한 협의차 전동면을 재차 방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배출량이 많은 신도시, 즉 1~6생활권 사이의 중심에 위치한 ‘중앙녹지공간’ 또는 소각장 입지에서 다른 용도로 변경된 ‘6-1생활권 부지’ 등이 수면 위에 올라오고 있다. 

√ 원도심 설치 반대 대책위, ‘중앙녹지공간’ 설치 촉구

경기도 하남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유니온파크 및 유니온타워’ 시설. 전망대에선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제공=하남시)<br>
경기도 하남시 신도심 중심부에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유니온파크 및 유니온타워’ 시설. 전망대에선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지하는 처리시설, 지상은 공원과 편의시설 및 전망대로 구성되어 있다. (제공=하남시)

(가칭)세종시 쓰레기소각장 원도심 이전설치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위원장 황순덕)는 최근 이 같은 주장을 전면에 내걸고 있다. 

비대위는 “(당초 6-1생활권에 소재한) 신도시 쓰레기 소각장 부지를 다른 용도(연구시설 용지)로 바꾼 행복도시건설청장과 LH사장, 세종시장, 의회 관련자들은 이 문제를 원상으로 돌려놔라”며 “그렇지 못한다면 스스로 그 직에서 물러 나길 바란다. 우리는 법적 소송과 목숨건 투쟁도 불사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세종시는 2004년 10월 21일 헌법재판소 위헌 판결 이후 조치원을 비롯한 원도심 주민들이 10여년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독립운동 못지않게 피눈물나는 투쟁으로 앞장서 만들어진 도시”라며 “그동안 조치원에 있던 시청과 교육청 등 지방 공공청사를 모두 신도시와 대전 인근 쪽으로 옮겨 구도심을 유령도시로 죽여놓고, 이제는 쓰레기 소각장마저 원도심으로 옮기려는 잔꾀를 부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주민설명회 한번 없이 6-1생활권의 용도를 몰래 바꾼 행태도 지적했다. 지원사업과 지원금 등 돈 몇푼을 주겠다는 사탕발림으로 순진한 원도심 주민들을 현혹시켰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옛 월산공단을 품고 있는 6-1생활권 토지이용계획도. 현재는 일부 용도가 변경된 사항. 비대위는 이곳에 계획된 소각장 부지가 연구시설 용지로 변화된 점을 문제삼고 있다. 

지난 1년여간 소모적 논쟁을 중단하고 ‘발생지 처리 원칙’에 따라 6-1생활권 옛 월산공단이나 중앙공원 2단계 내 30여만평의 여유 부지(논지역 : 금개구리 보존지역)에 설치를 제안했다. 

중앙공원이 관계 법상 주거지와 거리 이격 기준에 부합한다는 판단에서다. 또 현재의 1660억원 예산 규모에 플러스 알파를 투입, 미래 문화‧관광‧교육의 중심지로 만들어가자는 뜻도 담았다. 

신도시 전체를 조망하는 초고층 전망대와 지상 공원 및 지하 처리장 등의 콘셉트인 경기도 하남 신도시 유니온파크 시설을 롤모델로 제시했다. 해외 사례로는 오스트리아 빈의 ‘슈피텔라우 소각장’ 예시를 들었다. 최초 혐오시설에서 전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앙녹지공간 전반 공원 배치도
중앙녹지공간 전반 공원 배치도

최근 시의회에서 사견이나 ‘중앙녹지공간으로 친환경타운 건립’에 긍정적 의사를 밝힌 배준석 세종도시교통공사 사장 발언도 인용했다.

도시교통공사는 올해 개발공사 기능을 더한 조직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배 사장은 현재 예산의 2배 수준인 30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전제조건도 제시했다.  

다만 이에 대해 신도심 일부 주민들은 벌써부터 집단 반발의 기운을 엿보이고 있다. 

√ 국민의힘 박용희 시의원, “모든 지역 열어놓고 생각하자” 제안 

박용희 시의원이 25일 시의회 임시회 5분 발언에서 친환경 종합타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공=시의회)

국민의힘 박용희 시의원(비례)은 이날 제67회 임시회 2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읍면과 동지역 모두를 열어놓고 입지를 정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는  “우리 시의 중요한 기반시설이 될 친환경종합타운 조성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해 기대만큼이나 안타까움도 컸다”며 “시가 첨단 환경과학 기술과 주민친화형 타운을 내세웠지만, 아직도 혐오 기피시설이란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쓰레기는 자원’이라는 인식 개선과 확산을 위한 홍보와 교육 선행을 우선 주문했다. 감량과 재활용 중심의 정책 재정립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입지 선정 정보의 투명한 공개 ▲주민 눈높이에서 충분한 이해와 공감대 형성 ▲실질적이고 과감한 인센티브 제공 ▲주민편익시설 설치 과정의 의견수렴과 전문가 진단 추진을 제안했다. 

인구수가 많은 신도심에서 부정적 여론이 많은 점을 감안한 발언도 이어갔다. 

박 의원은 “입지 대상지가 시 전역인 만큼, 동지역과 읍면지역 제한 없이 전체 도심을 아우르는 교육과 관광의 명소로 거듭나야할 것”이라며 “도심과 공존하며 랜드마크이자 관광명소가 될 정도의 친환경 종합타운을 건설하자”고 말했다. 

박 의원이 공감하는 사례도 원도심 설치 반대 대책위와 유사했다. 

오스트리아 빈의 ‘슈피텔라우 소각장’은 혐오시설이었던 쓰레기 소각장을 시 중심부에 그대로 두면서도 친환경적이고 창조적인 예술품으로 재건축함으로써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탈바꿈했다는 점을 들었다. 

또 국내 사례로는 경기도 ‘하남 유니온파크’가 도시 중심부에 폐기물 처리시설을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공원과 타워를 조성해 타 지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고 봤다. 

박용희 의원은 “스마트도시, 친환경 녹색도시를 완성해가는 우리 시도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시민과 충분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간다면, 친환경 종합타운은 혐오 기피시설이 아니라 우리 시의 자랑스러운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갈음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모 마감 시점인 2월 19일까지 읍면동 전체를 대상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도 결정이 안될 경우, 시가 선정한 용역회사의 적정 입지 타당성 검토를 거쳐 추진하게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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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 2021-01-26 14:36:39
KTX역 만들어주는 조건으로 만들면 되겠네요.
그러면 아무도 반대 안할듯

영바위 2021-01-25 19:27:05
중앙녹지공간은 수목원 박물관 등과 함께 세종시의 중요 먹거리 관광산업 자리인데 말아먹자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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